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사는 게 이렇게 큰 행복인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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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논란 '광장시장' 떡볶이... 저울에 달아봤다 작성자 : ㅇㅇ

옷 사는 게 이렇게 큰 행복인줄 몰랐다.앱에서 작성

ㅇㅇ(218.153) 2020.05.07 23:28:20

조회 116 추천 0 댓글 4

키 170이라 가정하면 몸무게 90이었음

살찐 몸에 맞춰서,큰 사이즈 옷을 사기 싫어서

쇼핑을 안 한 게 5년이 흘러버렸다.

1~3년까지는 그러려니했는데

5년쯤 되니까 옷장에는 시대가 너무 지나(트렌드하지 않은 수준을 넘어)

입고 나가기 창피한 옷들이 즐비하더라

일테면 아베크롬비,나그랑티 같은 것들 말야

5년 전에는 쇼핑하러 백화점도 자주 갔고

무슨 딘드미릴룩 이지랄하면서 소위 힙하게 입는 게아니라

무난하게 이쁘게 입을 줄 알았기에

그 덕에 친구들도 신발 예쁘다 옷 예쁘다 많이해줬었는데

전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내가 봐도 볼품 없는 병신 같았다

지그재그(쇼핑어플)에서 산 만원짜리 통 큰 여름 바지는

무슨 풍선 불어 주는 키 큰 삐에로가 입는 바지마냥 좆 같았고

티셔츠는 오빠가 이젠 안 입는다는 맨투맨을 입고 있었다 시발

운동 하러 가도 요새 엄마 아빠가 젊어서 그런지

애기들 옷을 얼마나 세련되게 입히는지... 좆같더라

근데 이번에 20kg 빼고 옷 사러 갔는 데

기성복 사이즈가 맞으니까 너무 행복하더라

옷태가 어떻고를 떠나서 그냥 일단 몸이 들어 간다는 게

여유가 있다는 게 기쁘더라.

물론 옷에 내 자존감을 투영 시키는 건 안 좋지만

코코샤넬은 이런 격언도 남겼다

"사람을 옷으로 판단하지 마라,

그치만 타인들은 당신의 옷을 보고 당신을 판단할 것이다"라고 말야

운동 하러 가는 데 꾸미고 가는 건 아니지만

옷 자체가 예쁘니까,내가 입고 싶은 옷 입고하니까

더 기운 차고 더 하고 싶고 더 운동 가고 싶고 그러더라

매일 밤 허기져서 잠 못 들었는 데

그런 날들이 하루 하루 모여

오늘의 나를 선물로 줬어

난 아직 10kg 이상 더 빼야해

(미용 체중이아니라 정상 체중이 목표임)

다들 화이팅하자

난 내일도 운동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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