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처음 들어본 것은 서울시장 시절이었던것 같다.

200606~202109 역학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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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낀 경인일주는.. ㅁ

이명박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처음 들어본 것은 서울시장 시절이었던것 같다.

123(118.32) 2012.12.20 00: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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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처음 들어본 것은 서울시장 시절이었던것 같다. 당시 한창 떠오르던 웹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유저들은 명박산성, 버스 색칠놀이, 청계천 공사 등을 들먹이며 이 시장을 조롱했고, 어린 마음에 나는 '와...정말 나쁜 사람이 시장이 되었나보다' 하면서도 '정책 초기인데 조금 더 지켜보고 결정해도 되지 않을까'싶은 생각이 있었고, 결국에 새로운 버스는 대중교통 환경 개선에 큰 기여를 했으며, 청계천은 서울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로 변했다.

전설적인 경영자 출신이었던 그는 서울시장 선거 시절, 재임 시절, 지난 대선때와 대통령 재임기간 내내 끝도 없는 인신공격의 타겟이 되었다. 별다른 이미지메이킹 없이도 그는 모든 선거에서 강력한 후보였고, 상대 측에서는 이명박을 무너뜨리기 위해 조금이라도 의혹이 생기는 부분은 사실인양 떠들었다. 내놓은 모든 정책은 당연히 비난의 대상이었고, 내놓지 않은 정책은 직무유기의 상징이었다. 결국 몇년간의 노력으로 우리나라의 현직 대통령은 온라인 상에서 공공의 적으로 전락하였으며, 임기가 끝나고 나면 감옥에 쳐넣어야된다는 소리도 공공연하게 돌고 있는 마당이다.

한 청년이 이 대통령의 악수를 거부했다고 당당하게 트위터에 글을 올려서 화제가 되고 있다. 어느 정도는 개인의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행동이니 비난을 할 생각은 없지만, 안타깝다. 지난 5년간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경제 위기를 가장 빨리 이겨낸 국가중 하나였고, 동맹인 미국과의 관계는 두터워졌으며, 북한의 입지는 줄어들었다. 1%를 위한 정치라고 보기에는 터무니없을만큼의 국민 소득의 분배를 이루었고, G20과 핵안보정상회의를 비롯한 국제적인 행사들이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나는 적어도 이러한 성과가 하루에 네 시간도 자지 않고 청와대에서 살았던 이 대통령의 생활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믿는다.

실질적으로 오늘은 이 대통령이 실권을 가질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당선인이 결정되고 나면 그는 스포트라이트에서 물러날 것이고, 더불어 끝없이 그를 괴롭히던 네거티브의 칼날도 걷힐 것이다. 그가 대통령으로서 남긴 치적은 10년, 20년이 지나며 재평가의 길을 갈 것이고, 그 10년, 20년 후에도 내가 이 대통령에게 같은 평가를 내릴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이 대통령의 존재는 나에게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정치관이 확립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때 SNS에서 반대 성향의 유저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게 했던 이유가 되었다. 흔한 '요새 젊은이'들과 달리, 20대의 나에게 있어서 이명박 대통령은 영웅이었고, 이제 그가 역사의 뒷편으로 물러난다는 사실에 새로운 당선자가 누구일지에 대한 궁금증보다 아쉬움이 앞선다.

오늘은 이명박 대통령의 결혼기념일이고, 내일은 이명박 대통령의 생신이다. 공교롭게도 대선과 겹치는 날짜이지만, 그 분이 이 이틀이라도 편안한 시간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페북에서 퍼온 글임을 밝힙니다. 많은 분들과 같이 읽고 공유하고 싶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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