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썼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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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인은 현재 30대 중반.. 문과를 졸업한 전형적인 잉여인간이다..
공단 근처에 살기 때문에 생산직 몇달 빡세게 하고 그 1년간 놀고 먹으며 주로 게임을 하며 보내기를 몇년간 반복했다
어디 한군데서 6개월 이상 일해본적이 없다..;;
하지만 이제 나이도 찼으므로 생산직을 받아주는 곳이 점점 줄어들어 자격증을 따기로했다
2.
작년에 산업안전산업기사를 따고 건설현장 안전관리자 계약직으로 잠깐 일했는데
배짱이처럼 살았던 나에게 원청 건설사의 업무량은 상당히 과도해서 두어달만에 빤스런했다ㅡㅡ;
3.
전기기사 따면 먹고 살 수 있다는 말에 전기산업기사 책을 펼쳐봤는데 시발 무슨 외계어..ㅡㅡ
두어달 바짝해서 딸 수 있는 자격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기초부터 하자! 전기기능사부터 응시했다 4월 19일에 취득했다
(참고로 전기기능사가 산업안전산업기사 보다 어렵다)
4.
전기기능사 따고 종로에 있는 한 작은 오피스 빌딩에 들어가 한달 일해본 결과 여러가지 느끼는게 많았다
1)
작은 건물이므로 전기, 기계, 소방, 영선이 나뉘어져 있질 않아서 다 해야한다
따라서 변기도 뚫고, 수변전 비상발전기도 돌리고, 소방 알람이 뜨면 가서 조치하고, 배관에 누수가 생기면 조치하고, 차단기가 트립되면 원인을 찾아야한다
2)
하지만 실상은
한달동안 일하면서 차단기 딱 한번 떨어졌다. 그냥 다시 올리니까 됐다.
수변전실에 누전경보기 한번 울렸는데 리셋하니까 됐다.
전구도 한달동안 딱 한개 갈아봤다. 안정기는 한번도 안나갔다.
누수 터진것도 없다.
다시 말해서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 존나 발생하지 않는다.
정~~~~말 드물게 발생한다.
민원도 하루에 2~4개 정도 밖에 안들어온다.
기사 4명이 하나씩만 나눠서 처리해도 1개 밖에 안된다..
존나 널널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잡일을 한다.
3)
뭐 테이블 나르고 뭐 행사한다고 세팅해주고
그렇다고 잡일이 뭐 힘드냐? 그런것도 아니다
오히려 가만히 있으니까 몸이 찌뿌둥해서 잡일이라도 하고 싶어진다
일하는 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많다
4)
사고가 하루에 여러번씩 터지면 힘들겠지만 조치하면서 많이 배울꺼다
근데 사고가 조~~~~온나 안 터지니 업무적으로 배우는건 없고 잡일만 한다
그 상태로 몇년 있다가 다른데 이직했는데 도면도 볼줄 모르면 그건 ㄹㅇ영선이지 시설관리고 볼 수도 없다
5)
근데 이 상황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전혀 없다
대기 시간이 많으므로 최대한 공부하면 된다
오히려 공부를 안하면 그건 진짜 시간낭비에 불과하다
수첩에 공식들을 적어놓고 틈틈히 보면서 외우고 요약집 훓어보고
책 펴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면 기출문제 반복하고
한 30~40분 빡세게 보고
순찰 한바퀴 돌거나 잡일 좀 하고 나서 다시 돌아와서 또 한번 책을 본다
업무적으로 향상하고 싶으면 도면을 보면서 현장과 대조해본다.
시설과장이나 소장들이 작업해놓은 문서들을 보면서 업무를 파악하고
각종 메뉴얼들이 정리되어 있는것이 있으면 숙지한다
다양한 상황을 설정하고 내가 해야할 일들을 한번 머릿속으로 생각해본다
ex) 정전시 수변전실에서 내가 뭘 해야될까? 복전 방법은 어떻게 될까?
ex) 천장 어디에 물이 샌다.. 그러면 배관 어디를 잠궈야 할까? 등등
6)
공부를 하거나 도면을 보거나 둘중 하나도 하지 않으면 그게 바로 근무 태만이 아닐까 싶다
7)
어쨌든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아
내가 소속된 파견 업체와 건물주간의 계약이 완료되어 기사들이 계약 만료로 모두 떠나게됐다
5.
새롭게 직장을 찾으며
여기저기 원서를 넣던 와중에
오늘 면접봤고
코스닥에 상장된 공장의 환경 안전팀 시설관리로 일하게 되었다
전기기능사 하나만 있어도
나이가 많은데 이렇게 신입으로라도 들어갈 수 있다
시설관리는 나이 많은 신입에게도 열려있는 개꿀 업종이다
산업안전산업기사도 있다고 하니 자격증 수당 5만원 준댄다
3개월 6개월 근속개월수에 따라서 상여금이 추가되고 6개월 후 정규직 심사가 있댄다
용역 소속일때는 못 느끼던;; 원청의 소속의 안락함이.. 비록 계약직이지만
6.
보통 사람인에서 구직을 했고
전기기능사, 경력무관, 내가사는동네
이렇게만 검색하면 굉장히 소수의 일자리만 검색되는데
그렇게 매일 한번씩 검색해서 확인하다보면
언젠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팩과 맞아 떨어진 일자리가 나올 경우가 있을것이다
그럴때 지원하면 된다
운도 굉장히 중요하다
7.
참고로 시설관리는 일명 '뺀찌질' 을 우대해주는 경향이 있다
경력무관이라고 어디 큰 병원 면접을 보러 간적이 있는데
뺀찌질은 좀 해봤냐고 해서 경력이 없다고 하니
자기는 19살때부터 맞아가면서 전기공사하며 배웠다고 하면서
전기공사를 하라고 권유하던데 시발 그럴거면 왜 불렀는지..?
하여간 시설관리를 하기전에 해당 분야 공사를 하면
시설경력보다 오히려 더 도움이 되리라 본다
8.
새로 들어가서 업무 파악하고 다시 글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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