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팬들한테 쓴글

나의 친구들 안녕하십니까? 생각해보면 팬이란 일방적으로 열렬한 뜻인것같아  저를 아끼시는 분들을 친구라고 불러보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을 개인적으로 일일이 불러드릴수는없지만  음악을 통하여 서로 호흡을 같이할수 있다는것은  서로 팬의 단계여야 될것같습니다. 저도 여러분을 사랑하니까요.  여러분들께 들려드리고싶고 공감을 느끼고싶은  아름다운 음악이 저와 여러분을 연결하고있음을 느낍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팬이죠 맞죠?  지난 4월초 잠깐 귀국했었습니다.  비자연장과 사업차원의 여행이었지만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연락하고 싶었던 사람은  역시 저에게 끊임없는 성원을 보내주고있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저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던 몇몇분들께  전화로라도 인사를 하고 떠나고 싶어 다이얼을 돌렸던것이  나에게 큰 부끄러움을 안겨주었습니다.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저의 전화가 방해될것을 염려한  부모님들께 저는 불량소년이 되었으며  가뜩이나 못하는 한국말을 더욱더 더듬거리며 '잘못했습니다'로  수화기를 내려놓아야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현실을 실감하지 못한 저의 우둔함을 자책하며  부끄러워했습니다.  다행히 저의 실수를 미쳐 깨닫기 전에 연락이 된 몇몇 분들과  함께 짜장면을 먹으면서 준비중인 2집의 데모테잎을 같이 듣고  즐거운 오후를 보냈었습니다.  대부분이 대학입시를 앞에둔 입장임을 생각하여  앞으로는 절대로 팬레터에 답장을 하거나  전화를 걸어 인사를 하는 일을 삼가겠습니다.  좀 슬프긴 하지만 짜장면을 같이 먹거나  생일파티를 하는것도 절제하려합니다.  대중매체를 통하여 여러분의 안부를 묻고  음악을 느낄수밖에 없는것같습니다.




팬을 대하는 자세.
1. 팬이 팬레터를 보낼때마다 종이향수 넣어보냈는데 어느날 답장이옴 "당신 편지는 항상 신기하게 아름다운 향기가 나요. 어째서 그런거죠?"

2. 마산사는 팬이 서울 사무실갔는데 양준일이 없었음 사무실 직원이 연락하니까 와서 짧게 이야기하고 인사함 나갈때 팬이 자기번호 써주고 "내일 아침10시에 전화 한통만 주세요" 이러고옴 진짜 해줄거란 생각보다는 그냥 팬심에 해본말인데 다음날 정말 전화가옴 "어떻게 전화를 하셨네요..." "전화 해달라 했잖아요"

3. 팬분이 양준일 행사보러 갈때 노란한지장미 100송이 다발들고감 양준일 대기중인차 발견하고 머뭇거리는데 양준일이 내려서 웃으면서 꽃다발 받음(흰블라우스 리베카 그 착장이었다함) 공연끝나고 팬 집가는길에 차 후진하고 와서 내리고 빨간 ㄹㅇ장미꽃 한송이 주면서 "오늘 너무 고마워요 Thank you"하고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