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HD58X 사기 전부터 그릴 쪽 스펀지 벗기면 HD660S 된다는 썰은 알고 있었는데 막상 해보려니까 분리도 잘 안되고 고장 날까봐 무서워서 포기하고 반년 동안 스톡으로 씀.

그랬다가 어제 HD600 분해하는 방법 유튜브 영상보고 따라해보니까 잘되대? 그래서 먼저 한 쪽만 벗겨서 들어봤는데 진짜 소리 변화가 있는 거임! 좌우 사운드가 확실하게 달랐음. 그래서 나머지 한 쪽도 벗겨서 들어봤는데 뭐랄까.. 소리가 훨씬 더 열린 개방감이 생기고 공기감 같은 것도 생기고 전체적으로 훨씬 부드러워 짐. 게다가 고음이 뭉개지는 현상도 사라지고 너무 뭉개지다 못해 잡음마냥 치치치 대던 하이햇도 훨씬 선명해짐. 또 특정 노래, 특정 구간에서 약간 지지직 거리던 현상도 사라짐. 슈발 스펀지 도대체 왜 있던 건지 모르겠네.

다만 스펀지가 주던 저음 부스팅이 죽어서 소리가 약간 거슬릴 정도로 얇아지긴 했는데, 쓰던 EQ에서 저음부에 1.5 단계 씩 부스팅 줘서 해결함.

내가 한 번 해보고 아니다 싶거나 달라진 거 없으면 곧바로 회귀하는 본능이 있는데 이건 확실하게 반년 동안 들어오던 스톡 사운드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확신할 수 있었음. 1~2시간 정도 노래 듣고 게임해본 다음에 벗기는 게 낫다고 결론내리고 아예 스펀지 하나 희생까지 시켜서 자석 구멍만 양면 테이프로 붙여줌.

이게 660S 사운드랑 비슷한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58X의 그릴 스펀지를 벗기면 소리가 꽤 긍정적으로 변화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