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런던 서부지구에서 한 여성이 피살된다.

Amelie Delagrange라는 프랑스 국적의 젊은 여성이 각이 진 해머로 머리 뒤편을 가격당해서 숨을 거둔 것이다.

런던 광역 경찰청, 약칭 Met은 책임자Senior Investigating Officer로 DCI Colin Sutton을 임명하고 수사를 시작한다.

콜린의 커리어상 가장 큰 이력으로 남을 수 있는 사건이지만, 수사초기부터 여러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먼저 한 해전 2003년 2월에 벌어진 사건이 그것이다.

Marsha McDonnell라는 젊은 여성이 역시 해머로 머리를 가격당해 살해되었는데 

범행방식이 유사하고 사건 발생장소 역시 근접해 있다.

따라서 경찰내부 뿐 아니라 언론, 지역사회에서도 이 두 사건이 연관되어 있는건 아닌지, 즉 연쇄살인범의 소행이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이전에 벌어진 마샤 살인사건의 범인은 이미 잡혔다는 데 있다.

런던경찰청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체포했지만 그 심리상태가 불안정해

아직 기소송치는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진범이라는 의견을 공고히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만약 이번에 벌어진 아멜리 사건과 마샤 사건을 연결짓는다면

진범인 연쇄살인마는 버젓이 횡횡하고 잘못된 사람을 붙잡고 있는 경찰청의 무능을 선전하는 꼴이 된다.

여기에 대해서 경찰청의 공식입장은

사건간에 유사점이 있지만, 분명 다른 면도 있으며

섣부른 예단으로 혼란을 야기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콜린은 이 두 사건은 한 사람에 의해 저질러진 것, 

즉 연쇄살인사건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었고 이와는 별개의 또다른 사건의 등장으로 확신에 이르게 된다.

탐문수사과정에서 2004년 4월, 즉 사건발생 불과 몇 개월전에도 근방에서 Edel Harbison이라는 젊은 여성이 

머리를 수차례 가격당해 중상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한편 아멜리를 죽인 범인이 흰색 포드 쿠리어 밴Ford courier van을 몬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단서도 발견되지 않고 수사가 지지부진해 갈 때 쯤,

처음으로 돌아가 원점에서 사건을 검토해 가는 과정에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될 수 있는 인물을 발견하게 되는데

지역에서 타이어 클램핑업을 하는 Levi Bellfield 라는 이였다.

그의 전처에 의하면 그는 여성을 특히 금발의 여성을 경멸하고, 흰색 밴을 타고 다니며 현재 중상해 사건에 보석출옥중이라 한다.

특히 그 중상해 사건에서 그가 쓴 무기가 해머라는 것이었다.

콜린은 리바이를 수사해 가는 과정에서 그와 연결되는 또 다른 두 사건을 인지하게 되는데,

먼저 아멜리 사건의 불과 석달전, 2004년 5월에 있었던

Sarah Knight라는 여성에 대한 중상해 사건이 그것이었다.

사라를 공격한 자는 그녀를 목표로 고의적으로, 차로 여러차례 들이박고 달아났는데

그 범행방식이 다르긴 하나

피해자가 금발의 어린 여성이라는 점, 당시 리바이가 몰던 차량과 그녀가 진술한 가해차량이 동일하다는 점,

그리고 리바이가 사건 직후에 자신의 차를 급히 처분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리고 다른 하나의 사건이 바로

2002년 3월, 런던 서부지역을 경계로 접해 있는 서리Surrey 주에서 발생한 

Milly Dowler라는 여성의 실종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사건발생 두 해가 지나도록 풀리지 않고 있었는데

콜린의 현 부인이 분석관analyst, 흔히 말하는 프로파일러로 수사에 참여하고 있었다.

콜린은 리바이의 이전 거처가, 밀리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버스 정거장에서

도보로 1분도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서리주에서 밀리 사건을 담당했던, 안면있는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어느 나라를 가든 관할권 문제는 민감한 사항이고,

더욱이 이 미결사건으로 인해 서리주 경찰은 비난을 면치 못하던 참이었다.

인접한 런던 광역경찰청Met에 비교되며 시골뜨기carrot 취급당하던 서리주 경찰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미제사건을, Met 소속의 콜린이 해결하는 게 결코 달갑지 않았다.

그의 부인조차도 말이다.

이렇듯 범인수사 외에도 많은 난관에 부딪히는 DCI 콜린 서튼이

아멜리, 사라, 에델, 마샤 그리고 밀리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는 리바이를 

법정에 세울 수 있을까?

사실 이외에도 실제 수사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한다. 

특히 용의자를 직접 사건과 연루시키는 증거, 범행도구나 이동수단이었던 차량 등을 확보하는데 곤란을 겪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CCTV나 휴대폰 통화, 상점 거래내역 등 정황증거들만으로 용의자를 기소하기 위해

수사팀은 최선을 다하게 된다.

이 시리즈는 실화에 기반해서 사실에 가깝게 만들어졌다 한다.

그래서인지 셜록도 없고 드라마스틱한 반전도 없다.

그저 한 수사관의 끈질긴 집념과 휘하 수사팀의 맨파워가 사건해결로 이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을 뿐이다.

깔끔하게 세 편으로 종결된 이 시리즈는 올해 초에 방영종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