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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싱하고 왔다.... 경험담 및 팁 알려줌

JulL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9.18 16:15:37
조회 1561 추천 14 댓글 6

앨범 제작 후기 글 올리던 갤러임.


어제 스튜디오에 믹싱하러 다녀온 거 끄적여본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많은 작갤러들이 아마 언젠가는 앨범을 내고 싶어할 거고, 큰맘 먹은 형들은 아마 스튜디오에서 믹싱 마스터링 맡겨서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


근데 믹싱 마스터링 같은 건 그냥 뭐 폰케이스 주문제작 하듯이 그냥 주문한대로 만들어만 주면 되는 게 아니다.

엔지니어이고 돈받는 입장이라고는 해도 믹싱하는 데 그 사람의 주관이 안들어갈 수 없음.


셀프 축가나, 교육용 CD 녹음 같은 경우는 따지고 들게 없지만, 자작곡으로 앨범을 내는 사람들은 그런데서 작게나마 충돌하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

보통 이 경우 엔지니어들은 '아 뭐 그래 본인이 원한다는데...'라면서 시키는대로 믹싱을 해주고, 그걸 받아 들어본 다음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 다르다며 엔지니어한테 얘기하고...


사실 나처럼 어정쩡하게 듣고 본 건 많은데 정작 해본 경험도 없고, 하고 싶은 건 많은 사람들이 특히나 저런다.

멤버 중 한 명이 몇 번 예전에 이런 걸 해봐서 그래도 어느 정도 내 나름대로 정리도 하긴 했음.


혹시나 나중에 엔지니어 통해서 음원 제작할 사람들은 한 번 들어나 보셈.





1. 디테일한 것보다 전체적인 느낌 위주로 정리해서 가라. 그리고 그 느낌부터 확실하게 처리하고 넘어갈 것 

   - 안 그럼 수정된 결과물을 들어도 큰 변화를 못 느낌


예시로 내 이번 작업물을 들겠음

이제껏 올린 데모들 중 한 곡 기준으로 나는 아래와 같이 문제점 및 아이디어를 제시했음

- 전체적으로 먹먹하고 소리가 서로 잡아먹는 느낌이 남

- 리드기타 소리가 작음

- n분 n초 대 보컬 피치가 나가 있는 거 같음

- 베이스라인 소리가 더 잘 들렸으면 좋겠음


여기서 곡 전체의 분위기와 관련된 건 제일 위의 '먹먹하다'라는 건데,

나는 당시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지 못하고 저렇게 병렬형으로 써서 가져간다.


나는... 베이스라인 소리가 더 잘들렸으면 좋겠다는 거부터 처리하자고 했는데, 보통 악기마다의 볼륨이나 이큐잉은 애널라이저 띄워놓고 조금씩조금씩 한다는 건 알겠지

이게 생각보다 피말리는 작업인데... 결국 저기에 2시간 정도 쓰면서, 저거 하나 끝났는데 이미 귀도 적응하고, 멘탈도 반쯤 나가서 나머지 것들을 설렁설렁 하게됨...


여기서 중요한 건, 보통 어디 소리가 좀 잘 안들린다, 어디 소리가 좀 컸으면 좋겠다 하는 아쉬움은

사실 원곡자와 음악을 좀 자주 듣는 몇명의 사람 말고는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반대로 음악의 소리가 먹먹하다? 이건 듣기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부감을 느낀다...


그럼 잘 기억해서 다 말해주면 되지 기억못한 니가 멍청한 거 아니냐라고 할 수 있는데,

2시간 정도 2~5초 되는 구간을 계속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찔끔찔끔 수정한다고 생각해봐라. 직접해보면 알겠지만 나중에 그냥 다 때려치고 싶어짐.

전체적인 밸런잡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겠지. 그래서 그게 끝나고 다른 부분들을 소홀히 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근데 전체적인 측면의 문제를 해결한 결과물은 분위기가 확 바뀔 확률이 높다.





