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우드>의 의사 앤디가 장기의식수술 전문의 그랜트로 돌아왔다

<ER> <그레이아나토미> <하우스>의 뒤를 잇는 새로운 메디컬 드라마가 온다. 오는 6월 18일 미국 TNT(터너 네트워크 텔레비전)에서 시작하는 <하트랜드>는 장기의식 전문의, 나다니엘 그랜트(Nathaniel Grant)의 이야기다. 주인공 그랜트는 작년 CW의 드라마 <에버우드>에서 의사 앤디 역할을 연기했던 트리트 윌리엄스가 맡는다. 트리트 윌리엄스는 <에버우드>가 라인업에서 제외된 이후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않다가 다시 의사 역할로 돌아왔다. 연출은 CBS의 법정드라마 <가디언>을 제작한 작가 겸 감독, 데이빗 홀랜더가 담당한다.

메디컬 드라마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여러 의사가 등장해 에피소드 중심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그레이 아나토미>나 <ER>같은 형태가 있고, 한 명의 의사가 중심이 되는 <마르쿠스 웰비> 나 <하우스>류가 있다. <하트랜드>는 후자에 가까운 구성으로 주인공 그랜트와 그의 옛 아내 케이트 암스트롱(캐리 밋첼)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하트랜드>의 가장 차별화 된 특징은 그랜트가 죽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장기수령인을 볼 때 장기기증자의 영혼이 보이거나,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미스터리한 능력을 얻게 된다.

꽤 흥미로운 설정으로 무장했지만 또 한 편의 메디컬 드라마, <하트랜드>의 탄생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입장도 있다. 특히 파일럿 방송이 나간 후, 기존 메디컬 드라마의 기본 구도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에, 그랜트의 캐릭터도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고 연출된 영혼의 목소리도 지나치게 진부하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긴급하게 장기기증을 받아야 하는 10대 소녀의 에피소드는 시작과 끝이 훤히 보이는 익숙한 형식이었다는 실망 어린 평도 들려온다. 물론 파일럿만 두고 <하트랜드>의 행보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앞으로는 그랜트와 대립하는 새로운 캐릭터도 등장하고 기증된 장기관리를 하는 전 부인 케이트가 장기기증을 받은 이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도 기다리고 있다. 또 한 편의 웰메이드 메디컬 드라마가 탄생 할 지, 메디컬 드라마 제작 러시를 등에 업는 유사모조품으로 그칠지, 이에 대한 평가는 조금 미뤄두어도 좋을 듯 하다.

(글) 이정미 mcpring@t-fa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