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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광후가 루니아 전기 자유게시판에 올린글

Maest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6.20 18:41:42
조회 1942 추천 0 댓글 14


암암리에 이런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25살까지 동정남이면 마법을 쓸수있다는...

네 - 그렇습니다.

전 22살 연애경험 전무한 동정남 !!!

3년만 인내하면 마법을 쓸수있게 되는 견습마법사인셈이죠.

현실세계에서조차 마법사인 본인이 게임상이라고 뭐 다르겠습니까?

선택했지요. 마법사...

현실세계에서의 나와는 달리 다인이라는녀석은 훤칠한키에

흩날리는 붉은 머릿결, 거기다 갸냘픈 얼굴선까지...간지폭풍남이더군요.

어쩐지 감정이입은 잘 안되었지만, 어쨌든 다인으로 플레이 시작!!


( Lv1~ Lv30 )

캐릭터 맨처음 만들고 광장에 접속하니

***들의 친절한 배려가 가득 담긴 \'?\' 박스가 뜨더군요.

***들의 친절한 배려는 감사하는 바이나

20여년동안 게임으로 단련된 RPG 폐인에게 이런 메뉴얼은 지겨운 학습일뿐,

다 읽지도 않고 꺼버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후회했죠. 어..어디서 렙업을하지?!?

다른게임과는 달리 사냥터가 없더군요 -_-;;;

광장에 있는분들에게 물어물어 수소문끝에 스테이지의 존재를 자각.

비장한 각오로 스테이지 1-1접속했습니다.

"원코인으로 끝내주마...!!"

1-1은 역시 쉽더군요. 뉴비들을 위한 적응학습 스테이지 답게 난이도도 쉬울뿐더러

뭐누르면 뭔기술이 나간다고 메뉴얼이 떴기에 1-1에서 법사의 기본적인 평타를 익혔습니다.

그렇게 오로지 평타하나만으로 1-9 까지 솔플로 클리어.

대망의 스테이지1 보스 1-10 로템에 진입.

만화까지 꼼꼼하게 읽어주고 1-10 스테이지에 도착하니 저말고 다른분이 계셨습니다.

그분도 법사셨죠.

"님아 ㅎㅇ"

"ㅇㅇ"

그렇게 간단한 인사말이 끝나고 사냥 시작.

그런데 그때 저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바로 다인의 마법, 화염탄!!

"님아 그거 어케써요?"

"스킬찍으세염."

그때서야 스킬의 존재를 알아차렸습니다.

전 렙업하면 스킬지침서따위를 npc에게서 사야만이 익힐수있는줄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스킬창을 눌러서 바로 화염탄 광속클릭...그런데 화염탄 스킬 포화상태까지

클릭질하다가 불현듯 불안해지더군요.

"님아, 화염탄 몇찍어요?" 제물음에 그분은 귀찮다는듯이 "취향대로...."

묻고싶은게 잔뜩인데 상대방은 귀찮아라했기에 저는 계책을 세워야만했습니다.

십수년간의 게임질로 단련된 저,...

뉴비가 고수들의 조언과 원조를 받고자할때 사용하는 궁극의 비기 1초식, 여자인척 시전 - !

"그러지말고 가르쳐주세요 ㅠㅠ...아는오빠가 가르쳐준다고 했는데 안들어와서..."

제말에 그분은 민감하게 반응하더군요... "오빠??"

저의 계략은 훌륭하게 먹혀들어갔습니다. "네...-ㅅ-"

만약 "네."라고만 대답했으면 상대방은 필시 나를 의심했을테지만

-ㅅ- 라는 이모티콘을 넣어줌으로서 상대방은 저에게 확신을 갖게 되지요.

"ㅎㅎㅎ 그러시구나. 몇살이세요?"

갑자기 저에대한 관심과 친절도가 급상승하더군요.

저는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님은요?"

섣불리 말하는건 아마추어들이나 할법한 실수...

남자는 연하의 여자에게 한없이 친절한 법. 상대방의 나이를 파악하고

그 파악한 나이에서 2~3살 내려잡는게 포인트죠.

아마 제 기억으론 그 마법사 고뒹이었던것같습니다. 18살? 19살?

"어머! 오빠시네요 ㅋㅋ 전 17살 ^ ^.."

17살 여고생이라는말에 피끓는 남고생 떡실신... 정말 친절해지더군요.

사실 자신은 기사 초고수 킹왕짱 만렙인데 심심해서 부캐 키우는거라며

은근히 자랑질까지.... 저는 맞장구 쳐줬죠.

"꺄악!! 멋져 +ㅁ+." 남고생의 친절한 설명은 시작되었습니다.

