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키르케고르가 비판하는 한국 공교육

ㅇㅇ(39.115) 2024.10.08 00:22:19
조회 128 추천 0 댓글 0

1. 교육의 목적: ‘존재를 가르치는 것’의 부재

가장 먼저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교육의 본질적인 목적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내가 "미래를 사는 법"에서 말했듯이, 인간은 스스로의 가능성을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인간은 단순히 사회적 성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교육은 인간의 실존적 가능성을 드러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공교육은 수단적 가치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단순히 대학 입시라는 목표를 위해 설계되고, 학생들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만 여겨집니다.

마르틴 하이데거의 철학을 빌려 설명하자면, 공교육은 인간을 "세계-내-존재"로서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실현하는 과정으로 이끄는 대신, 그를 단순한 "도구적 존재"로 만들고 있습니다. 학생은 스스로의 본질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기대와 경쟁적 구조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능적 인간으로 길러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체제는 인간의 자기 실현을 가로막고, 그의 자유를 제한합니다.

2. 자유와 주체성의 억압

자유는 나의 사유에서 중요한 개념입니다. 자유는 단순히 무엇을 할 수 있는 선택의 문제를 넘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현대의 공교육은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선택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기보다는, 외부에서 정해진 틀 안에서 행동하도록 강제합니다.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인간이 "자유롭게 저주받은 존재"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선택하고, 그 선택의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지만, 교육 시스템은 학생들에게 진정한 선택의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그들은 주어진 목표(대학 입시)를 추구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을 성찰할 여유조차 갖지 못합니다. 이는 자유의 박탈이며, 학생들을 주체적 존재로 성장시키기보다는 수동적 존재로 만들어 버립니다.

3. 공교육의 불평등 구조와 사회적 위계

다음으로, 불평등의 문제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나는 종종 부유함과 가난함이 단순한 물질적 조건을 넘어서, 인간의 실존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의 공교육은 이 불평등을 해소하기는커녕 오히려 강화하고 있습니다.

공교육이 모든 학생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이념과는 달리, 실제로는 부유한 가정의 학생들이 사교육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얻습니다. 존 롤스의 정의론에 따르면, 사회적 제도는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최대한의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공교육은 그러한 정의의 원칙을 배반하고, 오히려 상층 계층의 학생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의의 실현 실패이며, 사회적 불평등을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정당화하는 구조적 모순입니다.

4. 인간 존재의 수단화와 주체성 상실

공교육 시스템 속에서 인간의 도구화는 철학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합니다. 칸트는 인간을 "목적 그 자체"로 대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간은 그 자체로 고유한 가치를 지닌 존재이며, 그 누구도 수단으로만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현대 공교육은 인간을 그 자체로 고유한 가치로 대우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성공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그저 대학 입시에서 성공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전락하고, 이는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교육은 인간이 자신의 주체성을 발견하고, 스스로의 길을 선택하며, 그 선택을 통해 자신을 형성하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시스템은 학생들을 그저 기능적 존재로 만들고, 그들로 하여금 주체적 삶을 살 기회를 박탈합니다. 이는 교육의 궁극적 목적과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모두 배반하는 것입니다.

5. 자기실현과 타자성의 결여

또한, 나는 인간이 자기 실현을 통해 진정한 의미에서 타자와 관계를 맺는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경쟁과 개인주의를 강화하며,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기보다는 서로를 경쟁자로 여기게 만듭니다. 이러한 상황은 진정한 타자와의 관계, 즉 윤리적 관계를 왜곡합니다.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철학에서는 타자는 우리에게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존재를 규정짓는 윤리적 요구를 제시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경쟁 중심의 공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타자를 자신의 성취를 위해 사용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게 만들고, 윤리적 관계의 본질을 흐리게 만듭니다. 이는 인간의 본질적 관계성에 대한 왜곡이며, 더 넓게는 사회적 연대를 훼손합니다.

