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을 보다 보니까 도갤러가 헌책방에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를 사러 간다고 하더라.

정말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소설이고 대체역사소설 중에서는 군계일학인 소설이다.

상당히 오래 전에 읽었지만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근데 책을 다 읽고 나서 정말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이 대체역사소설인데 소설의 배경 설정이 정말 감탄할만 하거든.   작가 상상력에 탄복할 정도다.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는데 실패해서 이토 히로부미가 완전히 일본정부를 장악하는게 시작이다.

그 결과 일본은 온건한 대외정책을 펴서 2차 대전에 참전하지 않고 중립노선을 선택한다.

영미에 우호적인 정책을 펴면서 동북아를 식민지로 삼는 정책을 선택한거지.   그 결과는 찬란하다.

소설이 나온 게 1987년인데 그 당시 일본은 조선, 대만을 완전 식민지로 삼고 만주국은 사실상 식민지가 된다.

자국산 전투기로 그 넓은 동북아 영공을 지키고 핵과 ICBM을 보유한 세게 3위의 강대국이다.

대략적인 소설 배경이 이 정도인데 세세한 세부설정까지 아주 정교하다.   작중인물 이름도 다 신경써서 지었다.

역사에 나오는 인물들 이름을 교묘하게 변형해서 작중인물 이름을 짓는 식이지.

내가 자료소설을 아주 좋아하는데 이 소설은 자료를 엄청나게 모은 후에 그 자료를 상상력으로 가공해서 썼다.

이렇게 보면 적어도 내 입장에서는 더 바랄 게 없는데 서두에서 말했듯이 책을 읽은 소감은 아쉽다였다.

바로 스토리가 너무 진부했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음향시설 완벽한 공연장에 무대장치까지 완벽하게 했다.

근데 그 무대에서 인기도 없는 예전 가수가 나와서 흘러간 노래를 부른다.   꼭 이런 느낌이 들더라.

역시 소설은 스토리가 우선이고 스토리 잘 짜는 작가가 베스트셀러 만드는 듯 하더라.

글을 쓰다보니 조금 혹평이 되었는데 이 소설은 배경설정이 하도 정밀해서 꼭 읽어볼 가치가 있긴 하다.

특히 이토 히로부미를 아주 높이 평가하고 있는데 이건 일본서적 영향을 받은 듯 하더라.

일본 책 중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암살 당하지 않았으면 일본은 태평양전쟁을 피해서 패전도 없었다는 주장이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