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로 돌아온 슈꼴은 다음 이동수업을 위해 교과서를 꺼내려 책상 서랍에 손을 넣었다.

흠칫 놀라며 평소와 다른 물건의 감촉에 깜짝 놀란 슈꼴은 재빨리 손을 빼서 확인 했다.

하얗고 썩은내가 올라오는 반쯤 갤화된 그오물은 아침마다 나눠주는 우유인것 같았다 아니 우유가 틀림 없다

그증거로 덤으로 찌그러진 우유곽도 나왔으니.

11월...오늘은 8월22일이다. 미래의것은 아닐테고 분명 작년의 것이다.

슈꼴:아...

일진들:ㅋㅋㅋㅋ 킥킥 저새끼봐ㅋㅋㅋ
일진들:거봐 내가 만진댓지?ㅋㅋㅋ
일진들:아 시발 졸라 웄기네ㅋㅋㅋㅋㅋㅋㅋ

슈꼴의 교재는 물로 간단하게 닦은후 엉망진창으로 눌러 붙었고 쓰지도 못하게 되었다 그래도 한장한장 때서 열심히 공부 하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냄새난다며 일진들이 뒤에서 괴롭히기 때문이다

일진1: 야 씨발로마 냄새난다고오오~~~
의자를 발로차고 등을 때리며 괴롭힌다.
슈꼴:미안해 냄새나서 미안해.

일진2:미안하면 꺼져 ㅋㅋㅋ 냄새 안나게 ㅋㅋㅋ
일진3:니애미도 냄새나냐? ㅋㅋㅋ

일진2: 지애미 모유냄새인듯ㅋㅋㅋㅋ
일진들:엌ㅋㅋㅋㅋㄱㅋㅋㅋㄱㅋㅋ 시발 모유ㅋㅋㄱㄲ

어머니 마저 모욕 당했는데도 애써 웃어넘기는 슈꼴 현자나 성인이 들어도 존나 빡쳐서 초크슬램을 휘갈길 괴롭힘이 틀림없음에도 슈꼴은 참는다. 진정한 성인군자가 아닐까 싶다

하교후 집으로 가는 슈꼴. 역시 평탄치 않는건가?

주번:야 슈꼴아
슈꼴:응?
주번: 교실 청소좀 해주라 난 교무실 갓다와야 되거든 쌤이 너보고 좀 해달라네 ㅇㅇ

슈꼴:아 그래? 그럼 맡겨줘.
가방을 매고 나가는 주번과 그친구의 소리를 들은 슈꼴은 아예 체념한다

주번:야 피방 고고
주번친구: 니 주번은? 오늘 니가 남는날이잖아
주번: 괜찮 슈꼴이가 해준데 ㅇㅇ
주번친구: 금마도참ㅋㅋㅋ 야시바 가자 오늘내가 정글돈다

다른 주번들이 청소가 끝나고 하교 하며 웃으며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 슈꼴은 그제서야 각분단의 쓸기를 끝마쳤다.

슈꼴:휴.. 이제 닦아야지..

밀대걸레를 들고 화장실에서 걸레를 빠는 슈꼴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아침에 어머니께 돈받은일... 엄마의 미소.. 따뜻했던 자기방의 이불속... 만원을 들고 즐겁게 가던 등교길...일진들이 자길 때리던 상상이 번개처럼 평화롭던 추억을 갈가리 찢고 머리속을 헤집는다 한참 생각을 하다 정신을 차린 슈꼴.

슈꼴:앗.. 물너무 많이 받았네...

첨벙첨벙

한참 걸레를 빨고 슈꼴이는 교실을 닦기 시작한다.

선생:어? 슈꼴아 아직까지 남아서 뭐하니?

슈꼴:청소해요

선생:너오늘 주번 아니잖아

슈꼴:교실이 더러워서요..

선생: 그래? 열심히해. 봉사상 추천 해줄께 ㅎㅎ

슈꼴:감사합니다 선생님!

슈꼴은 봉사상장 생각에 더힘내서 청소한다.

6시13분.. 해가지는 까마득한 저녁이 되서야 슈꼴은 가방을 맨다

슈꼴:창틀까지 청소해 버렸네 하하. 청소도 나름 즐겁구나
슈꼴: 집에 빨리 가야겠다 엄마가 걱정 하겠어!

슈꼴은 늘가던 하교길로 돌아간다 어둡고. 좁은 골목길.
밤이 되면 꽤 을씨년 스러운 분위기에 평소엔 해가 있을때 돌아가지만 오늘은 아니다.

슈꼴: 와.. 깜깜해.. 어떻해 귀신 나오는건...
???:얘야.

슈꼴은 놀라서 어두운 골목 한켠을 지켜본다. 그곳엔 왠 아저씨가 서있었다 꾀재재 하게 탄피부에 헐렁한 회색 나시..검은 반바지. 척봐도 멀쩡한 사람이랑은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착한 소년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다가간다

슈꼴: 네 아저씨 부르셨어요?

아저씨: 얘야 잠시 우리집에좀 와줄래? 조카가 쓰던 장난감이 있는데 이젠 안쓰는거 같구나.

슈꼴:에. 그치만 일단 집에 가야..

그순간 슈꼴은 숨이 멎었다. 이상한 감촉에 놀라 한순간 멈추어 버린것이다

슈꼴: 커학!!.. 아.저씨?...

슈꼴의 복부에는 식칼이 푸욱 들어와 있었다.
차가웟다가 따뜻해지는 그 철의 감촉은 아드레날린을 순식간에 다량분비 시키기엔 충분 했고 순간적으로 일어났기에 고통이 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찰나의 순간도 오래 가지 않았다.

아저씨는 말없이 식칼 손잡이를 돌리기 시작 했다.
식칼의 칼날은 돌아가며 소화기관을 휘젓고 늑골을 긁어 댔다

슈꼴:학,...ㅎ이..ㅇ..아첮씨 아퍼요 아퍼요!!
슈꼴: 아저씨 잘못했어요.. 아학! ....

아저씨:나도 너처럼 어릴때가 있었단다..

더 거칠게 칼로 뱃속을 휘젓는 아저씨의 표정은 순수한 어린이 처럼 웃었다

슈꼴:하힛...힉!...

슈꼴은 아저씨의 팔을 손으로 막아 보려 했지만 아무것도 못했다

점점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생기를 잃어 가는 슈꼴은 왠지 모를 편안함을 느끼고 다시한번 따뜻했던 자기방과 엄마를 생각하며 길바닥에 주저 앉았다.

식판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