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군사적 위상이 하락한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미국만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임

10년 전만 해도 드론 공격과 정밀 타격이 사실상 미국의 전유물이었으나
현재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같은 중소 국가도 충분히 할 수 있음

우주 개발도 20세기에는 거의 미국과 소련의 독무대였는데
현재는 룩셈부르크를 비롯한 많은 나라가 적극적으로 나섬


경제력과 군사력이 보통 비례하기 때문에 미군의 압도적 위상의 근원이 미국의 엄청난 국방비인데
이는 이라크 전쟁에서의 전비 소모와 2008년 세계금융위기로 인한 시퀘스터의 여파로 깎여나갔음

과거 영국과 독일의 건함 경쟁을 연상시키는 미국과 중공의 건함 경쟁에서 미국이 뒤쳐진 상태임
질적으로 미국의 이지스함이 우위에 있으나 양적 우위가 질적 우위를 상쇄하는 것은 어렵지 않음

미국이 해군력을 인도태평양 지역에 집중시켜도 미 해군이 기본적으로 모든 바다를 지켜야 한다는 점이 불리함
전세계를 커버하던 영국 해군이 태평양전쟁 시기에 일본 해군의 공세에 밀려 동남아시아에서 축출된 것과 같음


1990년 걸프 전쟁 당시 미국의 군사적 위상이 범접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군사력 1위임은 분명해도 예전과 같은 압도적 초강대국의 위상이 크게 하락했음

러시아는 한계가 명확하고 이란은 미국과 견줄 급이 아니므로 유럽과 중동의 경우 걱정이 별로 없지만
비대칭 전력을 저가에 보급하고 군비가 갈수록 늘어나는 중공이 미국에 있어 제일 큰 부담으로 작용함

그러할수록 미국의 동맹국들이 미국의 고민과 걱정을 힘껏 분담해야 하는데
한국은 도움이 되기는커녕 친중에 몰두하며 일본의 재무장을 반대하는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