- 법사가 찍어야할 필수스킬 --------------------------

얼음화살1 / 얼음장벽 M / 얼음송곳비 M / 얼음기둥1 / 혹한1 / 냉푸M

화염탄M / 화염의바다M / 화염비1 / 화염구M/ 화염의붉은용1 / 멸겁1

대지의분노M / 대지의손1 / 대지의거인주먹1 / 심연기둥1/ 운석1

마나증가M / 마법치명타 M / 체력증가 M
----------------------------------------------------

전 바로 메모메모!!

법사가 찍어야할 스킬에서부터 루니아의 스테이지개념, 파티개념, 렙업개념까지!!!

제법 요령있는 남고생의 강의에 박수 짝짝짝 - 정말 명강의가 아닐수없었죠..

초고수기사본캐를 소유한대다가 제법 루니아 지식도 깊은 이 고뒹녀석과

친해져**다는 강박을 느끼면서 저는 쐐기를 박습니다.

"오빠 어디살아요?" // " 나?? 부산.." // "어?! 나둔데!!!"

사실 부산에 살지는 않지만 여고생과의 만남이라는 꽤나 낭만적인 환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기에 하얀거짓말 작렬 -

순진한 녀석은 꽤나 들떠버리더군요. "우와, 우와!!"

그렇게 그녀석과 스테이지를 차근차근 클리어 해나갔습니다.

2- 5쯤인가에 도착했을때였나요??

"오빠, 나 아이템이 꽉꽉 차버려서 더이상 아이템이 안머거져 T^T."

"그래? 광장가자 -."

그녀석과 함께 광장에 가서 그녀석의 안내에 따라 npc에게 잡템팔기 -

잡템을 다 팔고나자 그녀석의 친절한 설명이 시작되었습니다,

각 npc들의 역할과 강화개념까지... 역시 저는 암기 암기!!

그렇게 강화개념까지 숙달한뒤 다시 스테이지로 진입 -

무사히 2-10 드레이크까지 클리어-

2-10까지 클리어는 했지만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저는 빨리 렙업하고, 빨리 스테밀고 광업루트 타고싶었기에

또한번 그녀석을 부추겼죠.

"오빠아~ 너무 시간이 오래걸려어 ㅠ_ㅠ 힘들당.."

그러자 그녀석은 "내가 기사로올게! 광장 몇에 가있어." 라고 하더니

60짜리 기사로 오더군요. 맨처음 루니아하는 저였기에 60렙 기사의 늠름한 자태란!!

빛보를 처발라서 그런지 갑옷에서 빛이 나더군요.
(반짝반짝 눈이부셔 쳐다볼수가 없었다는...)

"오빠~ 너무 멋지다 ㅠㅠ 나도 그런템 갖고싶다아." 라고 하자

제 아이템줘보라고 하더니 빛강화 시켜주더군요.

한층 업글된 템을 장착하고 3-1 진입.

60렙 기사의 위용은 대단한것이었습니다.

칼질한번,스킬한번에 잔몹들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져나가고...

그런 어마어마한 기세로 3-10까지 거침없이 질주!!

저는 몹잡는 대신 뒤에서 열심히 응원했죠.

"우와 +ㅁ+ 오빠 엄청 강해!!! 멋져."

3-10 다루까지 깨자 그녀석은 저에게 이별을 통보하더군요 T^T

"나 가봐야해..."

이대로 보낼수는 없었습니다. 아직 깨야할 스테가 몇갠데 벌써가냔말이다!!!

"나 버리고 갈려구 ㅠ?" 이 한마디에 무너지더군요.

다시 파죽지세로 4-10까지 클리어.

4-10까지 클리어하자 그녀석 왈, "진짜 가봐야해 ㅠㅠ" 라면서 친구추가 하더군요.

그리고 이 응큼한 녀석...넌지시 전화번호를 묻더군요.

전 과감하게 가르쳐줘버렸습니다. 대신 뒤에 이말을 잊지않았죠.

"오빠, 문자만해 ㅠㅠ" 그렇게 그녀석은 로그아웃...

로그아웃하자마자 문자 작렬하더군요. -_-;;

"이름도 안물어봤다ㅋㅋㅋ 이름이 모야?"

그때 참... 내가 게임에서 렙업좀 하고 스테이지 좀 편히 깰려고

이녀석과 문자질까지 해야하나 싶었지만...고수로 가는길은 험하고 또 험난한법..

작명센스 발휘해서 "나? 김윤지. 오빠눈 ㅇㅅㅇ??"

그렇게 우리 둘은 문자까지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지요 -_-;;

여자에 꽤나 갈증을 느꼈던 고뒹이었는지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문자질...

그래서 전 수신거부를 해놨죠. 그로부터 며칠후...


( Lv30 - 60 )

파티해가면서 전기스테 다밀고 솔딘 몇판했더니

어느새 제 레벨도 55간지 레벨.

이제 무대를 옮겨 전설 스테이지 진입.

