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치맥 먹고 싶어서 처갓집 양념통닭 시켰어

배민으로 처갓집을 시켰어.

10년 정도는 내가 가장 애용하던 치킨집이 처갓집이였어

다른데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집은 튀김옷이 얇고 바삭거려서 너무 맛있더라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건 후라이드에 매운 소스찍어 먹는거야

근데 내가 배민에 후라이드를 주문했는데 모르고 포장으로 한거야. 난 주문 해놓고 배달로 해놓았는지 알았어

근데 주문후 한시간 후에 그 가게에 여자가 전화가 왔어

왜 포장한 거 안 가져 가냐고 막 화내듯이 말 하는 거야 목소리도 고음이였어

그러더니 지금 엄청 바쁜데 자기가 이렇게 전화까지 해야하냐 이런식으로 말하는 거야...

우리 동네 배민 보면 그 처갓집이 3위라 바쁘긴 할 것 같은데

내가 배달로 한줄 착각하고 안가져간걸 왜 안가져가냐고 그렇게 화내도 되는거야

사실 난 배달로 한줄 알고 그럼 배달해 줄수 업겠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너무 신경질적이고 내가 전화를 해야하냐 이런식으로 말하셔서

말도 못 꺼내겠더라고.. 그래서 그냥 "배달로 한줄 알았는데" 이랬어.

결국 가지러 갔어. 근데 생각해 보니 나도 기분이 나빠서 치킨집 가자마자 차갑게"어떤거에요?" 이랬어

근데 그 여자이 자존심은 있는지 내눈은 안쳐다보고 "이거요" 이러는거야

그래서 난 그걸 가지고 가면서 "수고하세요!" 이런식으로 말하고 가는데

그 여자가 "네!" 이러는거야

그리고 포장 처갓집 후라이드 가져오는 차안에서

내가 이렇게 까지해서 치킨을 먹어야하나 현타가 왔고

집에와서 엄마 치킨 조금 주고 난 조금 먹다 다 버려버렸어.. 너무 기분 나빠서 못먹겠더라고

음식점도 배민에서 검색 순위 3위정도 되면 원 몇천만원 벌텐데

나 같은 서민 월급쟁이가 감히 처갓집 치킨집 사장님에게 전화까지 하게 한 것이 나의 잘못인가..

계속 생각하게 되었어...

처음엔 배민에 리뷰로 써버릴까 고민했어. 근데 내가 그런걸로 싸우긴 싫은데... 너무 기분이 나빠서 지금 소화도 안돼

감히 나같은 박봉 월급쟁이가 우리동네 배민 3위나하는 처갓집 양념통닭 사장님에게 상대나 되겠냐구 ㅜㅜ

물론 내가 좀 덤벙거리는 성격인데.. 이게 그리 무시 받을 행동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