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mic ExE 08에 실린
카츠라이 요시아키 스페셜 인터뷰
──오늘은 귀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카츠라이 요시아키 선생님.
카츠라이 요시아키 선생님(이하 카츠라이) : 잘 부탁드립니다.
■데뷔 전엔 회사원이었다
──우선 만화를 처음 그린 건 언제쯤인가요?
카츠라이 : 동인지로 2006년 가을에 창작 온리 이벤트(전연령)에서 친구와 합동 서클로 나갔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 처음으로 에로만화를 서클 「바스테이샤와(버스정류장샤워)」명의로 냈었죠.
──그럼 상업 데뷔의 계기는 무엇인가요?
카츠라이 : 2007년 겨울코믹마켓에서 편집자님이 말을 걸어주셨어요.
일러스트로는 2007년에 데뷔했지만 만화로는 2009년이었죠.
──그 말은 올해로 데뷔 10년이라는 거네요! 스스로 뭔가 데뷔 당시와 달라졌구나 싶은 점은 있나요?
카츠라이 : 편집자님과 언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웃음).
처음에 플롯이나 러프를 편집자님께 제출하는데요,
그럼 편집자님이 여긴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든가 그런 수정안을 제시해주죠.
당시 편집자님이 처음에 제출한 대로 하고 싶으면
'이걸 하고 싶으니까 이런 표현으로 했다'라는 의도를
설명해서 자신을 납득시켜 줬으면 한다고 말해줬습니다.
편집자님도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주고 있으니까 서로의 안을 맞부딪치고 있습니다.
그렇게 여러번 주고받으니 몰아세우는 건 익숙해졌으려나.
절충안을 만드는 게 빨라졌습니다, 잔뜩 으르렁대서(웃음).
──그렇군요(웃음) 그럼 에로만화가가 되기 전엔 무엇을 했나요?
카츠라이 : 10대 시절엔 영상 관련 회사에 취직했었습니다.
그 후 애니 관련 디자인 등을 하는 선생님의 어시스턴트를 하면서
그림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 어시스턴트 하던 곳의 선생님은 이른바 스승이라고 부를 수 있는?
카츠라이 : 그렇네요. 제 마음속으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숙한 저를 고용해주신 선생님껜 진심으로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숨돌리기이자 취미이기도 한 산책
──취미는 무엇인가요?
카츠라이 : 취미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산책…동네 걷기요. 여행도.
모르는 길을 걷거나 모르는 경치를 보러가는 걸 좋아해요.
가게의 합석자리나 여행지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기도 해요.
아무 생각 없이 말 건 상대가 평소에 엮이지 않는 타입인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회사의 경영자 분이나 임원 분, 의회 관련 분이라든가…. 재밌다구요.
──그건 굉장하네요! 가게에서 점원에게 말을 거는 것만으로도 제법 용기가 필요한 저로선 도저히….
만화가 중에서 그 정도로 사교적인 성격은 꽤 드문 편이죠.
카츠라이 : 그다지 낯을 가리지 않는 타입이에요.
──그럼 첫날에 반드시 하는 건 있나요?
카츠라이 : 그림을 그리기 전엔 직선과 동그라미를 프리핸드로 그릴 수 있는가 테스트해 봅니다.
어느 교본에 실려 있던 펜화의 기초 연습이라는 항목을 하고 있습니다.
작업 짬짬이 하루 3~4회 정도 하네요. 몇 년이나 계속하면서 습관화했어요.
하면서 머리를 집중시키거나 호흡을 가다듬거나 하는 '준비운동' 같은 느낌이죠.
──그렇군요. 이 준비운동을 하면서 자신의 컨디션을 파악하기도 하나요?
카츠라이 : 물론이죠. 일어났을 때는 선이 흐늘흐늘거리니까요.
그리고 머릿속에서 집중을 할 수 있는가 없는가로 일의 진척도가 상당히 달라집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집중 못하게 됐을 때는 작업 도중에 이걸 하기도 합니다.
머리가 안 돌아갈 때는 다음에 뭘 그려야 할지 모르게 되니까요.
──그런 때는 어떻게 하나요?
카츠라이 : 지금 상태에서 할 수 있는 다른 작업을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배경 같은 건 의외로 논리적으로 그릴 수 있어서
그쪽을 먼저 그리기 시작합니다. 그 이외의 경우엔…잡니다!
■능욕인가 순애인가
──능욕물과 순애물, 그릴 때와 볼 때 각각 어느 쪽을 좋아하세요?
카츠라이 : 볼 땐 능욕물이죠(즉답). 하지만 그릴 땐 순애물이나 화간물일까요.
그리는 입장으로선 행복하고, 다들 즐거워 보이니까요.
능욕물은 캐릭터의 감정에 다가가면 자신의 멘탈도 함께 괴로워져서 꽤 힘들어요.
당연한 얘기지만 에로만화는 딸칠 수 있는 걸로 만들고 싶다!라고 늘 생각해서.
