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파스텔의 배경인 오노미치 글싸던게 있었는데 클릭 잘못해서 다 날라감 시발;;;;

그래서 그냥 죽목듣 토끼섬 글만 싸기로 했다.

앰생 만갤러라면 누구나 봤을 39화의 토끼섬 에피소드다.

내용에는 사키에시마라고 나와있는데 번역이 잘못된건지 작가가 그냥 가상의 섬을 만든건지는 모르겠지만은 토끼+일본군 화학실험이면 오쿠노시마가 100%맞다고 봄.

이 섬에 토끼가 가득차게 된 이유는 확정되지 않았는데, 

만화의 내용처럼 실험용으로 데려왔던 토끼가 풀려나서 번식했다는 설도 있고 근처 학교에서 토끼를 데려와 방생한게 번식한거라는 설도 있음.

그런데 토끼 번식력을 생각해보면 비교적 최근인 학교에서 방생했다는 설이 더 가능성 있다고 하더라.

어쨌든 여행기 시작함!

타다노우미역에서 섬까지 가는 배를 타기 위해 5분쯤 걸어서 항구로 걷는다.

하루 전에 비가 죽죽 내렸는데 이날은 날씨가 쨍쨍했다.

토끼섬까지 가격은 왕복 620엔. 참고로 항구에서 섬까지는 1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임.

항구 매표소에는 토끼관련 물품을 잔뜩 판매하는 중

토끼 사료도 판매하는데 한팩에 100엔이라 생각보다 괜찮음.

주변 가게에서 양배추나 당근같은 채소를 사오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나는 섬 한바퀴 걸을 예정이라 가볍게 사료 두봉투만 구매했음.

그리고 섬에 쓰레기를 줄일 목적인 것 같긴 한데 사료 빈봉투 가지고 오면 토끼엽서 한장과 바꿔준다. 되게 좋은 아이디어인것 같음.

배 시간에 맞춰 탑승하러 감. 이 동네도 히로시마 소속인데 신기하게 히로시마에는 서양사람들이 되게 많았다.

10분쯤 타고 오쿠노시마에서 하선했다.

내리면 선착장부터 토끼가 좌-악 늘어져서 반겨준다. 과장이 아니라 진짜 밥달라고 달려오면서 반겨줌.

여기도 토끼 저기도 토끼...

저 움푹패인 흙구덩이는 토끼들이 토끼굴 파놓은 거라고 함.

이렇게 야채를 사서 주는 사람도 있었음.

이런 촌구석에도 한글 안내문이 써져있어서 감동먹었다

잠깐 서있기라도 하면 밥달라고 존나 앵겨붙음. 졸커ㅋㅋㅋ

그런데 이 섬은 처음에도 적어놨듯이 2차대전 시절에 일본군이 화학무기, 정확히는 독가스 생산시설이 있었던 곳이었다.

그런 이유로 당시에는 지도에도 표시하지 않던 지역이라 '잊혀진 섬'이라는 부제가 붙던 곳이기도 하고. 

그래서 지하벙커나 발전소, 독가스 생산시설의 흔적들이 여기저기에서 많이 보였다.

사진으로 봐서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직접 보면서 되게 소름돋는다 해야하나? 뭔가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들었어.

이런 폐허를 처음 와보기도 하고 아마 독가스 시설이라는 과거를 알고와서 더 오싹하게 느끼지 않았나 싶다.

확실히 호러만화 소재로 쓰기에는 딱 좋은 장소인거 같다. 작가 아줌마도 아마 사전답사를 하고 만화를 그리지 않았을까?

폐허는 오싹하지만 토끼는 커엽다

지나가다 본 숲 속에 이런 구조물이 있었는데

아마 회장님이 빠졌던 구덩이가 이런것 아니었을까?

항구로 돌아가는 길에 섬에 딱 하나 있는 리조트의 앞마당을 지나갔는데, 토끼굴로 처참해진 모습이다. 참피쉑들;;

어딜 가도 토끼가 우수수 튀어나왔지만 지들도 항구 앞이 핫플레이스라는 걸 아는지 항구 앞에 제일 많이 모여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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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일본여행 다녀오면서 많은 관광지를 가봤지만 이 토끼섬이 가장 좋았던것 같다.

전쟁폐허의 오싹함+토끼의 커여움이 합쳐지면서 뭔가 오묘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게 이 섬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혹시라도 히로시마에 놀러가게 되는 만갤러가 있다면 꼭 반나절정도 시간을 내서 가보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