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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붕어싸만코 간단 후기(약간장문,요약있음)

초연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5.10 15:35:01
조회 34970 추천 383 댓글 172

주말동안 어버이날이고 해서 집에 갔다와서 내 원룸을 비웠다

그 사이에 친구가 잠깐 내 컴퓨터를 쓴대서 그러라고 했는데

고맙다고 아이스크림을 사두고 가겠다 했다

매운붕어 싸만코라길래 농담인 줄로만 알았는데 웬걸

이새기가 진짜 매운 붕어 싸만코를 사두고 갔더라

그래도 이런 모험을 싫어하는 편은 아니라 재미는 있어보였다

그 때 알아채야했다 그냥 변깃물에 박박 빨아서 녹여가지고

먹은 척을 해야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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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외관이다 내가 알기로는 불닭뇌절도 이미 한참 전에 소강한 줄 알았다

근데 시발 어떤 사탄마귀같은 놈이 기획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외관으로는

앞으로의 후폭풍을 예상하지는 못했을만큼 그냥 적당히 어그로 용으로 만든 것처럼 보인다

저 밑의 빨간 글씨로 불닭소스 5%라고 써진 활자를 보기 전 까지는

적어도 그렇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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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하자마자 두려움이 느껴졌다

보통 딸기맛 아이스크림과 거의 비슷해보이는 컬러링이지만

저 배에 말라붙은 피딱지처럼 보이는 불닭소스가 미지에서 오는 두려움을 자극했다

파맛첵스 먹을 때도 기대가 됐으면 됐지 이런 두려움은 느끼지 못했는데

저 외관을 보고 시발 좆도 맛없을 것 같다는 걸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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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베어물었을 때는 예상외로 나쁘지 않았다

매운맛도 나지 않았고 뭔가 알 수 없는 고소함이 느껴지는 맛이라

그렇게까지 맛이 없고 그러진 않았다

하지만 그건 나의 오만이였다 두 입을 베어물자

알 수 없는 고소함이 갑자기 곱절이 되면서 목구멍을 타고 코를 찔렀다

동시에 은은한 매운맛이 혀를 감싸 안았고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를

존나 언밸런스한 다시다맛 비스무레한 감칠맛이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달달한 맛과 어우러져 좆같은 시너지를 일으켰다

거기다가 팥소같이 느껴지는 미지의 물체가 거드는 존나 불쾌한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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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대체 뭐가 쳐 발려져 있길래 이런 좆구데기같은 맛이 나는걸까 궁금해져

뚜껑을 살짝 들어보니 이 미친새끼들이 불닭소스 팥소를 섞어서 발라놓았더라

이렇게 악평을 써내려 갔지만 사실 이 때 까지는 버틸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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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절반을 넘어서자마자 이 좆같은 언밸런스 함이 갈수록 진해져 구역질을 만들더라

그런데도 어디선가 먹어본 적 있는 맛이라 이걸 어디서 먹어봤더라? 하고 되뇌어 봤는데

피씨방 알바 할 적에 여기저기 넣었던 떡볶이 소스 조리하기 전의 맛과

굉장히 유사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괴상하리만치 입안에 착착 감기는 맛이며 고소한 맛이며 매운맛까지 굉장히 유사했다

그걸 냉동실에 넣어놨다가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발라먹는 맛이다

이미 구역질도 나오고 더는 먹기 싫었지만 그래도 끝을 보자 마음먹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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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었다

정말 맛 없다 대체 어떤 미친놈이 이딴 기획안을 냈는지는 모르겠지만

고객들의 반발각인을 올리는 것이 목표였다면 아주 기똥차게 성공한 프로젝트이지 싶다

맵다고 들었는데 막 특출나게 매운것도 아녔다 차라리 맵기라도 했으면

기상천외하지만 불닭컨셉 하나는 잘 지켰다고 칭찬이라도 해주겠는데

그냥 피씨방 떡볶이 소스만큼 맵다

이딴거 사먹을 바에는 그냥 빠삐코나 사먹어라 진짜

주변사람이 화내는게 보고싶다면 몰래 그 사람의 냉장고에 넣어도 좋다

진짜 사먹지 마라 지금도 구역질 하고있다



~~세줄요약~~

1.내돈으로 산거 아님

2.단팥이 들어간 떡볶이 양념을 냉장고에 넣어서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발라먹는 맛

3.맵지도 않고 구역질 나오니까 걍 딴거 먹으셈




출처: 밀리시타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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