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松原みき - -Cupid- (1981)
마츠바라 미키의 정규 2번째 앨범, -Cupid- 야. 사실은 처음에 POCKET PARK를 올리려 했지만 이 앨범이 더 낫다고 생각되서 바꿔봤어. 마츠바라의 오리콘 최고성적을 거둔 앨범은 마츠바라 미키의 명곡 真夜中のドア ~ Stay with me 이 수록된 POCKET PARK 이지만, 개인적으론 마츠바라의 앨범을 하나 뽑아보라면 나는 이 앨범을 뽑을거야. 앨범 전체적으로 퍼커션에 의해 주도되는 그루브함, 2번째 트랙 One Way Street 에서 시도된 재즈풍의 멜로디와 색다른 사운드의 시도, 중간 중간의 곡 안에서 느낄 수있는 변화무쌍한 흐름들, 마츠바라의 보컬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는 멜로디들, 개인적으로 이 앨범의 킬링트랙이라고 생각하는, 80-90년대의 만화에 삽입하면 딱일 것 같은 ニートな午後3時까지. 앨범 전체의 완급도 좋아서 답답하지 않아.
이 앨범의 편곡은 오오무라 마사오가 맡았어. 이사람도 커리어가 대단한데, 야가미 준코의 みずいろの雨 를 시작으로 이와사키 요시미, 마츠다 세이코등 여러 많은 가수들의 히트송을 만든 편곡가야.
여담으로 마츠바라 미키는 지금봐도 미인인 편인데, 지금 마츠바라의 유튜브 댓글만 봐도 마츠바라의 얼빠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야. 90년대 이후론 가수활동을 중단하고 CM송, 애니메이션 음악 제작에 많이 참여해. 그러다 2001년 어느날 자궁경부암을 선고받고 3년간 긴 투병생활을 하다 결국 2004년에 작고했어. 안타까운 일이지.
31. 1986オメガトライブ - Navigator (1986)
저번에 한번 언급한 적 있었는데, 오메가 트라이브가 스기야마 키요타카와 결별한 후, 오메가 트라이브가 86년 카를로스 토시키와 함께 이름을 내건 첫번째 밴드명이 1986 오메가 트라이브야. 그뒤 88년 구로 테르카 가 탈퇴한 후에 "구로가 탈퇴 한 이상, 1986 오메가 트라이브는 없다" 라는 이유로 카를로스 토시키 & 오메가 트라이브 라는 새로운 밴드명으로 바꿔 다시한번 팀을 쇄신하게 되지.
전체적으로 80년대에 쓰일만한 사운드들이 들리는데, 일갤럼들이 허구헌날 ~ AESTHETIC ~ 하다고 말하는, 고전적인 향취가 나는 그런 사운드들 말이야. 그중 하나 딱 집어보라면 앨범 중 You Belong To Him, Navigator가 특히 그렇다고 생각해. 그리고 앨범 전체적으로 발라드 풍의 느린 템포의 곡들이 주를 이뤄. 이 앨범 이후 발매되는, 앞서 소개했던 Down Town Mistery와 차이가 나는 점이지.
이 앨범 중 강렬한 인상을 주는 곡 하나가 있는데, 오리콘 6위까지도 진입했었던 君は1000% 이야. 후렴구의 격정적인 카를로스의 보컬이 돋보이는 곡이지.
여담으로 카를로스는 얼굴도 잘생긴 편인데, 라이브 영상을 보면 얼굴도 잘생긴 양반이 노래도 고음으로 시원시원하게 처리하는게 매력적이야.
32. 和田加奈子 - KANA (1987)
와다 카나코의 보컬의 특징을 뽑아보라면 여리면서도 성숙미가 돋보이는 이중적인 매력이 아닌가 싶어. 와다 카나코는 86년부터 90년까지 8 여장의 앨범을 냈는데, 그중 개인적으론 이 앨범에서 그런 특징의 와다 카나코의 보컬이 잘 살려진거 같아.
앨범 전체적으로 완급조절이 잘됐고, 이 앨범에 와다의 명곡이 많으니 한번 들어보는걸 추천해. 변덕쟁이 오랜지로드에도 엔딩곡으로 쓰였던 댄서블한 사운드와 애수어린 멜로디, 유튜브에 당시 와다가 직접 방송에 나온 기록이 남겨져있는 悲しいハートは燃えている, 개인적으로 이 앨범의 대표곡으로 뽑고 싶은 誕生日はマイナス1, SUNDAY BRUNCH를 들어보는 걸 추천해.
33. 門あさ美 - FASCINATION (1979)
이 앨범은 카도 아사미가 1979년을 시작으로 데뷔한 앨범인데, 이 앨범은 카도 아사미의 도도하면서도 유혹하는 듯한 목소리를 받쳐주기 위해 그외 사운드들이 존재한다는 느낌이 드는 앨범이야. 들어보면 곡 구성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고, 애수어린 발라드 느낌의 곡들이 많아. 그러면서도 잘 들어보면 80년대 시티팝에서 보이는 그루브함이 느껴지는 곡들도 있지. 79년에 만들어진 이 앨범이 지금들어도 전체적으로 세련됨을 느낄 정도로 사운드가 깔끔한 앨범이야. 이 앨범은 한번 언급했었던 틴 판 앨리의 일원이었던 마쓰토야 마사타카가 편곡한 곡들이 많으니 한번 들어봐도 좋을거야.
