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이 수능 백일전인지라 오랜만에 고등학교 후배들과 술자리를 같이 하였소. 이제 20대중반을 들어서는 나이로 10대들의 풋풋한 모습을 보니 참 부럽더구료. 지금와서 내 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해 보건데 공부를 더 열심히 하지 않아 후회된다는 헛지럴 보다는 왜 좋은 여자친구 아니 그 흔한 미팅 한번 안해본게 참 후회된다오. 아.. 난 왜 그 좋은 시절에 책과 음악하고만 살았었는지... 이 급박한 시간에도 디씨에서 폐인 생활을 하는 고3햏자들에게 단언하건데 책은 언어영역에 도움이라도 되지만 음악은 수능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소. 음악 좋아하는 고3 햏자들은 음악, 딱 3개월만 끊고 사시오. 그리고 디씨도 이 글을 읽은 즉시 3개월만 발길을 끊으시오. 내 또래들이 학교를 다닐때는 우리나라의 음악인들이 참 좋은 음반들을 많이 냈다오. 전람회, 패닉, 서태지, 듀스, 신해철(넥스트), 이상은 등.. 젊은 음악인들이 자신의 생각을 담은 음반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지금은 솔로 음반 내기를 포기한듯한 한상원도 정원영도 음반을 냈었소. 락음반도 많이 나왔고 인디쪽에서도 지금도 주목할만한 실험적인 음반들이 나왔었다오. 지금은 인디거품이 사라지고 델리스파이스만이 살아남았지만... 후배들과 술을 같이 하면서 소수이나 그래도 자신의 생각으로 음악을 듣는 후배들이 있어 참 다행이었으나 전 개쵸티 맴버들의 음악성(?)과 보아에 환장하는 후배들, 어린 나이에 겉멋 들어 이브와 클릭비 그리고 요즘 잘나가는 윤도현밴드의 1,2,3집이 아닌 라이브신보만을 듣고 락음악을 다 들었다고 헛소리하는 후배들이 태반이었소.   고등학교 졸업한지 불과 5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 정말 들을 음악이 없소. 요즘의 중고등학생들이 너무 불쌍하오. 어느것에도 물들지 않은 그 깨끗한 감수성에 불씨를 만들어 완성된 철학을 만들어줄 수 있는 음악은 좆도 없고 좆도 동네 양아치 같은 것들이 붕어춤추고 인기 좀 얻어 특기생(?)으로 다들 알아주는 대학에 붙는것을 보고 있노라니 기분이 참 아햏햏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