결론: 자유로운 교육으로의 회귀

공교육에 대한 철학적 비판을 요약하자면,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자유와 주체성을 억압하고, 인간의 도구화를 강화하며,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교육은 인간이 스스로를 발견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과정이어야 하지만, 공교육은 오히려 자기 상실수단화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이며, 교육의 목적을 전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 자유로운 교육을 통해 인간이 스스로를 발견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체계를 고민해야 합니다. 이는 교육이 단순히 성취와 성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자기실현주체적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공간이 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실제 모습일지 궁금한 미담 제조기 스타는? 운영자 25/05/05 - -
공지 갤러리 댓글 기능 개선(멘션 기능) 안내 운영자 25/05/08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AD [실물모의고사2종+가이드북2종+할인쿠폰] 모두 무료제공! 운영자 25/04/17 - -
2042435 올해 졸업예정인 유학생인데 과가 많이 중요할까요? [1] ㅇㅇ(71.198) 01.19 130 0
2042426 99년생 게이들아 [3] 취갤러(14.58) 01.19 283 0
2042424 93년생 본인 및 주변 취업상황 [7] ㅇㅇ(118.235) 01.19 3352 16
2042421 집 대책없이 나가본사람 ㅇㅅㅇ?? 혹시 있음?? ㅇㅇ(123.213) 01.19 79 0
2042409 2년차 3500사무직 다니는데 개현타오네.. [5] ㅇㅇ(118.235) 01.19 351 0
2042408 3.1절 대체공휴일 땡겨와서 31일에 공휴일 해주면 안되나? ㅇㅇ(124.49) 01.19 83 0
2042407 진지하게 찐따들은 취업왜함? [7] ㅇㅇ(218.53) 01.19 419 2
2042399 중소 핵심인재 vs 대기업 b급 [2] ㅇㅇ(210.121) 01.19 179 0
2042398 님들 하기 싫은 일이어도 돈 괜찮게주면 함? [3] ㅇㅇ(118.235) 01.19 173 0
2042394 직장 다니면 원래 인생 노잼이야? [13] ㅇㅇ(118.235) 01.19 1661 19
2042393 올해 공무원 임금 많이 올라서 [5] 취갤러(119.196) 01.19 297 3
2042392 혹시 동물학대 영상있는 사이트도 존재함?? ㅇㅇ(223.38) 01.19 94 0
2042390 내가봣을땐 한국경제 이 두개개혁해야댐 [1] ㅇㅇ(110.70) 01.19 172 1
2042386 요샌 알바도 구하기 힘드냐?? [4] ㅇㅇ(116.46) 01.19 230 0
2042382 초봉 4100 중소다니는데 [4] 취갤러(211.234) 01.19 395 0
2042381 컴공새끼들 개발자 뽕은 언제쯤 되어야 다 빠질려나 [11] ㅇㅇ(210.218) 01.19 507 1
2042378 그냥 한국은 민주당 뽑아라.. [3] ㅇㅇ(116.46) 01.19 211 4
2042377 입사한지 한달차인데 [1] ㅇㅇ(106.102) 01.19 177 1
2042374 초봉 4200 [1] 취갤러(117.111) 01.19 215 0
2042373 심장 안좋으면 교대근무 하는 직장은 피해야 됨? [5] ㅇㅇ(222.104) 01.19 276 0
2042371 대졸자에게 묻는다 [1] 취갤러(211.235) 01.19 126 0
2042370 요즘 취업 어려움? [1] 취갤러(118.235) 01.19 243 0
2042369 국립부경대 경제경영인데 순경어떄? [2] 취갤러(121.185) 01.19 238 0
2042364 전문직이 진짜 넘사이긴 하구나 [5] ㅇㅇ(221.158) 01.19 679 1
2042360 30살 중소 입사가 35살 공기업 입사보다 괜찮지? [8] 취갤러(112.157) 01.19 330 3
2042359 [한글자막] 12살 나와의 대화 [1] 취갤러(116.44) 01.19 86 0
2042357 부산대생인데, 이 스펙으로 는 대기업 불가능한거냐? [9] 취갤러(89.187) 01.19 403 0
2042350 이거 무슨벌레인지 아는사람?? [1] ㅇㅇ(112.156) 01.19 121 0
2042348 내친구 28살에 9급들어가서 이번에 결혼하네 [1] ㅇㅇ(211.234) 01.19 348 2
2042344 요새 주변에도 프리터 많음?? [2] ㅇㅇ(116.46) 01.19 229 0
2042341 실질적인 구인배수는 0.2같음 [2] 취갤러(1.241) 01.19 277 3
2042339 십년전보다 지금 취업이 어렵냐? [2] 취갤러(210.91) 01.19 197 0
2042337 사람인 원서 28개 11개 합 평타임?? [4] ㅇㅇ(118.222) 01.19 292 0
2042335 한 형제가 변호사 의사하는거 봤음 취갤러(106.102) 01.19 100 0
2042333 찐따가 출세하면 취갤러(110.70) 01.19 99 0
2042330 요즘 취업 시장 어때? 다들 죽는소리하네ㄷ [2] ㅇㅇ(106.101) 01.19 308 0
2042328 요새 취업포기한 놈들 많냐?? [2] ㅇㅇ(116.46) 01.19 329 1
2042327 내가 재능충임?? 취갤러(175.200) 01.19 105 0
2042323 고닉 취뽀아자아자 링딩동글수준 취갤러(223.38) 01.19 78 0
2042321 폴리텍에 양아치들 오네 oo(121.166) 01.19 169 0
2042317 행정학과 본전공에 경영 복전인데 상경계라고 보여짐? [1] ㅇㅇ(125.178) 01.19 153 0
2042316 1년만 더 도전해볼까...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9 257 3
2042315 가톨릭대 vs 부산외대 [2] 취갤러(119.195) 01.19 142 0
2042310 그와중에 요즘엔 "노력"타령 사라진게 진짜 레전드임 ㅋㅋ [1] 취갤러(125.133) 01.19 157 1
2042307 한대 쳐버리고 싶다, 뇌 달고다니냐 이런소리 들었는데 [6] ㅇㅇ(211.234) 01.19 151 1
2042305 ✂+++ 스마트싱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9 75 0
2042304 와 ㅅㅌㅊ ㅋ 스마트싱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9 97 0
2042303 너무 더러워서 토했다 ㅋ 스마트싱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9 129 0
2042302 토.했음 스마트싱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9 79 0
2042301 토.나온다 스마트싱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9 87 0
뉴스 중앙그룹, 메가박스중앙·롯데컬처웍스 합병 양해각서 체결 [공식] 디시트렌드 05.08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