이 앨범이 맘에 든다면 카도 아사미의 초기작인 Sachet, セミヌード(세미누드, 구글에 검색하면 NSFW급이니 카도 아사미의 이름과 같이 검색할것)를 들어보는걸 추천해.
카도 아사미는 외모나 앨범커버들에서 보이는 것처럼 실제 활동을 하면서도 신비로운 이미지를 유지한 사람이야. 미디어 노출도 아주 적은 편이고, 막상 라디오 게스트로 나왔는데도 말도 별로 안한 사람이야. 방송에 나온 적도 있지만 몬인의 요청때문인지 화면에 필터가 걸렸었던 일화도 있다고 해.
34. 大橋純子 - MAGICAL (1983)
오하시 준코의 84년 발매된 컴필레이션 앨범, MAGICAL이야. 오하시의 보컬은 개인적으로 정말 펑키한 곡들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이 앨범을 들어보면 바로 알 수 있을거야.
디스코풍의 그루브한 리듬에서 목소리가 시원하게 뻗는 동시에 애절함도 느낄 수 있는 A LOVE AFFAIR, 오하시 준코의 대표곡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I LOVE YOU SO 등 전체적으로 펑키한 느낌이 나는 곡들이 많으니 디스코쪽을 좋아한다면 괜찮게 들을 수 있어.
베스트 앨범인 만큼 이 앨범에도 명곡들이 있으니 한번 들어보는걸 추천할께. 그리고 혹시 재즈사운드를 좋아한다면 오하시 준코의 3번째 앨범 Rainbow 도 괜찮을거야.
35. 佐藤博 - THIS BOY (1985)
awakening으로 앞서 소개했었던 사토히로시의 컴필레이션 앨범, THIS BOY 야. 이 앨범은 정적이고 스무스했던 앨범인 awakening과는 다르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밝은 앨범이야. 여러 곡에 녹아든 사토 히로시의 가성과, 감성적인 멜로디 라인이, 깔끔하게 쓰인 신스 사운드들이 매력적이지. 이 앨범은 컴필레이션 앨범이니만큼, 다양한 성격의 곡들이 많으니 듣는 재미도 쏠쏠할거야.
이 앨범에는 사토 히로시 본인이 작곡, 편곡을 했고, 한번 언급했었던, 본명이 야마모토 마유미인 CINDY가 작사, 코러스를 제공했고 기타로는 야마시타 타츠로, 핫피엔도의 스즈키 시게루, 마지막 This Boy의 작사 작곡은 폴 매카트니, 존 레논이 참여했었어. 사토 히로시의 중요한 앨범 중 하나라고 생각되니 한번 들어보는 걸 추천할게.
36. 流線形 - TOKYO SNIPER (2006)
流線形의 TOKYO SNIPER 는 시티팝의 복고를 표방하며 나온 앨범이야. 들어보면 확실히 80년대의 시티팝과 유사하지만, 아무래도 완벽하게 따라하는건 무리겠지. 사람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원하는데 과거의 것을 따라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고. 기타나 퍼커션들의 사운드들은 80년대의 시티팝과 비슷하지만 기타와 퍼커션들을 전면에 세워서 만드는 그루브함이 예전의 음악처럼 강조되지는 않아. 그리고 멜로디들을 구성하는 다른 사운드들이 시부야케이 시절의 그것을 연상시켜. 단점으로는 앨범이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늘어지는 느낌이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범 안에 좋은 곡들이 있으니 들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80년대 이후 많은 시간이 지난 2006년에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흘러간 것들 중 좋은 것을 복각시켜보겠다는 시도도 시티팝의 팬들의 입장에선 충분히 반가울 일이지.
37. 佐井好子 - 萬花鏡 (1975)
이 앨범은 조금 매니악할 수 있어. 왜냐하면 이 앨범의 곡들이 시티팝이라 부르기엔 대부분 재즈, 포크송과 느낌이 뭍어나있거든. 포크송 같은 장르를 싫어하면 넘어가도 좋아. 앨범 전체적으로 느린 템포의 기타사운드와 멜로디에 서글픈 감성이 담겨있어. 사이 요시코의 살짝 귀기어린 듯한 목소리도 그런 감성에 한 몫하는 것 같아.
앨범의 연식을 보면 꽤나 오래됐지. 과거와 현재가 너무 차이가 나면 지금은 이해하지 못할 과거의 감성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실제로 이 앨범에서 일본 과거의 악기들도 가져와서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 그럼에도 이 앨범을 추천하는 이유는, 이 앨범이 42년전의 소리이지만 지금 들어도 공감할 수 있는 좋은 멜로디, 사운드가 있기 때문이야. 개인적으로도 이 앨범이 명반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덧붙여서 조금 으시시한 앨범커버도 정말 매력적이지.
