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니송 베토벤 공연.

일단 눈높이를 어디에 둬야 될지 상당히 헷갈리긴 한다.

남성 단원 평균 33세

여성 단원 평균 29세 정도로 보이는

젊은 오케스트라인데, 그렇다고 아마추어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성된 오케는 더더욱 아니고. 

어쨌든 너무 오랜만의 예당 공연이라 

일단 보기로 하였음. 

서곡은 너무 늦게 도착해서 못들었음. 

밖에서 볼 땐 잘한듯? 

피아노 들어올 때 겨우 입장함. 

넬손 프레이레 대신 김태형이 나오고 그렇다고 표값이 조정도 안된 상황이니

피아니스트는 누가 나와도 아쉬운 상황이니

김태형의 부담을 감안해야 할 듯.

사실 피아니스트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서

들은 대로 느낌은

충분히 쉬고 시작되는 . 사실은 좀 늦게 들어간다는 느낌이 살짝 드는 도입부 이후

연주가 빨라지는 느낌이어서 

한번에 노래할 곳에서 숨이 가쁘게 느껴지는 

좀 여유가 느껴지지 않는 것이 아쉬웠음. 

음색이 따뜻한 편은 아닌데

노래하는 여유를 못 느껴서 그냥 그랬음.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은

잘치면 무조건 콩콜 대상 탄다는 그 곡. 

잘된 연주를 들으면

마치 꿈꾸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그보단 잠 깨우는 음악의 느낌이 들었음. 

이성적인 연주라기 보다 날카로와서라고 봐얄 듯. 

물론 연주에 크게 흠잡을 것없었으니

기대치에 따라 평은 달라질 것으로 여겨짐. 

1악장 후 브라보와 함께 터진 박수는

오늘 지인들이 대다수였던 터라 당연했고. 

2부. 베토벤 7번

1악장 시작과 나오는 상승 스케일에서

앙상블이 크게 엇나가면서

기대치 조정. 

그런데 오늘은 정말 오보에가 대박. 

오보에가 어느 정도였냐면

오보에가 안나올 땐 앙상블이 빗나가기 시작하다가

오보에가 나오면 맞춰지는 느낌. 

마지막 커튼콜 플룻을 먼저 일으키긴 했지만

약간의 예의상? 그런 느낌. 

여성 목관주자 속에 혼자 남자였던 오보에 주자. 

한국에선 거의 들어보기 힘든

두터운 음색의 오보에인데

베7 4악장에선 야리야리한 음색도 소화해냄. 

오늘 연주 전체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베교7 2악장의 

플룻과 오보에가 같은 선율을 연주하는 장면인데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뽕필이 났음. 

이장면 하나로 오늘은 본전(사실 2만원표라..)

이어서 클라와 바순이 연주할 때는 뽕필이 좀 사라졌고. 

3악장은 심하게 어그러진 느낌이었고

4악장은 솔직히 너무 웃겼음. 

브라스를 그렇게 큰 음량으로 맞추다니

일부러 한 해석일 텐데 뭐 특이한 해석으로 봐야 하나. 

하여튼 너무 컸음. 

호른 형아 너무 크게 틀려서 아쉽긴 했지만

호른이니 그러려니 하고

함토벤은 오늘 콤비 의상으로 무대에 섰는데

연예인필. 

4악장은

거대한 무곡인데

이곡을 행진곡으로 바꿔놓고

거기에 맞춰서 춤추시는 그 장면은

아 진짜..

슈퍼맨 포즈 가끔 날리시고

스파이더맨 포즈 날릴 때

와우. 진짜 아줌마들은 이거 보고 좋아할까 시러할까 궁금해짐. 

하여튼 워낙 괴짜라는 건 다들 아실 거고.. 

앵콜 이히리베디시 편곡반을

세계초연이라고 우기시면서. 

너를 사랑해 라고 관객을 향해 포즈 날릴 때는

정말 자지러질 뻔 했음. 

하여튼 웃기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ㅋㅋ

그리고 코리안뷰티라고

오늘 보니 심포니송 여성단원이 젊어서인지 미인군단 느낌?

솔직히 하나하나 뜯어보면 그정도는 아니어도

큰 그림이 참 아름다워보였음. 

친목 모임에 각잡고 비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으나

어쨌든 유료 관객이었던 만큼

뭔가 적어야 풀리는 이 후기 중독증.. 

요새 공연 비수기인데

재미있었고. 

수고한 젊은 단원들 모두 브라보. 

여기까지 저장하고 다시 수정하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