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고대 쩐다 ㄷㄷㄷ

알렉스퍽거슨 2008.06.02 12:50:38
조회 641 추천 0 댓글 7

고려대학교 학생의 한사람으로서 국민여러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리고 늦었지만,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이 글은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님께서 낭독하신 선언문입니다. 그리고 시위에 나가셔서 시민들과 학우들을 보호하다가 부학생회장님과 함께 잡혀가셨습니다. 저는 지금 이 글을 쓴 후 학교친구들과 광화문으로 갈생각입니다.



여러분 너무 죄송합니다. 늦어서 너무 죄송합니다.

민족고대라는 말이 부끄럽습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지금이라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해 나서겠습니다.

지금까지 어떠한 비난도 달게 받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고대 학우들이 분노하고 광화문을 향하고 있음을 알아주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개입선언문



1. 장관 고시와 함께 이번 미국산 소고기 수입은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내용에 있어서도 이미 문제점이 지적된 바 있는 협상이었고, 무리한 진행으로 정부는 국민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그 과정에서의 잘못됨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으며 어떻게든 소고기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하여 그 어느 때보다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정부의 행태에 우리 대학생들은 분노합니다. 최근 들어 발생한 촛불 시위 진압사태나 앞으로 다가올 장관 고시에 대하여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번 집회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2.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한 장관 고시를 반대합니다.

광우병에 대한 학자적 견해는 세계 각 국마다 다르지만, 여러 사례를 통해 볼 수 있듯이 대부분의 국가가 광우병을 위험한 질병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미 각 국에서는 광우병 소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하고, 광우병이 발병한 사례가 있는 국가에서 생산된 소고기 수입에 대해서는 그 어떤 문제보다 조심스럽습니다. 미국산 소고기가 광우병 발병 위험성을 지니고 있음은 한국 정부를 제외한 모두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국민들은 스스로의 밥상을, 가정을 그리고 국가를 지키고자 거리로 나섰습니다. 근래 들어 가장 뜨거운 거리 촛불 행렬입니다. 이렇게 하나하나의 촛불을 모아, 20여일 다 지나도록 국민들은 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해서 알리고 정부가 소고기 재협상을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곧 장관 고시가 이루어 질 것을 예고하고 있고,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미국산 소고기가 우리의 밥상에 올라올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소고기 수입 과정과 위생상태에 있어서는 이미 과거에 수입기준에 미달되는 뼛조각이 포함된 미국산 소고기가 발견되면서 문제점이 나타났는데, 지금에야 와서 현지 도축장을 점검하고는 국민의 밥상에 위험성이 있는 미국산 소고기를 올려놓는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습니다. 그 짧은 기간의 점검으로 안전성을 이야기하며, 장관 고시를 진행하는 것은 한 번 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지금과 같은 상태로 미국산 소고기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장관 고시는 절대 있을 수 없습니다.

그 내용에 있어서도 문제가 크지만, 과정에 있어서도 한 국민으로서 납득할 수 없습니다. 장관 고시를 연기하고,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보아야할 것 입니다.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특히 당사자인 국민들조차 원치 않는 협상을 계속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기간의 준비로 정부가 과연 어떤 방안을 준비하였을지 모든 국민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행보로 추측해본다면 결코 만족스럽지 못 한 대책을 국민에게 내놓을 것이 당연합니다. 겉은 포장되어 있으나 결국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할 것이며, 더 많은 국민이 정부에게서 등을 돌릴 것입니다. 지금의 사태를 악화시키며 국민의 건강을 진정으로 생각하지 않았을 성급한 장관 고시는 연기되어야합니다. 좀 더 많은 내부연구를 통해 보다 신뢰성있는 정책과 내용의 장관 고시를 행하여야할 것입니다.



3. 촛불집회 현장에서의 과잉진압을 규탄합니다.