1-10까지는 쉽게 깼지만 2-5부터는 좀 어렵더군요.

게임 난이도가 어려워서 어렵다는게 아니라

파티할사람이 없어서 참 어려웠다는 ㅠ_ㅠ...


막연한 기다림에 지쳐갈 무렵 친추해놨던 그 부산고뒹녀석이 일대일 대화신청하더군요.

"왜 연락이 안돼?"

60 간지렙 부산고뒹 등장이 어찌나 반갑던지...

"아~ 나 휴대폰 뺏겼어 ㅠㅠ" 라고 적당히 거짓말 쳐준뒤

"오빠야, 나랑 같이 스테 꺠고 놀자아~." 라고 급 타이핑.

그렇게 또다시 전설스테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고뒹녀석 안본사이에 더 강해져있더군요. 레벨 65였던가?

짜식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_-ㅋㅋ 뭐나야 좋았지만...

역시 65답게 전설스테도 무난하게 깨나가더군요.

역시나 전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잘한다, 잘한다 우리오빠아."

그렇게 전설 4-3인가 4-4까지 깨었을까요??

그 고뒹녀석이 저에게 "나 너한테 줄거있는데..." 라며 광장으로 데리고 가더니

아이템 선물공세 - ... 기쁜마음으로 나는 넙죽넙죽...

템도 잔뜩 받은터라 팬서비스를 안해줄래야 안해줄수가 없더군요.

"오빠야...난 오빠한테 줄거는없고...대신에 이거줄게.. - 3- 쪽!"

고뒹녀석 좋아 죽더군요. 4-5부터는 법사와 기사 둘만으로는 조금 뭔가

어려워서 파티 힐러까지 구해서 고고싱//

그렇게 시간은 흘르고 흘러 몇날 며칠이 되고...

제 레벨도 어느덧 60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게임하면서 고뒹녀석과도 많이 친해졌죠.

전설 6-10 솔딘만을 남겨뒀을때...

저는 솔딘을 깨고싶은데 그녀석은 자꾸만 광장에서 저와 노가리까기를 원하더군요.

적당히 응대해주고 있는데 느닷없는 고뒹의 폭탄선언...

"나 이런적 처음인것같아...나 니얼굴도 모르는데 너 좋아하는것같아."

-_-;;;;;;;;;;;;;; 이거 완전 나에게 푹 빠져있구만..이라고 생각해주고

"사실은 나도 조금...ㅋㅋㅋ" 라고 해주자 이녀석 용기백배!!

"야, 우리 만나자!!!" -_- 이러는겁니다... 아..진실을 말해야할떄가 온것인가?

하지만 전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아직은 이녀석이 필요해!!!

"미안...우리 좀더 가까워지면 그때 만나." 이렇게 말했는데 이녀석 뜬금없이..

"나 너한테 전화한다. 받아라." ㅡㅡ;;;;;;;;;;;;

정말 그땐 무서웠습니다 T^T... 계속 울려대는 전화...

"오빠 미안!" 하고 로그아웃하고 전 잠수탔죠.

문자도 계속오고 전화도 계속오고...

저는 다 씹었습니다. 그랬더니 문자 한통이 딱 오더군요...

"나랑 안만나두 되니까 제발 답장좀해라!!!"

남고생의 처절한 외침...

내가 순진한 남고생 마음에 단단히 불을 지폈구나라는 생각이들자

조금은 죄책감이 들어버렸습니다.

진실을 말해야할때가 온거죠..

전 전화를 걸었습니다...수화기 너머로 한껏 들뜬 남고생의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여보세요!!" 흠...

"나야...청와대.." 한동안 우리 둘은 말이 없었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남고생의 충격이 저에게까지 느껴지더군요.

17살 여고생의 앳된 소녀의 목소리는 온데간데없고

걸죽한 청년의 중저음 목소리...

더이상 남고생에게 희망고문을 시켜주지않았기에 저는 쐐기를 박았습니다.

"나 사실은 남자야.. 미안하다."

바로 전화 끊기더군요...

아... 이자리를 빌어서 그 남고생에게 사과하고싶습니다.

\'기##\'아.... 형이 미안했다....-_-;;;;;;;;;;;;;;


그 남고생의 도움덕분에 템도 맞추고 스테도 전설 6-9까지 클리어해서

순탄하게 렙 60언저리까지 찍은뒤 솔딘 노가다로 70찍고 전승까지해서

지금은 어엿한 77법사가 되었답니다 ^0^*


만약 그 남고생이 없었다면 전 나홀로 쓸쓸하게 스테이지밀다가

그만 질려버려서 중도하차해버렸을겁니다.

그 남고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77 전승법사가 있지않나 싶네요.

에고,.. 긴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p,s 기XX야~~ 형이 너 보고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녕자님, 캐쉬 자비좀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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