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검색하기" style="color: rgb(11, 9, 203); font-family: 굴림, gulim, sans-serif; font-size: 16px; line-height: 24px;">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23년 만에 옛 동독 지역에서 서독 지역으로 이주한 인구가 최저치를 기록했다. 동·서 간 경제격차가 줄어들면서 통일 이후 계속된 '대이동'이 끝나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독일 통일위원회는 지난해 옛 동독 지역에서 서독 지역으로 이주한 인구가 2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00∼2005년 사이 6만여명이 이주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치다.

동독 공산정권이 붕괴된 이후 지금까지 옛 동독 지역에서는 200만여명이 빠져나갔다. 다른 나라로 이주한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경제 여건이 더 좋은 옛 서독 지역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통일위원회는 동에서 서로 이주한 인구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 옛 동독 지역의 경제 성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서쪽으로 이주했던 30∼40대 옛 동독 출신들이 고향에서도 일자리가 많아지면서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향상된 교육·의료 시설과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 등도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요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하지만 동·서 간 경제 격차가 여전한 만큼 앞으로도 해야할 일은 많다고 통일위원회는 지적했다. 옛동독 지역의 평균임금은 옛서독의 80% 수준이고 독일 100대 기업 중 옛동독에 본사를 둔 기업은 한 곳도 없다.

이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