촛불집회가 가두시위로 번지면서 경찰이 과잉진압이 있었습니다. 힘없는 국민으로 이루어진 시위대와 전경들의 마찰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연행되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부상자들도 발생하였습니다. 2년 만에 공안대책협의회가 소집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정부 측에서도 이번 사태를 결코 쉽게 보지 않고 있다는 뜻일 겁니다. 다소 시위 상황이 과격해진 면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가족의 밥상을 지키기 위해 촛불 하나에 의지하여 거리로 나선 국민들을 방패로 내려찍고, 끌고 가는 공권력은 사태를 더 악화시킬 뿐입니다. 시위현장에서의 충돌은 사태를 더 좋지 않게 끌고 갈 것입니다. 살수차가 등장하여 시위대에 물대포를 쏘고 있습니다. 그들의 손에 무엇이 있습니까. 촛불입니다. 화염병도 아니고 쇠파이프도 아닌 촛불입니다. 국민들의 마음이 담긴 촛불 하나하나는 살수차가 쏘는 물대포 앞에서도 절대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4. 정부는 소고기 협상 절차상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반성하여야합니다.

청계광장에서부터 시작된 촛불은 이번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전국으로 퍼져나갈 것입니다. 촛불 집회는 국민들의 불장난이 아닙니다. 촛불이 퍼져나가듯이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산 소고기와 협상 전반에 걸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소고기 수입을 진행시키려하는 정부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반성하여야 합니다. 국민의 국가이고 국민의 정부입니다. 그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국민이 공감하지 못 하는 이러한 정책들은 이 사회를 불안과 분노의 심화시킬 뿐입니다. 정부는 이번 협상과 사태를 본보기로 앞으로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책 실행에 있어 국민여론을 적극 수렴하여야할 것입니다. 국민이 공감하는 그 순간, 거리의 촛불은 꺼질 것입니다.



5. 우리 대학생은 관심을 갖고 생각하며 행동하겠습니다.

우리 대학생들은 관심을 갖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지켜보겠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하고 행동하겠습니다. 이 사회의 문제가 캠퍼스 내에서 일어나는 직접적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와 닿지 않을 뿐이지 지금의 문제는 우리의 문제입니다. 우리의 관심이 필요하며, 우리의 생각이 필요하며 우리의 행동이 필요합니다. 지금의 사태는 너무 치우쳐있습니다. 이번 정부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해서 이미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청계천은 쇠고기 문제에 대한 이야기로도 뜨겁지만, 다른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오가며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국일수록 우리 대학생들은 균형을 잘 잡아야합니다. 결국 우리가 나서서 바꾸어가야 할 국가의 문제이고 우리의 문제입니다. 이 사회의 약자들이 힘들어지는 문제들이며, 그것은 우리 이웃과 나의 문제입니다. 잘못되고 있음이 명백하다면 우리가 나서서 해결하여야할 것입니다. 잠시 전공서적을 덮고 국민과 함께 합시다. 냉철한 눈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생각하고 참여합시다.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가 균형을 잡고, 올바른 이야기를 하여야할 것입니다.



시대가 혼란스럽습니다. 사회가 혼란스럽습니다.



젊음이여, 균형을 잡고 생각합시다.

생각한다면 말을 합시다.

말 하였다면, 행동합시다.