2. 의도는 확실하게 전하는데, 그걸 듣고 조절한 결과를 웬만하면 믿어라. (특히 이어폰만 쓰는 사람들)


사실 엔지니어와의 소통에서 가장 애먹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엔지니어는 "아이디어 있으면 자유롭게 생각해오세요~", "듣고 부족한 부분 있으면 뭐든지 말씀하세요~"라고 보통 말하고,

그래서 대부분은 진짜 자기 스스로가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될 때까지 이것저것 해달라고 하는데... 그래놓고 결과물을 들으면 이게 왜이럼? 이런다.


역시나 예를 들어서 내 노래 기준으로 했던 대화를 바탕으로 이야기해보겠다.



"보컬이랑 일렉기타가 좀 넓은 홀에서 연주하는 느낌이 났으면 좋겠어요." --- (O)


프리믹스를 하는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자기 주관대로 형들이 작업물을 해석하고 거기에 양념을 친다.

그래서 처음 듣는 게 생각했던 거랑 많이 다를 수 있고 이거에 대해 자기 이야기를 하는 건 당연한 거다.


이런 건 자기가 혼자서 몇 번 정도 믹싱해본 경험이 있으면 아주 도움 됨.

분명히 자기가 원하는 느낌이 있는데 어떤식으로 해야될지 몰라서, 대충 설명은 해봐도 엔지니어가 못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은 거 같음


* 그리고 레퍼런스의 경우... 당연한 말이지만, 그냥 틀어주면서 "이렇게요"라고 하면

엔지니어는 -_-; 이런 표정 짓는다. (정확히는 자세한 설명이 없어 나름대로 해주었는데 딴 소리 할 때 )


레퍼런스를 줄 때에는 정확하게 '어떤 부분이 어떤 식으로 들리는데, 그 부분이 이런 느낌이 들어서 그렇게 처리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해주자.

 ...물론 레퍼런스도 크게 도움이 안 될 때도 많음




(요구사항대로의 처리를 끝내고 틀어준 걸 들었을 때) "괜찮은데요, 좀 더 말씀드린 느낌 나게 가능할 까요?" --- (△)


이때부터 엔지니어와 클라이언트 사이의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연출된다.

보통 엔지니어가 어떤 느낌대로 해달라고 하면 아주 얇게 그 느낌을 섞어 넣지 않는다.

보통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서, 딱 적절한 정도로 넣는다. 그게 초기값이다.


하지만 한 번 정도의 더해달라 라는 요청은 어쩌면 창작자의 의도일 건덕지가 있어서 △로 줌.




(두 번째 처리까지 끝내고 틀어준 걸 들었을 때) "좀 더....는 안되나요?" - (X)


응 안돼.


사실 해주기야 해준다. 근데 장담컨대, 저 선까지 가면 나중에 결과물 받았을 때 99% 후회한다.

후회 안하는 1%의 경우는 딱 한 가지인데, 그건 클라이언트 귀가 변태스러운 경우이다.


대부분은 이어폰 유저일테고, 모니터용 스피커를 쓰는 사람이라고 해도 스튜디오에서 쓰는 거랑은 사양도 다를 뿐더러,

보통 2대 이상의 모니터 스피커를 사용하는 스튜디오도 대부분이다.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서 딱 맞는 값을 주는 거임


몇 십만 몇 백만원 씩 돈받으면서 일하는 사람들이 사용자 환경도 생각안하고 믹싱할 거 같음?

프리믹스 보내고 나서 이어폰은 물론 차량에서 테스트까지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난 ㅅㅂ 알면서도 이 삽질을 함. 베이스라인 다 잡고 나니까 뭐가뭔지 귀에 제대로 안 들어오더라.

그래서 그냥 대책없이 더해달라고 했더니 진짜 동굴사운드 됐음.




글이 살짝 길어졌는데 귀차니스트들을 위해 다시 요약하면



1. 부분적인 거 말고 전체적인 거부터 잡고 들어가겠다고 생각해라.

2. 원하는 부분 말해줘서, 엔지니어가 그렇게 해주면 웬만하면 딱 그대로 하셈...




작갤러들 그래도 나름 디씨인들이라 뭐 하다가 자기 맘대로 안하면 괜히 빡치거나 뒤에서 욕할 거 같은데...

웬만하면 이 글보고 어느 정도는 마음을 비우고 해라....


아니면 본인이 능력자가 되서 직접해도 됨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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