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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등산여행(1)-산방산(091220)

ㅇㅇ(123.254) 2009.12.24 14:44:49
조회 1877 추천 1 댓글 3

 

1. 빡센 등산을 위한 제주도 여행(091220(일)~091222(월))

  한라산 근처에는 두 번 가봤지만 막상 올라본 적은 없었습니다.
죽기전에 못 가는 거 아닌가 싶어ㅜㅜ 큰 맘 먹고 제주도로 떴습니다.
그리고 이왕 제주도 간 거, 최대한 등산 많이 하려고  
한라산 외에도 송악산, 산방산, 성산일출봉, 다랑쉬오름... 이렇게 좀 높다 싶은 것들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저가항공사의 (유류할증료? 포함) 김포-제주 노선 왕복(!)할인권이 75,000 원 정도 하더군요
여행사들이 관광상품용으로 대량 구입했다가 자리 남으니까 일반인들한테 떨이로 넘기는 것 같았습니다.
편도로는 3,4만원에 가는 거니까.. 서울-목포 KTX 가 4만원인거 보면, 이 정도 가격이면 횡재다 싶었죠.

  그리고 이왕이면 눈 덮인 한라산 보고싶어 일기예보 보고 눈 그치는 날 도착하도록 일정을 잡았습니다.
(뒤늦게 깨달은 거지만,완전 ㅂㅅ이었습니다. \'눈 덮인 산\'만 생각했지, 어떻게 오를지는 생각 못 했으니까요.)
 

2. 산방산과 산방굴사 (091220 / 10:00)



                                 산방산 밑자락 \'산방굴사\'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40\' 간격으로 있는 사계(산방산) 경유 모슬포행 시외버스를 탔습니다.
\'산방산\'정류장에서 내렸는데, 알고보니 여기는 산방산이 아니라 \'산방굴사\'. 
등산로는 여기서는 한시간 정도 걸어가야 되고, 그나마 무속인들 넘 많아서 입산통제라 하더군요^^;
입장료 2,000원만 삥뜯기고 달랑 저 동굴하나 보고 송악산으로 향했습니다.



          산방산 밑 용머리 해안에서 바라본 산방산


                           하멜표류기념비 근처에서 본 산방산

산방산.... 제가 가본 산 중에서는 용마산이나 운악산과 상당히 비슷하게 생겼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저렇게 거무죽죽한 나무들과 암벽이 어우러진 것을 사람들은 무슨 병풍같다 그러던데,
그보다는 서양중세 시대의 성 같기도 하고. 아무튼 사진찍는 솜씨가 참..

 3. 송악산 (091220 / 13:00)
산방굴사에서 송악산 가는 교통편이 없어 할 수 없이 택시를 탔습니다.
그런데.. 기사님이 산방산이 제주도에서 제일이라며 저를 설레게하시는 겁니다.
자기가 등산로 입구까지 다시 태워다주고, 이것저것 알려주시겠다는 겁니다.
갈 때는 5천원, 올 때는 8천원? 왕복요금 차이가 좀 걸렸지만, 뭐... 정보이용료라 생각했죠.
산방산, 가기로 마음먹었으면 가야죠 물론.



 송악산 정상의 분화구 .. 바닥이 까마득해서 가까이 가지 못했습니다. ㅎㄷㄷ
경고간판 , 난간같은 것도 없고 바닷바람도 많이 부는데 떨어지면 어쩔까 싶었습니다.
정상의 높이는 100M 정도? 그런데 분화구의 깊이는 50M는 되는 듯.
시덥잖은 비유지만, 오름(기생화산)들을 직접 보니 평지에 빈 머그잔 올려놓은 것 생각나더군요.

제주도의 산은 다 이렇겠죠?


           송악산 정상에서 바라본 산방산

땅과 바다의 경계선상에서 뽈~록 튀어나온게... 멀리서 산방산 보면 왠지 가슴이 답답해지더라구요.
내가 제주도 설화의 그 거인 할머니라면, 그냥 사뿐히 즈려밟았을 것 같네요. 
자연의 조화? 균형? ..을 깨는 듯 해서. 암튼 비주얼한 어색함이 참 난감했으요.

