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8부터 이어져온 카닥의 정체성에 대한, 또 선악에 대한 고민을 마무리지었기 때문에 좋았다는거잖아.


이게 마스터는 사이버맨 병력이 507층에 집중된 틈에 1000층으로 빠져나갈 생각을 하는데 (그리고 칼맞은 상태로도 탈출에 성공하고)

정작 닥터는 몇명만이라도 그렇게 빼낼 생각은커녕 전부 502층으로 올려보내서 잠깐 연명시키려고만 하고 미시한테도 누굴 데려가달라고 하는 대신 자기랑 같이 507층에서 자폭해달라고 하고있었음.

그걸 보면 선행이나 희생보다는 그냥 지쳐서 죽고싶어한다는 생각밖에 안들더라. 같은시즌에 로마인 나올때도 비슷한짓을 해서 그런가.

나는 보는내내 이게 거슬렸는데 이거야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음. 그리고 나도 이 에피소드에서 카닥의 캐릭터나 카닥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를 깔끔하게 완결지었다는 데는 동의함.

다만 그렇게 큰 줄기에서 갖는 의미 외에 에피소드 자체로만 보면,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자기를 희생시켜가면서 다른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오래 살리려는 닥터의 처절한 노력에 감명받기에는 마지막 액션이 너무 구렸고, 막타로 엔진오일까지 한사발 끼얹으니까 별로였다는 거지.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에도 훨씬 몰입감있고 매력적이었던 미시 스토리랑 대비돼서 더 그렇고.

아 피날레라고 뭉뚱그려서 오해할수도 있을거같은데 10-11은 Empty Child나 Blink에 버금가는 명에피라고 생각함. 10-12가 맘에 안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