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팻이 만든 캐릭터가 항상 매력적이긴 한데

뭔가 실존하는 인물 같지가 않고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진것 같이

매력적이긴 한데 왜 저런 성향을 가지게 됐는지 

그런걸 뒷받침 할만한 뒷배경이라든가 설정이 묘사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음

예컨대 클라라 같은 경우는 똑똑하면서도 통제광 기질이 있다는 식으로 묘사되면서도

어떤 배경에서 그런 성격을 가지게 되었는지, 가정환경이라든지 이런거에 대한 묘사가 전혀 없음

클라라 가족을 생각해보면 돌아가신 부모님 외에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여러번 나왔는데도

병풍마냥 아무 역할도 없이 서있었던 정도지 클라라한테 어떤 존재고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설명이 없음

개인적으로 자라온 환경이나 가족사 같은게 캐릭터 구축하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 점이 늘 아쉬웠음

그렇게 클라라에 대해서 알만한 정보가 없다보니까 시즌 후반대에 가서는 왜 그렇게 대니 핑크랑 절절했는지

이해하거나 공감갈만한 요인들이 부족해서 그렇게 성공적인 로맨스로 묘사되지 못했던 것 같음

반면에 똑같이 닥터후 작가였던 러셀이랑 비교해보면 러셀은 그런 뒷배경들을 꽤 공들여 묘사함

도나를 예로 들어보면 도나는 자존감이 없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괄괄하고 엉뚱한 면이 많은 꽤나 복잡한 성격인데

이건 구박과 잔소리가 심한 엄마와 괴짜 할아버지의 영향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음

그런게에 비해 모팻은 에이미 폰드의 부모님을 그냥 존재 자체를 시간의 틈으로 삭제해버릴 정도로 여기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것 같음

뭐 캐릭터를 묘사하는 방법은 작가마다 다를 수 있고 굳이 가족사가 드러나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묘팻이 만든 캐릭터들이 일관성없는 행보를 보이거나 캐붕이 일어나는 데에는 이런 요인도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