38. 八神純子 - FULL MOON (1983)
이 앨범은 야가미 준코가 내놓은 7번째 앨범이야. 곡들을 들어보면 이게 7번째 내놓은 앨범인지 생각이 가지 않지. 보통 뮤지션들은 3집이상가면 힘이 빠지는 경향이 있지만, 이 앨범의 대표곡 黄昏のBAY CITY을 들어보면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거야. 야가미 준코 특유의 매력적인 보컬이 힘있게 올라가는 매력적인 곡이지. 앨범을 시작하면서 감성적인 멜로디로 감정을 고조시키는 FOLLOW ME가 있고. 아쉽게도 후반부의 멜로디 라인들은 개인적으로 내 취향은 아니자만, 야가미 준코의 보컬을 좋아한다면 한번 들어보길 바래.
이 앨범의 작곡은 야가미 준코 본인이 했고, 코러스로 아츠시타 마코토, 드럼으로 틴 판 앨리의 일원인 하야시 타츠오가 담당했어. 참고로 이 앨범의 2년뒤에 나오는 후속작이 바로 야가미 준코의 명반인 COMMUNICATION 이야.
39. 亜蘭知子 - 浮遊空間 (1983)
아란 토모코의 3번째 앨범 浮遊空間은 전체적으로 아트팝을 듣는 것 같은 앨범이야. 특히 초반부의 곡들인 Body to Body, Lonely Night, ジ・レ・ン・マ, 그리고 HANNYA가 그래. 이 앨범에는 락의 사운드도 있고, 부드러운 발라드도 있고, 댄스곡도 있어. 때문에 Midnight Pretenders 만을 들은 후에 이 앨범을 들어봤으면 살짝 충격을 받을 수 있지. 이 앨범은 전체적으로 아란 토모코가 실험을 한 것 같은 느낌이야.
하지만 이 앨범에는 I'm in Love, Midnight Pretenders 같은 부담없이 좋은 곡들도 있으니 괜찮아. 어쩌면 일갤럼들은 고학력자들이 많으니 무리없이 들을 수도.
만약 이 앨범이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이 앨범 말고도 아란 토모코의 앨범을 한번 들어봤으면 해. 분위기가 다르면서도 좋은 곡들이 많은 앨범이 있거든. 2집 色彩感覚은 재즈풍의 앨범이고, 6집 Last Good-bye는 신스사운드가 주가되는 앨범이야. 괜찮은 곡들이 있으니 한번 들어봐.
40. 濱田金吾 - midnight cruisin ' (1982)
이 앨범은 하마다 킨고의 4집, midnight cruisin '이야. 이 앨범도 마츠시타 마코토의 First Light처럼 앨범커버가 전체적인 앨범의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어. 애상적인 멜로디와 하마다 킨고의 포근한 보컬이 돋보이는 이 앨범은 아저씨들을 위한 음악이 아닌가 싶어. 전체적으로 감성적인 발라드 풍의 곡을 하마다 킨고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지. 곡들을 들어보면 그렇게 많은 악기들이 쓰이지 않은 것 같은데, 감성적인 면이 잘 표현된 앨범이라고 생각해. 추천곡으론 So, I Love You, 街のドルフィン, 앨범의 제목과 동명인 midnight cruisin '이 있어.
하마다 킨고는 최근까지도 계속해서 라이브활동을 하고 있어. 얼마전에도 마츠시타 마코토와 공연을 했었지. 내가 살면서 언제 하마다 킨고와 마츠시타 마코토의 라이브를 볼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럴때는 일본 사는 사람들이 참 부러워.
- 잡설 -
이걸로 40선이 완결됐어.
글을 쓰면서 유튜브에 음원이 없거나 자료가 적은 뮤지션은 제외했어. 미안..
맨 위에 있는 앨범모음사진은 내가 평소에 많이 들어서 가장 먼저 생각난것들을 의식의 흐름마냥 줄줄이 넣어본거야. 지극히 주관적이거니와 음악의 수준의 고하 따위는 생각도 안해본거니 순서를 보곤 너무 서운해하진 않길바래.
이 글은 일갤럼들아 좋은건 같이 들어보자 츄라이 츄라이 의 기분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이것저것 정리하면서 써보니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릴줄은 몰랐어. 글의 내용도 사실 위키같은 곳에서 긁어온걸 정리하고 간단한 감상하나 싸지른 글인데도 말이야. 그리고 애초에 일갤럼들끼리 나눠보자라는 느낌으로 쓴 글인데 힛갤은 진짜 뜬금없더라;;
그리고 혹시 내가 언급하지 못했던 뮤지션이 있다면 댓글로 추천좀 해줘. 이런 츄라이 기분으로 작성한 글이니, 마찬가지로 나도 모르는 뮤지션 선곡좀 받아봐야 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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