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행동이 이해가 간다.. 물론 바람 난 게 잘했단 게 아니고... 

첨에는 되게 전형적인 개념말아먹은 초보 애아빠처럼 행동하는 것이 좀 실망스러웠는데, 뭐 그럴듯한 모습이긴 했어. 

(그러니까 엄청 막돼먹었으면서도 의외로 흔해서 전형적인 남편 모습..  예를 들면, 부인 임신했을 때 사창가 찾는다거나 

자기 애 낳은 부인은 신생아 보느라고 못자고 못먹고 못씻고 폐인 생활할 때 애보기 싫다고 늦게 퇴근/ 자는 척 하면서 육아 나몰라라 하면서

잘나가던 내가 아빠라니! 하며 방황하는.... 급기야 총각인척 하며 바람나는... 천하의 개호로자식이지만 주위에 흔히 보이는 인간군상)

사실 완순이가 들마상에서 셜록에게 매료되고 인간자체가 담백한 면이 있긴 했지만 성인군자 캐릭인 아니었고 

특히 여자밝힘증? 같은 것도 있었고, 블로그나 등등 보면 젊을 적에 꽤 놀았던 것도 같고 하니

갑자기 유부남 애아빠 크리 타면서 적응 못하고 방황하는 것도 바람직하진 못하지만 그냥 그럴 수 있겠다 싶긴 했어. 

메리가 애기가 악마니 666이니 하는 것도 애엄마들이 흔히 하는 얘기고, 완순이가 그러냐고 심드렁할 때

아! 육아 거의 메리가 전담이구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애가 밤에 깼을 때 메리 혼자 달려가더라. 

그냥 찌질하고 일일이 가르쳐야 하는 흔하디흔한 눈새 남편 모습이었어. 

물론 여자랑 연락처 주고 받은 건 심했다 싶고 거기서 좀더 했으면 이혼각이긴 했지.. 

완순이가 303에서 엄청나게 포용력 있는 모습 보여주긴 했지만, 중대사에서는 겁나 멋지다가 

찌질한 일상사에서는 같이 찌질한 사람들이 많으니 그냥 거기까진 그런가 싶었어. 

근데 메리 죽고 셜로긔한테 버럭 거리는 거 보다가 스포 실컷 밟고서도 읭? 했는데

사실 그 드드드드 완순 분노 폭발씬에서도 내가 지금 셜록 현대물이 아니라 대하서사시 판타지 드라마를 보는 건가 싶게

연기나 연출이 과장되어 보여서 이상했거든. 303에서 메리한테 화낼 때도 어마어마하게 절제된 모습이었자나?

그러다가 급 저게 다 자기한테 하는 말이구나.. 싶으면서 무지 슬프더라. 

안그래도 메리의 과거에 얽힌 위험이 밝혀지고 메리 잠적 시도 하면서 존은 메리가 자신에게 가지는 의미도 다시 생각했을 것 같고 

육아후유증 겸 권태기 비슷한 거 왔었다가 다시 환기되었을 것 같고 그만큼 한눈판 자신에게 이미 혐오를 가지고 있었을 것 같아. 

근데 털어놓고 용서를 빌려는 찰라에 메리가 죽었으니, 그것도 내 베프 쏜년이라고 몰아세웠었는데(물론 당시 메리 왕재수였음) 그 빚 갚겠다며 죽었으니 

자기 혐오가 자신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을 것 같아. 

사실 3시즌까지 봤을 때도 완순이 영고존이라며 안미치는 게 다행이라고 하던 글들도 있었는데, 지금이 진짜로 

완순이 정신이 망가진 거 같다. 셜록한테 화내는 모습이 꼭 자기를 망가뜨리는 모습 같았어. 메리 유언도 그런 면에서 자기 잃고 나락에 떨어진 남편

정신 차리게 해달라는 것 같기도 하고... 셜록이 상담받는 것도 존이 항상 상담받던 주치의에게 존 구해낼 방법을 상담하려는 것 같기도 하고... 

너갱이 나간 존도 불쌍하고.. 

육아에 힘든 와중에 찔리는 거 있어서 남편 바람나는 거 다 알고도 내색 못하고 슬퍼했을, 

그러면서도 남편 부탁하는, 또 셜록이 죄책감 가질까봐 쌤쌤이라고 강조하는 메리도 불쌍하고... 

무의식중에 마횽에게 존네 가족 사진 보여줄 정도로 완순패밀리에게 푹 빠졌다가 자기로 인해서(실제로는 아니지만) 한순간에 풍비박산 나는 꼴 보고

거의 유일한 애착 대상에게 내쳐지게 된 셜로긔도 불쌍하고... 심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