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학으로 유명한 사람이지만 심리학과는 그닥 연결되지 않는 학자. 주워듣기론 그의 학설들은 근거가 거의 없어 학계에서는 별로 인정받지 못한다고한다. 그러나 그에비해 비전문가들에겐(우리나라뿐인지도 모르겠다)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수많은 교사, 문학가 등이 이를 맹신한다.

프로이트는 \'종교의 기원\'의 초반부에 다양한 원시 부족들이 터부시 하는것들을 소개하고 부족안에서 나눠 가지게 되는 토템과 거기에서 비롯되는 터부와의 관계를 설명하며, 후반부에서는 이집트에서 잠깐 생겨났다 사라진 절대적 태양신이 어떻게 모세에 의해 가나안 지방의 토착 화산신 야훼와 융합하여 유대민족에게 절대신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되는지에 대해 추론해 나아간다.

이 설을 읽어나갈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이 또한 프로이트의 다른 학설들과 마찬가지로 뚜렷한 근거가 없으며 자신이 유리한대로 논리를 바꿔나가는 내용 전개방식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미 성경이나 구비전승으로 이루어진 신화들에서 임의의 논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에 맞서기 위해서는 비슷한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이 프로이트 특유의 제멋대로식 논리를 정당화시킬 구실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생각된다.

그러나, 저자가 이미 상당한 권위를 가지는 사람이며(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이 책 또한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있기 때문에 맹신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학설로 참고하는 정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이를 지적 허영의 도구로 사용하여 스스로를 무장할 수 있게 만드는 좋은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