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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갤, 이쯤에서 한번 되돌아보자

화폐 2006.08.27 05:52:38
조회 1585 추천 0 댓글 25


자고 나면 이대갤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페미니즘(?)에 관한 역차별 문제... 이 논쟁 아닌 논쟁은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시의성이 떨어진다는 거. 과거 군가산점이 폐지된 직후 성별을 중심 갈등축으로 사회가 한창 떠들썩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현재, 공론의 장(여기서 말하는 공론의 장이란 주요 포털사이트 혹은 신문, 방송 등을 말한다)에서 이 문제는 '더 이상 논의되지 않는다'. 물론 여기 이대갤처럼 몇몇 네티즌들이 여전히 문제삼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상파방송 혹은 메이저급 신문사 수준의 담론공간에서는 더 이상(!) 공론화되고 있지 않다.  다시 말해서, 이 문제에 관해 일정 수준의 사회적 합의가 이미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다시 불거질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이해관계에 따른 이익갈등이 잠정적으로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다. 이곳 이대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규모를 갖는 미디어에서조차 꽤 오랫동안 전혀 시의성 있게 다루어지고 있지 않은 '해묵은' 주제를 가지고 이러쿵저러쿵하는 일은 한마디로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한다.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이름 있는 포털사이트를 한번 둘러보자. 이대 페미니즘 어쩌고저쩌고하는 말들은 없다(!). 그곳은 늘, 역동하는 사회에서 시시각각 파생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시사성 현안들이 주를 이룬다. 사회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충분히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문제들이란 것이다.     둘째, 소모적이라는 것. 토론과 논쟁을 통해 사회가 좀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결과물을 생산해내야 한다. 또 더 나아가 그런 결과물들(그것이 어느 한쪽의 입장이 더욱 강화된 형태이든, 타협과 절충의 대안이든)이 구체적인 정책과정에 반영되어야 한다. 이런 과정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수준에서 이루어질 수도 있고, 더 넓게는 국회의 입법과정 혹은 법원의 판결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보다 광범한 수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그간 벌어진 일들을 보면, 논의의 인풋만 있지 아웃풋을 찾기란 쉽지 않다.   물론 이는 이 공간의 태생적 성격에 기인하는 바가 없지 않다. 이를테면 주요 포털인 '다음'의 '아고라'와 같은 전문적인 토론의 장소로서 애초에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즉, 토론에 대한 진정성을 갖고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단순한 호기심에 혹은 시답잖은 가십거리와 농담을 즐기기 위해 찾는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토론을 전제로 하고 오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진정성 내지 논의역량은 어느 쪽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전자일 것이다. 하지만! (백 번 양보해) 이대갤이 본격적인 논의의 장소로서 한계를 지닌다는 점을 인정한다손 치더라도, 공허한 메아리처럼 매번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일방적인 '논의의 투입'은 이제 너무나도 식상하다. 아니 짜증스러울 지경이다. 아무런 답도(물론 '정답'은 찾기 힘들겠지만), 절충과 타협의 접점도, 화해의 메시지도 찾아볼 수가 없다. 게다가 욕설과 인신공격, 유언비어, 비아냥이 난무한다. 글의 목적이 생산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데 있는 것인지 아니면 헐뜯는 데 있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한마디로 소모적이다!   진정 대화를 통해 결실을 얻고 또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다면, 합리적인 토론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토론의 결과가 실제 제도적, 실천적 차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할 것이다. 구체적인 행동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대갤에 이른바 '개념글' 운운하며 나름대로 핏대 세우며 쓴 글들은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된다. 그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허수아비를 붙잡고 하소연하는 격이다. 원활한 양방소통의 대화, 그리고 (어쩌면 더욱 중요한) '실제행동'이 필요하다. 셋째, 이곳은 이대 혹은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장소가 결코 아니라는 것. 최근에 이대갤에 '엽기토끼'라는 이대생 말고 다른 이대생이 글 쓰는 거 봤나? 물론 어쩌다가 몇몇 이대생들이 댓글을 달기는 하지만, 텍스트의 분량이든가 발언의 수위를 놓고 볼 때 너무나도 미미한 수준이다. 또 눈팅을 하거나 이화이언에서 '염탐'을 하러 온 이대생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존재를 그 누가 알까. 즉 이것도 두 번째 했던 말과 비슷한 맥락인데, 페미니즘적 양성평등운동에 따른 역차별에 불만이 있다면 여성부나 시민운동단체, 혹은 양성평등운동을 추진하는 개개인(페미니스트?)에게 가서 직접 따지라는 것이다. 비판의 타깃을 좀더 명확히 하라는 것이다. 지나가는 이대생 아무나 붙잡아 놓고 '너희 학교의 몇몇 극렬 페미니스트들 때문에 내가 피해을 보았으니 네가 해명하고 사과해라' 하는 건 억지다. 랜덤 추출된 이대생 아무개의 신념 및 행동이 몇몇 이대 페미니스트들과 긴밀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어떻게 단정지을 수 있을까? 할 말이 있다면, 타깃의 범주를 좀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획정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 이른바 '연좌제' 문제. 이대 몇몇 학우가 '잘못'을 저질렀으니, 불특정 이대 재학생에게 반성을 요구하는 행위는 당연하다는 일부 주장이 있다. 그러면서 드는 비유가 이를테면 이렇다. '어글리 코리언'이 해외에서 국가망신을 시켰으니 한국 국민 전체는 경각심을 갖고 국외에서 추태를 벌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일제가 과거 강점기에 만행을 저질렀으니 현재의 일본 국민은 이와 같은 과거사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한다고. 이러한 요구는 정당성이 충분하다. 왜냐하면 한국 국민 절대다수는 해외에서 벌어지는 추태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본 국민들도 과거 자신들이 강점기에 동아시아 국가들에 행했던 만행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즉, 인식과 가치판단에 있어 광범하고도 단일한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대 출신 페미니스트들이 저질렀다는 이른바 '잘못'에 관해 현재 이대 재학생들 사이에서 광범하고도 단일한 인식이 도출되었나? 즉 이대생들 대부분이 '잘못'을 잘못으로 가치판단하고 있을까 하는 점이다. 만약 대다수의 이대생들이 '잘못'을 잘못으로 인식하고 있다면, 불특정 이대생에게 내면적인 반성을 느끼게 하거나 사과를 요구하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다. 그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대 안에서도 '잘못'에 대한 의견이 분분할 것이기 때문에 랜덤 추출된 이대생 아무개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p.s> 몇 줄로 요약하라는 말은 사양하겠다.        또, 글을 왜 이리 길게 썼냐고도 나무라지 마라. 내 맘이다!!        귀찮아서 안 읽어도 좋고, 모두 읽어 줬다면 감사하다.         아 그리고, 엽기토끼! 널 지켜보면서 안쓰러울 때가 많았다.         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훈훈한 이대갤을 만드는 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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