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이 진짜 나쁜놈이어서 텀한테 시발짓 하는게 아니라, 집안수준 차이라던가 암튼 그럿 것 땜시 자기가 텀 호되게 안굴리면 주변에서 더 뭐라 할까봐서 그런 거ㅇㅇ

근데 이게 한번 지랄을 했으면 뒤에가서 괜찮냐고 오구오구 해줘야 텀이 오해를 안할텐데 탑 성격이 무뚝뚝하고 그런걸 낯간지럽다고 생각해서 맨날 자기 주변 사람들 앞에서 텀 병신만들고 뒤에서도 걍 생까는거지

그래도 처음엔 탑이 사람들 앞에서 지랄거리는 단초가, 텀이 사람들 앞에서 작은 실수를 할때였으니까,

텀은 그냥 탑이 완벽주의구나, 날 저렇게 감싸주는거겠지 하고 이해해보려고 해도, 정작 탑한테 그런 분위기를 느끼기 힘드니까, 뭐지 이 ㅅ발놈은?싶은거야

먼저 사랑한다는 말을 할때도 거의 없고, 이벤트날은 까먹진 않지만 그냥 다 돈지랄이거나 선물세례로 땡치고,

모임같은 데서 신경쓰기 불편하니까 안가겠다는 것을 옷까지 사입히면서 데려가 놓고, 한번이라도 그냥 넘어갈 수 있을 실수를 큰소리로 화내면서 사람 무안주고 병신만들고

텀은 여기까지 생각하니 갑자기 왜 자기가 탑이랑 관계를 유지하는지 회의감이 들겠지

그래도 뭔가 본인이 오해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대화를 해보려고 했어

역시나 이런건 왜 하는지 모르겠는 사교모임에서 거의 습관처럼 탑이 텀을 제지하고 무안주고, 결국 둘다 분위기가 격해지면서 모임에서 중도에 뛰쳐나왔을때 텀이 따져 물었어

이런데 오고 싶지 않은 사람을 꾸역꾸역 데려와서 맨날 뭐하는 짓이냐고, 난 자존심도 없을거 같냐고 무슨 말을 그때위로 하냐고 막 소릴 질렀지

근데 탑은, 안그래도 텀이 맨날 하는 실수를 또해서 짜증이 나있는데 (본인 생각으론)그걸 감싸준 자기한테 화를내니 또 자기도 더 화가 나는거야

그래서 뭘 잘했다고 큰소리냐고 거기서 지적해줘서 더 큰 실수 안하게 해줬음 고마워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넌 왜 사람이 발전이 없냐고 또 쏘아붙이는 거야

텀은 기가 막혔지, 니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겠다. 그만 끝내자 하고 자길 붙잡으려는 탑을 뿌리치고 집으로 가버렸어

저런 사람한테 그동안 그 수모를 겪으면서도 계속 매달리던 자기가 화가나고 그 시간들이 아깝고, 그런데도 탑한테 실망이란 걸 하는 자기가 가여워서 텀은 엉엉 울면서, 그동안 탑한테 받은 모든걸 상자 3~4개에 꾸역꾸역 담아 탑한테 보냈지

버리던 기부하던 맘대로 하라는 쪽지도 상바마다 넣어줬고

텀은 그래도,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탑에게 그동안 받았어도 눌러왔던 상처와, 처음 탑하고 달콤했던 순간에 눈물지으면서 주말동안 핸드폰도 꺼두고 현관문도 체인까지 걸어 잠그고 방에서만 끙끙 앓고 일어났어

갑자기 올랐었던 열기운때문인지 눈가가 짓무를 정도로 울고나니 마음도 후련했지

걍 똥차였다. 아픈경험 했으니 다음에 만날 사람은 그런 사람을 피해갈거다 했어

그리고 꺼져있는 핸드폰을 밧데리 갈아끼고 전원을 키니, 탑에게서 3자리 숫자의 문자와, 톡과, 전화가 와있는거야

하지만 텀은 더이상 탑을 만나고 싶지 않았어

그렇다고, 한번 다시 깔끔하게 잘라내지 않으면, 자기가 다니는 어느 곳이든 찾아올거 같은거야, 처음 탑이 사귀자고 매달릴때 그랬거든,

텀은 고민을 하다가, 거울로 자기 상태를 보고, 오늘은 무리겠다 생각했어

이 모습보이면 탑은 아직도 자기가 탑한테 마음이 있을거라 오해할 거라고 생각했지

텀은 탑한테 문자로 내일 보자 그 전까지 연락하지마 라는 문자 하나 보내곤 폰을 또 꺼버렸어

그리고 하룻동안 집에서 밀렸던 집안일을 헤치웠지

다음날 이쁘게 세수하고, 푸석하고 부스스했던 머리도 왓그를 조금 사용해 멋도 내고, 옷도 자기가 가졌던 것중 제일 괜찮은 것으로 멋을 내곤 나갔어

핸드폰을 켜니 웅~웅~ 진동이 쉴세없ㅇ니 울리면서 부배중 연락이 또 엄청 찍혀 있었지, 그래서 어디서 보자고 연락을 할까 하면서 폰을 만지작 거리는데, 아파트 정문을 나서자 마자 자기 팔목을 낚아채는 탑에게, 텀은 깜짝 놀랐어

