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번 에피의 소소한 점들부터 에피타이저로 짚어보자

마이크로프트 우산, 광대는 말할 것도 없고

왜 마이크로프트는 드론씬에서 움직임 감지기가 작동하기 전 수류탄의 정체를 알았는데도 멍청하게 가만히 서있었을까? 드론이 가만히 안착하기 전에 셜록이랑 존보고 얼른 나가자 해야지

그 폭발에서 3명은 왜, 어떻게 생채기도 없이 셰링포드로 곧장 향할 수 있었던걸까?

마이크로프트는 셰링포드 전체가 유로스에게 넘어간걸 왜 눈치채지 못한걸까? 존도 알았는데.

몰리가 셜록이 전화하기 전부터 울고있던 이유는 뭘까?

벽지 디자인까지 신경쓰는 제작진 중 그 누구도 몰리가 핸드폰 바탕화면과 통화중이란걸 문제삼지 않은 이유는 뭘까?

존재하지도 않는 비행기 소녀는 어떻게 3명에게 목소리를 들려준걸까? 심지어 우물씬 다음에 존은 셜록에게 비행기에 대해 묻지도 않는다. 그전엔 "비행기 아이를 살려야한다. 아이를 죽게 내버려둘 순 없다."라며 마이크로프트를 나무라던 존이?

마이크로프트는 유로스와의 게임 내내 왜 그렇게 징징거릴까?

유로스가 사람 마음을 조종할 수 있다는 무슨 오컬트적인 플롯을 삽입해서 "그 감옥지기가 감옥을 넘긴거? 유로스랑 대화해서 그래" "존이 바람피운거? 유로스랑 대화해서 그래" 이런식으로 이해안가는 장면을 정당화시키고 있는 느낌이다.

모리아티가 5년전 크리스마스에 유로스를 만났다? 양덕이 지적했듯 존 블로그에 따르면 5년전은 아이린 애들러와 바스커빌이 있는 해다. 그해 크리스마스에 모리아티는 이미 죽었다.



그리고 제작진 및 배우들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체스판 프로모사진 하나가 예정보다 빨리 유출됐을 때에는 텀블러를 이잡듯 뒤지던 제작진이, 러시아판 HD 더빙이 유출된 것에는 "어맛!! 보지 마세요 여러분을 믿습니다~" 이게 끝. 심지어 터키는 방영 약 7-8시간 전 공영방송 사이트에 업로드했다. 즉 403은 24시간 내에 두번이나 유출된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문제삼지 않는다?

아만다는 시안 브룩이 다중 캐릭터를 연기한 것을 두고 "tv history"라 한 것이라며 해명했다. Are you serious? Are you ACTUALLY serious? 하지만 이건 개인적 의견일수도 있으니 패스

개티스는 심지어 불만을 토로하는 팬들에게 "가서 동화책이나 읽어라. 이 드라마는 정교하게 잘 만들어졌다."라고 했다. 시발아

몰리 감정 고문에 대한 팬들의 불만에 모팻이 "몰리는 그냥 신경을 안쓸거다. 그냥 전화끊고 술마신 다음 같이 ㅅㅅ할 사람 찾으면 그만"이란 식으로 반응.



그뿐이 아니다.

303에서 셜록의 살인에 충격먹은 팬들은 필사적으로 상황을 납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 상황은 401에서 힘빠지게도 "영상 조작" 정도로 쉽게 마무리된다.

드러난 결과에 의하면, 303에서 메리는 셜록의 명치에 총을 쐈지만 셜록을 죽이려던건 아니었고, 402에서는 셜록에게 자살을 권유했지만 그역시 셜록이 죽게 만드려던건 아니었다. 심지어 303에서 셜록은 수술 중 사망했다가 순전히 본인의 의지로 돌아오고, 402에서 존은 메리의 장담과는 달리, 메리의 영상을 본 뒤에야 아슬아슬하게 도착한다.

허드슨 부인은 401 말미에서 셜록과 함께 메리의 영상을 봤음에도 402 후반부에서 셜록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 보인다. 아주 태평하게 존이 cd를 봐야한다는 암시를 주는게 다다.


지금 생각나는건 이게 끝이다. 4번째 에피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말해보자면, 피씨버전 야후에 sherlock을 검색하면 22일 일요일 4번째 에피소드가 방영된다고 나온다. 유럽의 어떤 나라 사이트에도 나온다. 심지어 우리나라에도 나온다. 하지만 크게 상관없다. 그 마지막 에피소드가 나오든 말든 셜록은 403 에서 이미 그 운명을 다했고, 404가 아ㅅㅂ꿈 플롯이 아니라면 이미 타버린 음식에 소금치는 꼴밖에는 안된다. 셜로키언이라는 두 작가가 어떻게 자기들의 고급스러웠던 작품을 이런식으로 한순간에 망쳐버린건지 이해가 안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