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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까지(2015년 정도?) 핸드폰이 없었어요.
핸드폰 요금이 부모님이 부담스러우셨는지, 아니면 제 공부 때문에 그러신건지는 자세히 모르겠습니다만 저한테 들어오는 정보는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 내용이랑 하교 이후에 집에서 티비로 보는 뉴스들밖에 없었습니다.아이돌들 덕질같은거랑 육아예능, 요리예능 이런것들은 제 취향이 아니라서 자연스럽게 옛날 무도, 1박2일 이런것들을 봤었는데 그마저도 질리게 되니 항상 평론가들이 사건사고에 대해서 떠들어대는 종편채널에 눈이 가더라고요.

그 기간이 중학교때부터 고3 직전까지 계속 이어지니깐 나도 모르게 보수 평론가들이 하는 말에 사고가 따라 가게 되었어요 무슨 4대강은 역사가 재평가할것이라느니, 세월호는 선장만 잘못이었다느니, 이명박은 과거정부에 비해서 선방한 정부라느니, 노무현 nll이 어쩌고 저쩌고 박근혜 패션외교가 어쩌고 저쩌고...  이런 정보만 머릿속에 장착이 되니깐 저희 지역적 특성이 가미되어서 18살때 벌써 우파 반공전사가 된 거죠.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보수정부가 현재 20대 사고형성에 교육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극우적 포지션 쪽으로 조금이나마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건 이 사고가 고착화되어서 제 대학 입시까지 영향을 준 거였어요. 한참 촛불정국 때 제가 대학교 입시를 치뤘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차있어서 서울 시내 대학 주요 언론정보학과에 많이 지원을 했었습니다. 나름 지역에서 조금 우수한 성적을 가지고 있어서 저어~~어기 관악 어디에 있는 대학교 언론정보학과 면접을 봤었는데, 대뜸 교수가  '자네는 존경하는 언론인이 누구인가?' 라고 물어봤을 때, 저는 확신에 차서 '박종진이요' 라고 말했었어요. (그 분이 모자라다는게 아니라) 교수가 표정이 돌변하더니 '박종진??? 진짜?' 라고 되묻더군요. '남들 다 손석희 손석희 하는데 난 우파야 이 ㅁㅈㄹ 좌파 언론인들아' 라고 혼자 생각해서 말한 것이었는데 교수 표정이 확 바뀌니 당황스럽더군요. 결국 제대로 말 하지도 못하고 입시 광탈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