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따위는 시키지 않고
지치지 않는 미디움 같은시속 13km/h로  bhc로 달려간다.
그리고 노란 간판이 보이는 그 가게의 유리문을 열자마자 다짜고짜 말한다.

"사장님 뿌링클 한마리요"

미리 전화해서 들고가는 멋없는 짓은 안하고
카드결제해서 안절부절 기다린다
날 쳐다보는 직원도 안절부절 하도록.

그래서 갓 튀겨져 나온 육즙 가득하고 따뜻한 치킨 나오자 마자

다시 달린다.


식으면 안된니깐 모던하게 패스트로 시속 15km/h로 달린다
(어제 시뮬레이션 해보았다 5분이 걸렸다.)

내가 해안선을 쭉따라서 조깅을 하다가 우연히 아래로 내려가는 샛길을 발견했다. 그곳엔 밥먹기 좋은 자리가 있었다.
(사람도 잘다니지 않고 조용하다. 자갈밭이 길게 펼쳐져 있고 파도가 천천히 친다. 저 멀리 떠다니는 화물선이 보인다.)

그곳에서 바로 박스를 폭파시킨다.
닭가슴살-계륵-닭날개-목-어깨-허벅지-닭다리 순으로 먹는다.
(계륵-닭날개-목으로 이어지는 이 코스에서 디핑소스를 활용할 예정이다.)

치킨은 연골까지 꼭꼭 씹어먹는다.말 그대로 뼈만 남도록

그리고 옆에 숲속에 들어가 뾰족한 돌로 땅을 판 후


닭뼈를 고히 묻어두고

뾰족한 돌을 위에 비석삼아 박아


내 영혼을 위한 뿌링클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

그리고 바다를 보며 담배를 한대 천천히 태운다음
집으로 돌아갈것이다.


지금은 185/83이다 얼마 안남았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