민족고대 제41대 총학생회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AD 로스쿨 합격, 하나로 잇다! 1타 유닛 패키지 운영자 24/05/29 - -
AD 해커스로스쿨 기초인강 전강좌 100% 무료! 운영자 24/02/24 - -
50219 와 지금까진 장난이었단 소린가 ㅎㄷㄷㄷ [4] 우담바라활활 08.06.04 290 0
50218 근데 우리 학교 수시로만 따지면 연세대 쓴 애가 우리학교도 써도 안 이상하죠? [12] ㄷㄷㄷ(125.131) 08.06.04 414 0
50217 오늘 하루 마무리 안구정화 [5] 난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6.04 307 0
50212 단갤의 부끄러운사람들 [47] ㅉㅉ(124.61) 08.06.03 712 0
50211 숫자놀이 좋아하시는분들 보세요. [7] 되삼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6.03 169 0
50210 챗방 [4] 리오☆ 08.06.03 74 0
50209 촛불 시위는 야구장처럼 음악을 틀어놓으면 더 가관일 겁니다. [3] II(125.131) 08.06.03 125 0
50208 학교에서 청계천가는 빠른방법은? [24] 난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6.03 333 0
50207 악플달릴까봐 미리 해명.. [41] 단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6.03 411 0
50206 누가 더 정확히 많이 아나 시합하는거 아니잖아? [15] 아라고스 08.06.03 140 0
50205 기계공학과 있음 질문 [1] 태야지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6.03 112 0
50204 근데 전 정말 다르게 느껴서 그러는건데요... [52] wef(211.41) 08.06.03 514 0
50202 도서관에서 빌린책 분실하면 어떻게 됨? [2] 카우보이귀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6.03 161 0
50201 [타대생]도 고생이 참 많을 것이다... [6] 아야호(211.205) 08.06.03 171 0
50200 학교에서 종로가는 빠른 방법은? [136] 난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6.03 523 0
50199 촛불시위를 바라보는 몇몇 단국횽들의 시각 [5] 32323(222.111) 08.06.03 200 0
50198 김선옥인가? 방패로 시민찍고 쉬발 너네땜에 잠못자고 이랬던애 [7] 하리보킹왕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6.03 324 0
50195 우리학교서 서울역 어케감?? [3] 돼지(220.94) 08.06.03 90 0
50194 ## 책 한///권 추천...@@#<<>>$ ghddd(121.148) 08.06.03 51 0
50193 참...무섭다... [3] -_-(125.142) 08.06.03 170 0
50191 횽들 단대 다니는 연예인 누구누구 있삼?? [2] 카본화이버(61.105) 08.06.03 319 0
50190 [뉴스] 단국대, 김연아 영입 투톱 스포츠 스타 체제 완성 노력 [27] SBS(125.46) 08.06.03 941 0
50189 민주시민 [19] 난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6.03 279 0
50188 모니터링 하고 있는 ㅇ에게 [6] 레폿써야해(222.118) 08.06.03 189 0
50186 아 노컷뉴스 센스 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 아라고스 08.06.03 528 0
50185 아라고스는 봅니다 ㅇㅇ [3] 오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6.03 134 0
50184 ㅇ형은 [4] 아라고스 08.06.03 145 0
50183 'ㅅ' 승리의 단대횽들 [37] 오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6.03 496 0
50180 롯데와 부산팬들........그들의 위력 [5] as로마(218.38) 08.06.03 196 0
50177 쇠고기 수입에 대한 미국인들의 의견 [6] 알렉스퍽거슨 08.06.03 175 0
50175 근데 군홧발에 밟힌 여성은 이제 어떡해야 할까요? [23] 알렉스퍽거슨 08.06.03 423 0
50174 아 진짜;;; 네티즌들 너무하네 [29] 알렉스퍽거슨 08.06.03 488 0
50173 전격비교극 극과 극 [6] 적혈비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6.03 245 0
50172 정치얘기 그만할래 [1] 알렉스퍽거슨 08.06.03 62 0
50170 무역실무 이승욱 교수님 기말 과제물 뭔지 아시는분?? §신밧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6.03 55 0
50169 촛불시위가 폭력으로 번져가서 ㅜㅜ [77] 알렉스퍽거슨 08.06.03 508 0
50168 내 경험상 수시보단 정시가 개념 [12] 꼬마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6.03 317 0
50165 밖에 비가 많이 오네요. [1] 음음(116.125) 08.06.03 105 0
50163 =============================================================================== [6] 소다맛동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6.03 144 0
50162 글쓰기기초... [8] 이러고있다(116.127) 08.06.02 241 0
50161 단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등급좀알려주세용^^ [6] 예비단국인(220.75) 08.06.02 388 0
50160 형들 복학이랑 계절학기 질문좀 할게요 [11] Melo(218.155) 08.06.02 182 0
50159 도대체 뭐가 불법시위냐는거냐 [17] (124.56) 08.06.02 338 0
50158 자자 정화짤방(222.239) 08.06.02 55 0
50157 ============================================================================== 소다맛동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6.02 86 0
50156 아고라에서 링크걸려져잇는 글 퍼왔습니다. [6] ㅇㅇ(124.61) 08.06.02 218 0
50155 다큐로보는20세기의역사 기말시험예전엔 머나왔엇나용 ㅠ/ㅠ [2] ㄹㄹ(121.165) 08.06.02 102 0
50154 촛불시위 참여의사를 밝힌 대학들 [3] (219.252) 08.06.02 434 0
50152 시위참가자분들 좀 자중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21] 암쏘쏘쏘핫핫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6.02 295 0
50151 여학생 머리를 방패로쳐서 깨지게한놈이 단국대학생이라내요 [7] (124.61) 08.06.02 608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