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에이는 처음엔 너무 가볍고 밝은 느낌이었다

그러다 가사가 생각보다 무거워서 그걸 가리기 위해, 또 운명적 사랑에 대해 노래하기에 그랬나 보다 했다
근데 사랑 노래라기엔 달달한 느낌이 안들고 어딘가 좀 냉정한 느낌이 들었었지

그리고 맠드랍
냉소와 비웃음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과 과시
근데 그러면서도 뭔가 조급한 느낌도 좀 들었다
거기다 왜 이 앨범에 실린건가 싶었다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 생각했으니까
물론 곡은 훌륭하지만

그러가 펰럽이 나오고서야 감이 왔다
왜 냉정한 느낌이 들고 조급해 했는지

펰럽 가사만으로 모든게 납득이 갔고 럽 “유어셀프”가 남들에게 하는 말이 아닌 자신에게 하는 말이란것도
좀 늦게 알았지 뭐

암튼 펰럽이야 말로 주제에 가장 충실한 타이틀이다 싶었다
차갑고, 혼란스럽고, 어두운
그렇기에 노래가 담고 있는 여러 욕심들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기도 하지 그게 거슬리는 이들도 있을거야
아마 방탄 역대 타이틀중에 욕심이 가장 노골적으로 표면으로 드러난 곡이 아닌가 싶어
내 최애인 피땀 역시 욕심이 뚜렷한데 그걸 센스있게 다른 요소로 가려버렸지
근데 펰럽은 여러 요소들이 전부 욕심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게 하는 장치들이었다고 봐

이때까지 나는 아니쥬-런과 비슷한 흐름(상대적으로 앞선 곡보다 덜 뜬듯한 느낌이 드는,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건 뒤에 곡들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더 그리 느꼈나봐)이라 보곤 결의 타이틀은 불타 같을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섭타이틀은 셉미 같을거라 봤고
어쨌든 화양연화의 연장선상에 놓인 시리즈라 보기 때문에 말이지

그리고 보고 들은 아이돌
현재까진 내 최애곡 넘3임
(1은 피땀, 2는 펰럽 ㅋ 난 욕심이 노골적인 곡들이 더 좋더라고)

이 곡도 욕심이 넘쳐 흘러
그런데 파티 뮤직 같은 흥겨움과 뮤비의 여러 요소들 덕에 그 욕심들이 가려지게 되는거지
거기다 디앤에이와 펰럽은 명목상 남녀간 사랑으로도 볼 수 있는 내용들이 있었는데 아이돌은 대놓고 자신에 대해서만 노래하지
그리고 상대방에 경고를 날리지
넌(너희는) 날 건들 수 없다고, 건들지 말라고
그게 뮤비에 대놓고 드러남에도 잘 눈치 못채는건 그래픽 스타일과 상대방에 대한 비유로 나타난 장치들 때문이지

곡은 정말 흥겹고 놀기 딱 좋아
근데 가사는 전혀 그렇지 않지
멋 모르는 사람들(특히 우리 말 모르는 외국인들-외랑둥이들 말고 그냥 외국 머글들)에겐 그냥 흥겨운 노래중 하나가 되겠지
근데 가사를 아는 이들에겐 전혀 다르게 다가오는 거지
뭐 우리말 알면서도 이해 못하는 국내 사는 멍청이들도 많긴 하더라만

곡과 뮤비는 파티, 축제에 어울리는데 추임새는 전통 추임새라서 난 곧바로 “난장”을 떠올렸다
양반네들이 난장을 보고 혀를차며 씹어뱉던 난장판이란 단어가 현재 어떤 의미로 굳어졌는지를 본다면 대놓고 난장을 보여주는 이번 곡이 가장 아이돌 스럽고 방탄 스럽다고 외치는 것 같아서 좋더라고
물론 붕 뜨려는 스스로에 대한 다독임이자 경고 느낌도 좀 들었음
특히 뮤비에 나오는 거대한 멤버들 그래픽 형체를 보면서 말이지

암파인은 대놓고 셉미에 대한 “앤써”라 다 할 말이 없네

그냥 막 쓰는거라 정리도 없고 뭐 하지만 그냥 쓰고 싶었다

그냥 방탄이 좋고 너네가 부럽고 존경심도 들고(멍청이 어글들은 빼고) 그래서 그냥 내 느낌을 지나가듯 흘려보고 싶었다

그럼 간다

아치차!!
아이돌 대박 축하하고 초대박으로 가길 진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