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에 쓰려 했는데 어제 져서 너무 슬프고 우울해서 안쓰고 있다가 지금이야 쓴다.

이번코시는 개인적으로 나에게 있어 특별한 이유가, 내 지금 신분은 민간인이 아닌 군바리다.

어떻게 해서든 밖에서 야구를 보고 싶었고, 힘들게 코시기간에 휴가를 맞춰서(엔씨vs 롯데 경기하루밀려서 고생) 그리고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또 친구들이 어떻게 운좋게 1,2차전 표를 예매 성공해서 비행기타고 광주로 갔다.

1차전

1차전은 1루 k9에 앉았음

원정석인데도 불구하고 70%는 기아, 30%정도가 돡빠였다.

그리고 1차전이라 그런지 식전행사도 있었고 엄청 분위기 좋았다. 폭죽 터트리는데 진짜 시작이구나 싶더라.

내가 04년도 부터 돡빠였으니, 두산 한국시리즈 보는것만 6회(05,07,08,13,15,16) 인데 항상 코시 개막할때마다 감회가 새로움.

단지 아쉬웠던건, 진짜 돡빠들이 너무 없다보니까 수비할때도 계속 기아응원가만 우렁차게 나오고, 공격할때도 공격하는느낌이 안나더라

내가 기아팬이랑 같이가서 킹재환,킹재일 백투백때 아 이새끼가 빨리 가자고 지랄하겠구나 생각했는데 바로 버나디나한테 쓰라린 맞아서 당황했음;;

자리도 되게 가까워서 병헌이형이 '병헌' 하는것도 되게 잘보이고, 경기까지 이겨서 되게 좋았음

2차전

2차전은 중앙 k3인데 3루쪽에 치우친 중앙 k3에 앉았다. 잠실 중앙네이비B라고 생각하면될듯. 진짜 돡빠 단 한명도 없고 다 기아; 빨간물결

아무말도 못하겠더라진짜. 그리고 k3 앉아서 1루 보는데 진짜 다 단무지더라. 개인적인 생각인데 2차전 기아팬들이 1차전보다 더 많이왔던것같음.

안타를 쳐도 환호할 수 없고, 병살을 잡아도 소리를 지를 수 없는 내 처지가 너무 불쌍했고, 빨리 이기고 갔으면 하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근데 후기 보면 막 비매너 기아팬들 몇 있던데 적어도 내가 앉은 자리에는 거의 없었다. 내 앞에앞에사람이 술먹고 취해서 김주형 대타나왔을때

진짜 온갖쌍욕(갤러리 글 올라오는수준) 시전한것 뺴고는 비매너 팬들은 없었음. 근데 그분도 김주형 삼진되자마자 기아에 작은거인김선빈~

이러고 노래부르던데 진정 기아팬 인정하는 바임 ㅋㅋ 아마 김주형만 안나왔으면 얌전히 봤을텐데 대타를 나와서 ㅋㅋㅋ

에코 7회까지 120개정도 던지고 내려가는데 ㄹㅇ 울컥하더라. 1실점정도는 할줄 알았는데 꾸역꾸역 무실점으로 막아주는데 너무 고마웠음

8회에 양의지가 런다운 몰고가다가 3루로 던지고 다시 북괴가 홈으로 던졋을때 공떨어지는거보고 주저앉았다.

솔직히 양현종 7회끝나고는 빵야빵야 하고 8회끝나고는 호우호우 거려서 설레발떨길래 이겼다 싶었는데 이유있는 설레발이더라. 잘던지긴해 ㅅㅂ

진짜 안타쳐도 병살잡아도 혼자 주먹만 불끈불끈 쥐었는데 마지막에 경자 파울홈런때 소리질렀다. 넘어가는줄;;

차라리 개뚜까맞아서 졌으면 그나마 나았을텐데 수비뻣짓에 타자들도 한점도못내고 지니까 진짜 현타 오지게 오더라.

그래도 아직 시리즈 1승 1패니까 1등팀 홈에가서 일방적인 응원에도 50%하고왔으니까 꼭 잠실에서 스윕하고 우승했으면 좋겠다.

내일도 화이팅해서 3년연속 우승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