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만화라는 양식 속에 담을 수 있는 리듬에 대하여

우리는 대체로 일정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음을 숨길 수 없다.

나는 이런 통상적인 인식을 우회적으로 반박하기 위해 이 만화를 그렸다.

처음 시작은 간단한 주인공의 묘사로 시작된다.

이른바 정적인 화면 구도의 컷이다.

그러나 장비라는 유려한 디자인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자극적인 말을 주고 받으면서 이야기는 서서히 삐걱거리고 리듬감을 타기 시작한다.

경공술은 만화의 속도감을 올려주는 요소로 사용되었다.

지극히 스피디한 전개와 폭풍이 몰아치듯 대충 그린 그림은

엄청난 속도로 독자들의 감정선을 쥐흔들게 되며,

이는 마지막 컷의 쪽으로 귀결되어 충돌한다.

전적으로 스타일의 실험이였고 이 만화의 스토리가 형편없다는 것은 인정하겠다.

그러나 이 스타일이 여러분의 마음을 잡을 수 있길 희망하겠다.

                                                                                     2009년 등심찌게가 카연갤러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