속발음, 속발음 끊임없이 얘기되는 떡밥인데, 궁금한 게, 횽아들 대체 책 읽을 때, 속으로 한 글자씩 또박또박 읽는 거야? 

 그런 거 아니지? 그렇다면 대체 왜 속발음에 집착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어느정도 속도로만 읽는다면 속독법은 크게 필요가 없어.

 예를 들어, 전공책을 읽는 다고 가정해보자. 왜 사람들은 전공책을 읽을 때, 속도가 느릴까?

 속발음을 해서? 속독법을 몰라서? 절대 아니야. 속독을 하는 사람도 전공책을 읽을 때는 느릴 수 밖에 없어.  왜냐면 내용을 모르니까. 결국 책을 읽다가 멈추고 생각을 해야 돼. 지금 받아들인 정보가 갖는 의미가 뭔지 내가 제대로 이해를 하는건지.

 일반화해서 책을 읽을 때, rate limiting step은 책 읽어서 뇌로 정보를 보내는 스텝이 아니라 책이 말하는 정보를 이해하는 스텝이기 때문에, 속발음, 속독 같은 얘기는 큰 의미가 없어

 책 읽을 때, 제일 중요한 건 읽는 목적이지 스킬이 아니라구. 속독법해서 전공책 속독으로 읽고 시험 망칠래? 아님 조근조근 정독할래?

 문학책도 마찬가지야. 며칠후에 그 소설에 대한 레포트를 쓸 건데, 속독으로 읽고 앉아있을래? 처음 한번은 속독으로 읽을지 몰라도, 차근히 들여다 보면서 이 부분에서 형상화 하는 의미는 뭔지, 문체적 특성은 뭔지, 알레고리가 뭔지. 천천히 생각하면서 들여다 봐야 한다고.

 결론적으로 속독법을 익히고 속발음을 제거하는 게 필요한 건 킬링타임용으로 책을 읽을 때 뿐이라는 얘기야. 아님 시험공부 하나도 안해서 초치기하면서 속독으로 책 읽고 시험보러 들어갈 때라든지. 킬링타임용으로 책 읽을 때를 위해서 속독법 배울래? 아님 벼락치기 하려고 속독법 배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