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산지 좀 오래됐지
자극이 심해지면 내 증상들이 다시 날 잡아먹을까봐

자극을 줄인다고 내가 멀쩡해지지는 않지만.
최소한 참고 지낼 수준은 되거든.
시간이 지나서 그 때의 상황이 실제했는지
난 왜 그랬는지 그런거 깨닫게 되는게 너무 무서워.
내가 날 믿지 못하는 상황들이.
내가 분해되서 사라져버리는 것 같은 감각들이.

내 문제일 뿐이니 박차고 일어나서 멀쩡한 척 해야지!
하고 얼마 안가서 더 심각해지길 몇 번 하고나니
일어서는 것조차 무서워짐.

그런데 문을 오래 닫아두니 나는 녹슬더라.
계속 녹슬어 있으면 안된다고 하더라.
그걸 전해주는 방식이.
정말 ㅋ 자존감 바닥을 뚫고 지구 내핵까지 내려가게 만듬

그러다가 그냥
아 좀 망가져도 다른 부분이 날 지탱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음.
사람은 하나만으로 만들어진게 아니라니까.
3차원 그래프 같은 거니까 한 곳이 눌려도 난 다른 곳으로 견딜 수 있다고.
그래서 문을 열어볼까 하고 마음 먹었지.
응. 바로 반응 옴.
우울+어지럼증.
지지 않으려고 운동 했지.
지금 아이스크림화 되어 뻗어있음.ㅋ 막 녹는 중.

내가 날 보호라느라 거부반응 일으키는거라고
이번에는 씩씩하게 잘 해봐야지 마음은 먹고 있는데.
사실은 난장쳐버리고 싶어 ㅋ

난 어릴 때부터 증상이 있었거든.
근데 이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
나도 나름 견딘다고 견딘거였거든?
현실 비현실 구분 안되는 상황이란게 상당히 괴롭단 말이야.
그래도 할 일은 또  어찌어찌 하면서 살아왔는데.
근데 아무도 나보고 잘 견뎠다는 사람 없음.
그냥 지나가는 말로라도.
그냥 지금의 내가 모자라니까 고쳐야 된다고만 해.
그게 슬픈걸 보니 내가 아직 어린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세상이란 이런거구나 싶기도 하고.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