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운동하던 형들 셋이 있다

원래 알던 사이는 아니고 운동하다 만났는데

같이 운동하던 시간대도 비슷하고

경력이나 중량도 비슷해서 자주 같이 운동하고 보조해주고

하면서 밖에서 가끔씩 같이 술도 기울이고 했다


무엇보다도 운동에 대한 철학이 같아서

진짜 건강하게 정직하게 운동하는 법 연구하고

내추럴리프팅이 가야할 길에 대해서 토론하고

약에 찌든 보디빌딩산업 비판도 하면서

그렇게 3년을 알고 지냈다


그 중에서 내 몸이 젤 구렸다

알고 지낸 3년 동안만 해도 형들은 계속 조금씩 발전하는 게

보였는데 나만 제자리였다

3대 중량도 450 언저리에서 발전이 없었다


어느 날 그 형들이랑 같이 술먹다가

그냥 운동 접을까? 하면서

나는 유전자가 구린가보다고 왜 사람들이 약맞는지

좀 이해가 간다고... 좀 진지하게 얘기했더니 씨발

형들이 서로 잠깐 눈치보더니

"ㅇㅇ야 너 방금한말 진심이야?"

이지랄 하는 거

아니 형 말이 그렇다는 거지. 게다가 어차피 난 돈도 없고

쫄보라 부작용 무서워서 하고싶어도 못쓴다 하니까

"그럼 돈 안들고 형들이 싸게 도와주면 한번 해볼래?"

ㅅㅂ 알고보니 다 로이더였던 거

하드하게 하는 건 아니고 적당히 관리하면서

1년에 300 미만으로 지출하면서 꾸준히 써왔더라

순간 배신감도 존나 컸는데

동시에 갑자기 새로운 길 열린 느낌

진짜 별거 아니구나 약.. 그리고 진짜 알수가 없구나


그리고 약시작했다

2년째인데 근육량 12킬로 늘었고 체지는 한자리 유지하고 있음

3대도 결국 500 뚫고 530쯤 된다...


진짜 편하게 운동하는 법 알려준다

그냥 약 해라...

너정도 노력했으면 해도 돼

경력 3년 미만 헬린이들은 짜지고

4~5년 해도 안나온다 싶으면

그건 진짜 이미 충분히 노력한거다

내 유전자가 부족하다고 해서 내 노력까지 폄하되는 건

참을 수가 없다


난 여전히 어디서 약물 쓰는 사람들 비판하고

이번 약투도 찬성한다고 약물 근절해야한다고

늘 얘기하고 다닌다


왜냐면 내가 가진 내 정체성은

여전히 "내추럴"이고

내가 이룬 성과는 모두

내 "노력"의 결과니까....



마지막으로 약 2년차인 내 몸 살짝 인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