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 보고 바로 스크롤 내릴 만붕이들이 한가득일테니 세줄요약 써놓음

만념글에서 강연 좆피스 좆루토를 예시로 해서 증오의 연쇄에 대해 뭐라고 했는데, 다른 건 제쳐두고 강연만 보면 만알못 수준으로 말을 했더라.

강철의 연금술사는 만념글처럼 선악, 피해자/가해자 포지션 같은 잣대만으로는 등장인물들을 평가할 수 없는 작품임.

상황과 인간관계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이지.

스카는 이슈발 내전의 희생자라는 점에서는 피해자이지만 록벨 부부와 수많은 국가연금술사를 암살한 점에선 가해자 포지션.

머스탱은 전투 중에 죄없는 이슈발 난민들까지 바베큐로 만든 점에서 가해자이지만, 흑막들이 일으킨 전쟁에 동원됐다가 트라우마 생긴 점에선 피해자 포지션.

킴블리나 아버지, 호문쿨루스들과 같은 소수의 등장인물들을 제외한다면 모든 등장인물들은 자신만의 입장과 사정(죄, 아픈 과거, 의무 등)을 가지고 있고, 강철의 연금술사는 그런 등장인물들이 서로 맞물려가면서 때론 싸우고, 때로는 갈등을 이겨내고 협력하는 스토리임.

이러한 전개 속에서 "흑흑 모두 나의 잘못이다" 이런 상황은 거의 등장하지 않음. 대신 필요에 따라 서로의 감정을 누르고 협력하고, 그런 과정 속에서 은원관계나 갈등이 조금이나마 해소되는 전개를 사용하지. 오히려 나는 이런 전개야말로 강연의 장점이라고 생각해. 작위적이지 않잖아.

결말 역시 단순히 해피엔딩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아직도 사방에 문제가 깔려있고, 갈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을 암시함. 대신 그럼에도 우리는 해결책을 찾아나설 것이고, 더 나은 무언가를 이뤄낼 것이다라는 여운을 남겨주지. 머스탱은 방법은 별로였어도 대장이 되어 더 나은 국가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에드도 여행을 떠나고, 스카도 시발 뭔가를 했던 것 같고.

이렇게 강철의 연금술사는 단순히 선악 구별을 벗어난 작품이고, 진짜 글쓴이가 스무살만 넘었어도 그딴 식으로는 글 못 씀.

물론 좆루토와 좆피스는 할 말 없다. 페인 편에서 그런 식으로 마무리를 지었으면 후술되는 전개에서 피드백을 해줘야하는데 증오의 연쇄가 단단한 것만 보여줬고, 좆피스는 작가가 십다라서 아픔, 증오 그딴 거 못 다룸. 그냥 소재로 쓸 뿐이지.

세줄요약

1. 념글 글쓴이 ㄹㅇ 만알못 강알못 만화 대충 봄

2. 강연 전개는 단점이 있을지언정 아주 좋았다 킹갓

3. 좆피스 좆루토 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