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 교실문이 열린다. 교실에 들어오는 사람은 세로 줄무늬의 양복을 입은 키 큰 남성. 학생들의 시선은 낮선 남자에게 집중되었다.

 남자가 칠판에 글씨를 쓰기 시작한다. '무작위 선출 대상자 무시법'. 칠판에 적힌 글을 읽은 학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이 반에 누군가가 1년동안 희생자가 된다는 생각과 혹여나 자신이 걸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학생들을 사로잡는다.

 "모두 정숙하십시오. 특갤 고등학교 3학년 1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후미라고 합니다." 모든 학생을 차례로 노려보며 남성이 입을 열었다. 

 "무작위 선출 대상자 무시법의 대상자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묘하게 웃는 듯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간다.

 "만붕이 학생. 학생을 엄선된 무작위 추첨결과 오늘부터 1년간, 모든 국민들이 무시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순간의 정적이 흐르고, 다른 학생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에서 터져나온 환호성. 

 반면에 무시당하는 자가 된 만붕이는 말 없이 가방을 뒤적인다. 이윽고 가방에서 꺼내든 커터칼.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제일 늦게까지 환호성을 질렀던 학생에게 다가가서 망설임 없이 칼을 휘둘렀다. 얼굴에 깊은 상처를 입은 남학생.

 "야 씨발놈아! 뭐하는 쳐짓거리야1 어디 개 쌍놈이 내 얼굴...커헉!" 만붕이 학생의 멱살을 잡던 남학생을 터미네이터 코스프레의 남성들이 제압한다.

 "법이란 지키라고 있는 것입니다. 끌고가." 후미가 터미네이터 뭐시기 코스프레 부하들에게 명령한다. 제대로 된 저항도 못해보고 끌러가는 남학생.

 "아아... 잘 들어라. 이제부터 평소에 내게 지랄떨던 놈들 다 죽여버린다." 만붕이가 교탁에 올라가서 같은반 놈들에게 말한다.

 다들 뭔 씨발 헛소리시부렁거리냐고 따지고 싶지만, 여기서 대답하면 끌려가는 것을 알기에 섣불리 움직이지 못한다. 이 모습을 보고 낄낄거리는 만붕이.

 그의 웃음을 멈춘것은 다 먹은 캔. 누군가 교탁을 향해서 캔을 던진것이다.

 "야! 교탁에 말벌있어 쓔발! 맞춰 죽여!" 캔을 던진 놈이 그럴듯한 변명을 대며 다른 학생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한다.

 "와 슈빨, 대가리좀 굴렸네? 잠깐기달려라." 만붕이가 교탁에서 내려와서 학교 밖으로 나간다. 그 뒤를 감시자 후미가 따라 나선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자 만붕이가 무언가를 들고 교실로 돌아왔다. 교실 이곳저곳에 무언가를 뿌리는 그.

 "모, 모두! 대피해라! 비상 훈련이다!" 만붕이가 뭘 저지를지 눈치채고 학생들의 피난을 유도하는 교사. 허나 후미가 그를 저지한다.

 "지금은 수업시간입니다. 방송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 학교 메뉴얼에 따른 재난 훈련입니다!" 그럴듯한 변명을 내놓은 교사.

 "그런 메뉴얼, 못 봤습니다만? 얼른 수업을 이어가십시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그리고 멋대로 교실에서 빠져나가는 것도 법을 어긴걸로 처리하겠습니다." 교실에서 탈출할려는 학생들을 보고 싸늘하게 말하는 후미. 이윽고 터미 뭐시기 코스프레 부하들이 학생들을 끌고 자리에 강제로 앉힌다.

 그 사이 교실에 석유를 다 뿌린 만붕이. 물론 주유소에서 가져왔다. 돈을 내고 싶어도 무시당해야되니까 아쉽게도 돈은 못내고 왔다. 교실 문을 닫고 불을 지르는 그. 후미는 감시역이라서 교실 밖으로 따라 나왔다.

 그렇게 만붕이는 평소 온갖지랄을 떨며 빵셔틀로 부리던 반 놈들을 처리하는데 성공하였다.

 지금 만붕이가 있는 곳은 남의 집. 빵셔틀로 부리던 일진놈의 집이다. 창문을 개부슈고 들어온 그는 바로 그 일진놈의 어미를 찾아내어....

만붕이 문체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