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여자닥터가 되면서 말이 많아졌잖아. 페미니즘이다 뭐다, 내가 보기에는 그냥 모 아니면 도인 결정이라고 생각해.

닥터후는 언제나 우리를 즐겁게 해줬어. 그 무슨 타임머신보다 섹시한 타임머신을 탄 닥터라는 외계인이 다른 사람들과 같이 여행을 떠나는 것. 어떻게 보면 이 드라마의 요약은 그거야.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닥터후는 뭐하는 드라마라고 물어보면 난 저렇게 대답했어. 그 여행으로 인해 어떤 교훈을 얘기하고 싶든, 아니면 무슨 가치에 탐구하고 싶던 닥터의 캐릭터성을 어떻게 확립하고 싶던 간에 그건 작가의 손을 타는 것 뿐이야. 내가 닥터후를 좋아했던 이유는 그냥 저 여행을 하고 다니는 외계인을 보면서 그게 재밌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또 극 중에서는 실제로 일어난 일이 나한테는 이야기로 다가와 내가 그걸 간직하는 과정이 너무 소중했기 때문이야.

닥터후는 "정처적 의미를 띄기 위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야" ". 차라리 스타트렉을 보는 게 더 나아, 그런 목적이라면 . 닥터후는 그냥 타임머신을 타고 다니는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고 그거면 충분해.

난 여자닥터가 처음 만들어진 게 좋아, 적어도 난 긍정적이야. 왜냐하면 닥터의 모습이 여자이기 때문에 새로운 개그 코드가 도입될 수도 있으며, 새로운 캐미스트리도 만들 수 있고, 그로 인해서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야."  남자든 여자든 간에 닥터는 닥터고, 닥터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그게 닥터의 여자 형태를 빌어 더 신선한 시도를 할 수 있다면 찬성이야. 그런 의미에서 조디휘태커를 응원해.

하지만 닥터후가 패니미즘에 대한 드라마가 되는 건 절대 용납 못 해. 이건 특정한 사상을 지지하는 드라마가 아니야. 그리고 페미니즘이 옳던 그르던 그건 사상이야. 그리고 나는 닥터의 이야기가 사상으로 더럽혀지는 건 원하지 않아.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했으면 좋겠어, 그런 부분에서는. 시즌10에서는 평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어. 이건 괜찮아, 모든 인간이 평등해야 한다는 건 사실이니까. 그건 "사상"이 아니라 기본권이지. 하지만 패미니즘은 그렇지 않아, 그거에 대해선 거부감을 느낄 사람이 많아. 그건 "사상"이거든. 기본권이 아니라. 난 패미니즘을 지지하지만 어디까지나 남성과 여성이 평등을 이룬다는 정도지 일부가 지지하는, 막무가내로 여자가 짱이야 빼애액, 하는 패미니즘에는 반대야. 조디 휘태커가 닥터래, 와, 그런 큰 드라마에도 이젠 여성이 캐스팅 되는 구나, 드디어 여성 배우들도 매이저 드라마에 주연을 차지하네, 좋아! 여기까지는 괜찮은데 어,어 그럼 내용도 패미니즘 적으로 가야 하나? 라는 질문에는 당연히 대답이 아니요오오라는 거지.

모습이 바뀌어도 닥터는 닥터야, 결국 피터 카팔디나 조디 휘태커나 닥터의 역할을 맡을 것이고, 이는 변함이 없어. 갑자기 닥터가 패미니즘 전사가 되어야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야. 그건... 진짜 그러면 내가 닥터후를 접을지도 몰라. 난 이 이야기를 사랑해, 더욱 더 오래갔으면 좋겠어. 이 아무말이 여기서 빼애액하는 페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