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23시 59분에 동서울에서 버스를타고
3시 10분경 백무동에 도착했어요
4시입산이라길래 ㅜ 관리사무소옆 비닐하우스같은데서 스트레칭좀 하다가 4시에 출발!
엄청 오래걸릴 줄 알았는데 4시15분경에 1km경과 표지판을 지나쳤어요
생각보다 금방 가겠군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산세가 험해지고 눈발이 날렸어요.
더 올라가다보니 초반만큼 속도는 나지 않고 왠 만년설이 반겨줬어요.
정말 날씨 고려도안하고 전역할 때 신고온 전투화신고 갔는데
등산이 처음이라 스틱이랑 아이젠이 필요한지도 몰랐어요ㅜㅜ
옷만 6~7겹 껴입고 갔는데 폭풍후회하고 하산하려던 찰나
이미 너무 많이온거죠.
3km정도 갔었는데 이왕시작한거 정상에 가보자!!
해서 일단 장터막대피소를 향해 전진했어요.
그런데 가다보니 인적이 사라져서 너무 당황했어요
길을 모르기 때문에..
그래서 여러번 빠꾸?도 하고 헤매고 헤매다 7시 30분경 겨우겨우 장터막에 도착했어요.
역시 대피소도 처음이라 어디로 가야되는지도 모르고
2호실에 앉아서 얼어붙은 양말만 갈아신고 손좀 녹이다가 천왕봉으로 다시출발.
해가뜨는 시점이라서 경치가 끝내줬어요.
오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바람이 너무 많이불어서 몸이 휘청휘청거렸어요.
무서웠는데 그래도 전진.
천왕봉에 가까워질수록 눈도 깊이쌓여있고 바위들이 많아져서 오르기 힘들었어요.
설상가상으로 눈보라가 심하게 불어서 역시나 인적이 사라졌죠.
다행히 하산하시던 분들께 방향을 물어보고 무사히 천왕봉에 도착했답니다. 손도 얼고 바람이 많이불어서 사진을 절대 찍을수가 없었어요. 이게 너무 아쉬워요 ㅜㅜ
그런데 문제는 법계사쪽 길을 몰라서 다시 장터막으로 가야하나 하는 순간 한 분이 천왕봉에 올라오시더라구요. 그분께서 알려주신 덕에 법계사쪽으로 하산할 수 있었습니다.
내려오는 내내 아이젠이 없어서 엉덩이로 강제 썰매를 타야했는데 산세가험해서 위험한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그냥 정신바짝차리고 걸어내려왔습니당.
법계사에 들려서 물을 얻으려는데 친절히 설명해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뚜껑이 잘 열려서 물통을 채울 수 있었어요.
그리고 쭉쭉내려오다가 오후 1시 중산리에도착. 등산이 끝이 났습니다.
오늘 등산을 통해 날씨고려, 적절한 장비의 중요성에 대해서 뼈저리게 느꼈어요.
다행히 체력이 받쳐줘서 몸에는 무리가 안갔는데 등산도중 손발시려움과 미끄러움으로 고통받았던 기억이..
첫 등산치고는 만족할만한 경험을 한 것 같아 당분간은 산생각이 안 날 것 같은데
다음에 좋은 산에 오르게 된다면 미리 워밍업산행도 해보고, 본 산행때는 완벽히준비해서 여유를 가지며 등산해보고 싶어요. 등산 하시는 분들 정말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