순애물이면 행복한 느낌이라든가, 꽁냥꽁냥이라든가…
그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걸로 과연 딸치실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이 돼서.
──『좋은 이야기구만~. 다행이네~』로 끝나버릴 것만 같은…그런 느낌이요?
카츠라이 : 그래요 그거. 그리는 건 즐겁지만 이걸로 괜찮은 걸까 하고 조금 불안해지기도 하거든요.
반대로 능욕물은 다 그린 후에 만족감이랄까 에로한 걸 그려냈다고!라는 기분이 들어서.
──알기 쉽게 말하자면 달성감이군요?
카츠라이 : 맞아요, 도중의 과정이 괴로울 뿐 능욕은 능욕대로 역시 좋아한달까요.
그래서 능욕물은 (표현을) 지나치게 하지 않도록 조절합니다.
하려고 마음 먹으면 얼마든지 과격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제 속에서 넘어선 안될 선 같은 것을 정해놔서 그걸 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만들어가는 식이죠.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선에 걸칠듯말듯하면서 보다 에로한 작품을 그릴 수 있도록 궁리도 하고 있습니다.
■밖에서 생각해도 막을 수 없는 리비도
──작업 환경은 어떤 느낌인가요?
카츠라이 : 대부분의 작업은 보통 자택에서 PC를 써서 그리고 있죠.
하지만 콘티·플롯은 밖에서 짜는 경우가 많습니다.
밖에서 짠 콘티와 플롯은 클라우드 서버에 올린 다음 자택 PC로 옮겨서
그대로 완성까지 작업해나가는 식이죠.
──밖에서 여러가지를 생각할 때에 꼴리는 경우는 없나요?
카츠라이 : 있어요(웃음)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콘티 짤 때 '좆됐다, 좆이…! 좆이 서버렸어…!'
라는 일이 있었습니다(웃음)
패밀리레스토랑 이외에서도 카페라든가, 또는 바닷가의 아름다운 풍경이나 섬을 보면서
좆이 섰다든가. …어쩔 수 없어요, 그런 겁니다.
──생리현상은 막을 수 없으니까요(웃음)
그럼 스토리 자체는 어떤 때, 어떤 장소에서 떠올리나요?
카츠라이 : 장소는 따지지 않습니다. 온천에서 만든 원고도 있어요.
온천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유카타 입고 그렸다가 식으면 온천 들어갔다가 또 그리고.
──만화 제작 과정에서 가장 시간을 들이는 부분은 어딘가요?
카츠라이 : 콘티죠. 스토리 등을 한번 집중해서 생각하고, 도중에 다른 작업 등을
하면서 일부러 시간을 둡니다. 그런 다음 다시 검토하면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기도 하거든요.
──그럼 즐거운 부분은 어딘가요?
카츠라이 : 그것도 역시 콘티…그리고 플롯이죠.
밑그림도 은근히 즐겁습니다.
──반대로 싫어하는 부분은?
카츠라이 : 밑그림 이전의 펜터치나 마무리 작업이죠.
점점 괴로워집니다(웃음)
■마지막으로 대답하기 껄끄러운 질문을
──마감일을 오버한 적은 있나요? 그때 며칠 만에 완성했나요?
카츠라이 : 있죠(쓴웃음)
동인지 때는 표지 포함 0에서 시작해서 8일 만에 28페이지를 완성했었습니다.
──그런 때에 시간이 없더라도 이 부분만은! 하고 챙기는 포인트는 있나요?
카츠라이 : 얼굴요. …라고 생각했지만 전체상을 만들 때 제 머릿속에서
꼴리게 만들기 위한 황금비율이랄까, 리듬 같은 게 있어서,
효과음과 대사는 어디어디에 놓는다 라는 게 있어요.
그걸 바쁜 와중에도 지키는 거죠.
시간이 없으면 가장 공들이고 싶은 콘티에조차 할당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말기에
콘티 전체 페이지수 이미지만을 구상한 다음, 콘티→바로 펜터치 들어가서 3~4p씩 선화까지 완성시킵니다.
이걸 반복해서 짧은 시간으로 완성까지 끌고 간다는 이미지죠.
거기에 더해서 마지막으로 시간이 허락되는 한 얼굴과 가슴을 고칩니다.
──얼굴은 물론이지만 가슴도요?
카츠라이 : 아는 작가한테 '네가 그리는 가슴은 가슴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지 않아'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최근엔 가슴을 좀 더 진지하게 그리려고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군요!
카츠라이 : 그리고 최소 2씬 정도는 반드시 제가 에로하다고 생각하는 컷을
넣도록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재검토해 보고 추가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전페이지를 쌀 수 있는 걸로!라고도 생각합니다만(웃음)
열심히 해야겠다~! 싶어요.
──시간이 없더라도 결코 대충 그리진 않는,
카츠라이 선생님의 에로에 대한 열의를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시간을 할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역 많을 수 있음
읽을 사람 없을것 같다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망가작가 중 하나라 번역해봄
센세...다음 상업지 연재작은 제발 능욕으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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