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언니가 있는데 그 언니 동생 얘기야

동생이 취직하고 나서 회사내 독서 모임회에 들어갔대

모임회 사람들이 처음부터 다들 친절하고 잘 대해줬나봐

처음에 회사에 적응 못했던 그 동생도 독서회 모임회에서 좋은 유대관계를 형상하면서 잘 지냈고

근데 언젠가부터 그 동생한테 알 수 없는 번호로 누군가 스토킹을 하기 시작한거야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집요해졌고 급기야 살해협박까지 하더래

온갖 살해도구들을 찍어서 보내기도 하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해외 아이피라 추적도 어렵고 또 실질적인 상해를 입은게 아니라 별다른 조치를 취해주지 않더래

살해협박은 계속되지 언니 동생은 불면증에 시달리고 공황장애도 오고 그랬나봐

독서회 모임 사람들도 그런 상황들을 알게 됐고 다들 걱정해줬대

그리고 그 모임에 있던 친절한 선배 한 명이 동생을 데리고 자기가 다니는 교회를 데려간거야

살해협박으로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을 종교의 힘으로 다스려보라고

근데 언니 동생이 실존주의자에 무신론자인데다가 운명을 믿지 않아 

동생 생각에 아무래도 거기가 교회 같지가 않더래 교리도 너무 이상하고

동생은 거기서 나오면서 그 선배와 선을 좀 그어야겠다고 생각했대

그리고 얼마후에 경찰서로부터 연락을 받은거야 살해협박범을 찾았다고

놀랍게도 그 무수한 스토킹과 살해협박은 모두 독서회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보낸거였어

그 모임은 사이비 신도들의 모임이었고 익명으로 살해협박을 한건 포교활동의 일환이었던거야

사람의 마음에 불안과 공포를 심어줘서 흔들리게 하고 가장 약해졌을 때 자신들과 이단에 의지하게 만들 속셈이었던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