탑은 어제까지의 자신과 비슷한 꼴리었지

언제나 깔끔하게 빗어넘기던 머리는 다 헝클어져있었고, 눈은 잠을 잘 못잤는지 붉고 쾡하고 다클서클이 있었어

옷도, 항상 선을 맞춰가면서 고급스럽게 입고 다니던 것과 다르게 구김이 잔뜩 져있고 엉망이었지

텀은 이런 탑을 데리고 밖으로 가는 것보다 집으로 들어갈까 하다가, 집에 무슨 사이라고 들여, 싶었어

그리고 탑이 다른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던 이젠 상관없었어

나완, 이젠  내 연인도 아니니까

결국 자기 손목만 안타깝게 꾹 쥐고 있는 탑을 그 상태로 이끌어서 동네 카페에 들어갔지

텀에게서 눈을 못때는 탑을 자리에 앉히곤, 가볍게 아메리카노 2개를 시켰어

텀이 금방 바로 나오는 음료를 들고 탑 앞에 앉으니, 답지않게 다리를 초조한듯 떨면서 안그래도 헝클어진 머리를 손으로 헤치고부산스럽게 움직였지

텀은 차분하게 탑이 할 말을 기다렸어

탑은 입을 몇번이고 집씯더니, 처음 토해낸 말이 미안해였어

그건 텀이 처음으로 탑한테 화낼때 했었어야 하는말로 유효기간이 한참이나 지난 말이었지

탑은 한번 입이 열리니 계속 횡설수설해가면서 어떻게든 자기를 변호했어

자기가 그 동안 너무 이런거에 서툴러서 너한테 상처준것 같다. 사람들 앞에서 내가 그랬던 건 널 위한 행동이었다. 넌 그 사람들이 얼마나 항상 타인을 물어 뜯으려는 지 모른다. 내가 안그랬음 더 심한 꼴 당했을 거다. 막 그러는데 텀은 그런 탑이 우스웠어

그래서, 다른사람이 날 못찌르게, 니가 직접 찔렀다고?

아예 그 자리에 안데려 갔으면 됐잖아, 꼭 그방법 뿐이 정말 없었어? 내가 다 받아주니, 사람 쉬워보여서 너 편한 방법으로 난리친건 아니고?

탑은 텀의 반문에 할 말이 막혔어

사실 탑은 텀을 감사준다고 했지만 그럼 탑의 행동에 주변에선 텀을 더 우습게 보고 낮게 보는 결과를 초래했었지

그리고 자기 주변 사람에게 막말하느느 탑 역시 평판이 나빠졌어

그래서 부모님은 자꾸 텀과 헤어질 것을 권유했고, 탑은 자기딴엔 텀과 자기 사이를 인정받고 싶어서 데려갔던거야 그런 모임마다. 그리고 텀이 자꾸 실수 할수록 자기가 다 초조해서 자꾸 화를 낸거야.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도 모자를판에 자꾸 실수하니까

더듬더듬 또 어떻게든 이 내용을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은 텀은, 자기가 정말 그동안 눈에 콩깍지가 씌였었구나 했어

텀은 입에서 욕지기가 나오는 것을 겨우 참으면서 탑한테 따졌지

그 모든 일들에 대한 나의 이해는 어디로 갔냐고

정말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으면 그걸 나한테 이해를 시켰어야지 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자기가 초조하다고 화를 냈냐고,

탑한테 텀은 답답한 듯이 말했어

그건 나에게 니가 상처를 준것에 대한 원인은 될지 몰라도 이유는 못된다고

넌 앞으로도 바뀌기 힘들 것이고, 난 너의, 네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맞지 않으니 더이상 계속 하는건 둘 모두에게 상처일거라고, 그러니 그만하자고 했어

탑은 냉정히 말하는 텀에게 또 화를 냈어

앞으로 우리가 더 힘들어질지 행복해질지 어떻게 아냐고, 마음대로 속단하지 말라고 말이야

하지만 다시 붙잡아온 탑의 손을 텀은 차갑게 뿌리쳤어

내가 상처입은건 네 주위가 아니라 너에 의해서 뿐이라고

그리고 난 이미 너와 함게 있는 것이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어

딱딱하게 군은 탑을 내버려두고 텀은 카페를 나왔지

처음으로 자기가 탑에게 사준 커피는 얼음이 녹아 밍밍하고 맛이 없었어

텀은 눈물이 나올 것 같지만 더이상 탑과 관련해선 울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애써 발걸음에 힘을 주면서 걸었어

이 뒤로 탑이 연애비법 전수받아와서 완전 다른 사람으로 바뀐듯 텀한테 처음처럼 대쉬해서 텀마음 돌리고 행쇼해도 좋겠고, 걍 다른 벤츠 만나서 탑 완전히 잇거나, 그런일도 있었지 하고 추억해도 괜찮겠다.

사실 탑이 부모님 강요에 못이겨 다른 사람 만나고 있었다는것도 추가할까 하다 그럼 탑은 불쌍찌질시발탑이 아니라 걍 시발탑같아서 빼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