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 안고 서울로 향하는 아침..
소풍가는 아이마냥 들뜨네.ㅎㅎ
밀회 오스트 들으며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선재네 집에 도착했어.

그 계단.
정말 위험하고 무섭더라.
어찌 저런 가파르고 좁은 곳을
뛰어오르내렸는지..
다칠까봐 무서워서 난간 꼭 붙들고 다녀야겠던데..
배우는 역시 몸을 사리지 않는구나 생각이 들더라구.
선재와 혜원의 마음으로 계단을 올라가봤어..
더 그리워지네..

대성식당.
점심시간에 맞춰가서 빈자리가 없었는데
한 손님이 다른 손님과 합석을 하시면서
자리를 내주셔서
선재가 앉았던 자리에 앉을 수가 있었어.
선재의 자리에 앉아 휘 둘러보니
맞은편 티비에서 선재가 뙇!
희.애씨 스페셜 속 밀회 장면이 나오네.
이건 무슨 우연의 일치..
저렴한 가격에 비해 음식맛은 좋았어.
무엇보다 주인어르신들이 너무 좋으시더라.
오래오래 지켜주셨음 하는 마음으로
감사 인사를 하고 나왔어.

그리고 향한 곳은 이태.원
아인이가 자주 가는 곳 다닐 예정이었는데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추워서
케이크 먹으러 왔다던
모카페에 가서 정말 비싼 ㅠㅠ 케이크와 커피 마시고.
숙이.네 닭발집으로.
요즘도 아인이 자주 오냐는 일행의 질문에
안 온지 꽤 됐다구..ㅎㅎ

버스타고 택시타고 공연장에 도착해서 있는데
누가 눈앞에 지나가네.
오마이갓! 내 눈앞에 있는데도 안 믿어지는
정말 이쁘신 희.애.씨..
실례인줄 알면서도 자동으로 사진찍게 되더라..ㅋㅋ
이어서 조교,안감독님,장호,세진씨 도착하는 모습보고
공연장에 들어갔어.
내 뒤에 뒤에 자리에 안감독님과 희.애씨가 앉아있는데
막 뒤돌아보고 싶은걸 참느라 혼났네..

오프닝으로 시작.
김피,송피 인사후 스텝분들 소개하시는데,
대박! 이남.연 음감님도 내 뒷자리에 앉아계시는거야!
여성분인건 알았는데
생각했던것 보다 넘 젊으셔서 놀랐네.
촬영감독님도 오시구
왕비서,강교수님도 오시구
디게 반갑더라..ㅎㅎ

포핸즈.작은별.
밀회 장면이 나오니 막막 울컥하고
브람스 인터메쪼,라흐마니노프,리스트,론도...
아름다운 연주에 눈물은 계속 흐르고
김피의 베토벤 열정에서 내 감정은 폭발했네.
정말 넘 멋있었어!!!
바로 앵콜 신청해서 계속 반복으로 듣고 싶을만큼
짜릿한 연주였어.

중간중간 토크하며 에피소드 얘기하고
강교수와 왕비서 무대로 모셔
질문시간도 가졌어.

세번의 밀콘을 가봤지만
정말 최고였어.
최고로 즐겨주신 두 연주자에게 감사하더라구..
아인이가 올까 기대를 했는데
결국 그는 오지 않았지만
서운해하진 않으려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라 생각하는
나는야 아인이의 든든한 편이자 팬.ㅎ

리셉션이 있었는데,
스텝분들도 같이 참석하는줄 알고 신청한거라
모두들 그냥 가셔서 좀 그랬는데,
두 주인공들을 위해 자리를 피해주신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
(안 편하면 어쩔건데..ㅋㅋ)
송피와 인사하고 사진 찍고
와인 마시고
아는 분들과 얘기나누고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왔어.

마지막 밀회 콘서트라니
너무 아쉬운데
오늘 느꼈던 이 감동으로 버텨보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