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건 상계동. 어린 마음에 뭐 몰랐지만 어머니는 그 곳을 떠나고 싶어하셨다.

지금 아버지 일터를 봐도 상계동에서 출근하려면 헬이다.

상계동과 서울 동북부는 출퇴근이 헬이고 이건 뭐 GTX 뚫리면 변하려나?

경전철 수준으로 해결될 수 없는 악몽의 출퇴근.

세월이 흐르고 반포를 거쳐서 강남으로 이사갔다.

내가 생각하는 서울은 강남이 기준이다. 테남이라고 하더라?

난 개인적으로 테북 싫어하는데 (길이 막히고 사람이 너무 많음) 뭐 집값은 내가 알 바 아니니까 (애초에 부모님 재산이지 내꺼 아님).

내가 사는 동네만큼 서울에서 민도가 제대로 되어있는 곳은 없었다. (경험상)

깨끗 + 친절. 층간 소음으로 고생해 본 적 없고 20년 살면서 고성방가나 이웃 간 분쟁을 목격한 건 2번.

중고등학교 경험한 학교 폭력이나 왕따 이런 것 역시 상당히 클린하다. 돈으로 쪽 주는 건 많았지만.

솔직히 난 복 받은 삶이고 감사한다.

첫 여자친구는 목동. 

길이 존나 복잡하다고 생각했다. 일반 통행.

야구장이 집 앞에 있는 거 보고 멘붕.

그래도 지금 돌이켜 보면 목동은 굉장히 좋은 동네다.

첫 직장 - 알바와도 같은 나의 첫 직장은 용산이었다.

개 미친 헬과 같은 동네였다. 그러나 젊어서 너무 재밌었다.

역 앞 광장에서 (존나 쓸데 없이 비싼) 포차에서 소주를 배웠다. 

노숙자 크루와 한 동네를 공유하면 고성방가와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두번째 여자친구는 수원.

개 씨발 멀었다. 과천, 안양, 사당 등 서울 남부 모든 곳에서 데이트를 했고

종로, 여의도, 보라매 등 잡다한 곳에서 섹스를 했다.

여의도는 내 취향이 아니다.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숨겨진 곳도 알고 뭐 그럴테지만 난 잘 모르겠고 넘 비싸고 사람이 넘 많다.

종로/광화문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다.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살라고 해도 살 수 있다.

그러나 애는 거기서 키우면 안 될... 것 같다. 그리고 하수 시설이 별로라고 들었다.

보라매/낙성대/흑석동 등등 다 너무 좋을 (수 있는) 동네다.

쓰레기 투기, 불법 주차, 유흥 업소 이렇게 3개를 퇴출 시킬 수 있는 시장을 뽑고 싶다.

흑석동은 특히 참 포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아마 안 될거야.

솔직히 서울이 제대로 아름다워지면 강남은 좆나 끝물이다.

개포 + 헬리오 + 끊임없는 성남시 개발로 강남은 이제 헬이다.

GTX 완성되면 더 헬이겠지.

그런데 서울이 아름다워질 수 있으려나? 

신촌이나 의정부, 일산, 이 쪽은 담에 써야겠다. 귀찮아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