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때부터 한 반에서 생활해서 친한 10년지기 친구가 있음
고딩때 많이 싸웠지만,
대학가고 사회생활하면서 더 친해진 친구임

근데 어제 갑자기 술 한잔 하다가 걔가 하는 말이
고딩때 나랑 많이 싸우면서 본인이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 받았다며
대학교에 가고나서도 나에 대해서 불만을 갖고 있었더라고 ....
8년 전 일에 대해서도 똑똑히 기억하면서
내가 어떤 말을 해서 본인이 상처 받았다며 얘기하는데
그 눈빛이 정말로 나를 미워하는 눈빛이더라고

난 우리가 어려서 많이 싸웠지만,
졸업한 이후에는 오히려 서로가 싫어하는 부분은 안 건들이고
전반적으로 잘 지냈다고 생각했는데(물론 나도 서운한 기억이 있지만 그건 빼고)
그게 아니였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충격을 받았어

일단은 걔가 그만큼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에 잠을 못 자다가
오늘 진지하게 사과를 했어 .... 정말 놀랐거든 ...
걔는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며 옛날 얘기하다보니 갑자기 그렇게 됐다며
내 사과를 받아들인다는 말로 고맙다고 말하며 다음에 보자고 하더라

근데 .....
아 내 기분이 어떻냐면
진짜 전혀 모르고 난 걔랑 좋은 기억만 갖고 지내고 있었는데
걔는 그게 아니었다는 사실에 뭐랄까
속은 느낌이 든다해야하나??????????
그러면서 옛날에 걔랑 있었던 일중에 찜찜했던 기억들이 살아나면서
아 얘가 날 그때 싫어해서 그랬나? 이런 기억의 조각들이 우수수 쏟아지네

내가 언제 보자고 말하면 맨날 바쁘다 바쁘다 라고 말해서
결국에는 저녁 늦게 한시간 정도 집 근처에서 간단하게 커피먹고 가고 ..
대학다니는 동안 같이 저녁 기억이 있었나..? 하면서
그래서 그때 걔가 그랬나? 걔가 그래서 날 피한건가?
이런 생각에 미쳐버릴거같다

아 ........... 뭐랄까
나 걔한테 속은 느낌 들어 .... 걔가 앞으로 웃으면서 나한테 말을 해도
뒤에서 거짓말 하고 있을거같다 .... 하... 내 심정이 이상한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