4. Reinviting 산방산( 091220 / 14:00 )


 입산금지라는 푯말, 저는 분명히 봤습니다. 하지만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습니다.
두 번 걸음하게 만든 산방산이 넘 미워서 그냥 벌금 내든, 유치장에 갇히든... 일단 한 번 밟아봐야겠습니다.




주로 북한산만 다녀서 그런지.. 이런 길 보면 가기가 꺼려져요, 신발이랑 옷 버릴까봐.
가뜩이나 땅도 질퍽하고 방금전까지 눈발날렸는데 ^^;



 

이런거 한 번 밟으면 정말... 등산할 기분 안 나겠는데요.
저거는 제가 밟은 거 아니지만, 길 중간중간에 뭉개진게 많아 발에 안 묻힐 수가 없더라구요.
사람짓은 아니고,, 제주도에도 멧돼지가 사나요? 아님 다른 날짐승?


 
 

좀 어설픈 돌계단. 이걸 보면 국립공원이 얼마나 정비가 잘 되어있는지 알 수 있음.
뭐.. 동네 뒷산이야 아예 이런것도 없겠지만서도.
저 철사 얼기설기 엮어놓은거 보니 옷 뿐 아니라 사람도 상할 수 있을 듯.


 모름지기 산이라면 이런거 하나쯤은 있어야.


 


 

이상한 동물 흔적 봤지, 길은 험하지, 저런 장애물도 있지,
등산객은 진짜로 하나도 없지,
계절에 맞지 않게 푸르르르르른 나무들은 바람불때마다 별 소리 다 내고,
왠 새들 우는 소리는 그렇게도 시끄럽던지.
순간순간 내가 무슨 꿈 꾸는 것 아닌가 할 정도로 무서웠음.
간식 먹을때도 등산로에 그대로 멈춰서서 주위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허겁지겁 ^^;
다행히 멧돼지나 기타 날짐승의 습격은 없더군요.



빽빽한 나무숲, 여기가 정상. 더 올라갈 곳이 없음.
여기서 길 따라 200M쯤 가면 집채만한 바위덩어리들이 하나 있음. 그리고 또 다시
길 흔적따라 100M쯤 가면 하나 더 있음. 이 바위들 위에 올라야 숲 너머 풍경을 볼 수 있음.
사진이 없어서 뭐라 설명하기가..


 

재주도 좋지, 바위에 대고 별별 예술 다 하시네그려.





바위 위에 올라서서 뒤를 보면, 내 키가 작아 여전히 나무숲을 벗어나지 못하고



발 밑에는 용머리 해안


저~ 왼쪽 바다와 접하는 반도? 곶? 이 송악산.


왼편으로는 그저 그런 동네


앞에는 그냥 섬 쪼가리 하나 없는 드넓은 바다.
여수 향일암 정도는 기대했었는데
날이 구질구질하니 원,
가끔 구름 걷혀 마라도까지는 간신히 보였음.



산방산, 안녕.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오니 15:30정도. 등산 40분, 하산 30분 정도.
등산로가 하나밖에 없다고 들었고, 실제로 정상에서 딴 길은 못 봤음
바로 앞 도로로 내려가면 \'덕수리\' 정류장 있음. 아까 여기서 내렸어야 했었지.
40\'마다 있는 버스, 방금 떠나간 듯 하고
바로 옆 정거장 화순리 까지 가면 20\'마다 버스가 있다길래 그냥 무작정 걸었으나 방향 잃고
아니감만 못 하게 됐음


 
 

화순리라는 마을에서 이런차 몇 대 봤음. 신기함. 자가용이 아니라 작업용 인듯.
여행다니며 관광명소보다는 재래시장이나 주택가? 구경하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런 시골마을 구경한게 산방산보다 더 좋았음.
요즘 태백산맥 읽고 있는데, 머릿속에 딱 그 배경으로 삼을 만한 동네를 본 것 같음

 
- 날이 구질구질해서인지, 택시기사님 and \'살아서 꼭 가봐야 할 제주도~\'의 여행작가가 구라치신 건지는 모르겠슴다만, 산방산 보고 실망했슴다 ㅜㅜ 쨍한 여름날 한 번 더 가보고 그때도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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