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개봉한 영국 영화 ‘러브 액츄얼리’가 인기를 끈 이유는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뿐만 아니라 주인공들의 사랑과 인연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색다른 형식 덕분이었다.

‘러브 액츄얼리’처럼 주인공과 개별 에피소드를 촘촘하게 연결시킨 미국 드라마가 국내에 방송된다.

영화 전문채널 캐치온이 30일부터 매주 토, 일요일 낮 12시에 방송하는 ‘식스 디그리즈(원제 Six Degrees)’. 드라마의 제목은 ‘주변사람 6명만 거치면 세상 모든 사람들과 연결된다’는 내용의 ‘6단계 분리 이론’을 일컫는다. 드라마에선 6명의 남녀 주인공이 등장, 갖가지 사연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낸다.

‘식스 디그리즈’의 주인공들은 뉴욕에 사는 남녀들. 각 인물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서로 만나거나 스친 적이 있으며 간접적으론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다.

변호사 카를로스는 외설죄로 체포된 의문의 여자 메이를 변호하게 되고, 그를 운명이라고 믿어 버린다. 메이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뜻하지 않는 시비에 휘말린 카를로스. 그는 우연히 운전을 하는 데미안과 조우해 친구가 되기로 한다. 광고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하고 있는 위트니는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우지 않나 의심하다가 네일숍에서 만난 로라와 의기투합해 함정을 고안해 낸다.

또 위트니가 발굴한 별볼일없는 카메라맨 스티븐은 이라크에서 남편을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로라가 아픔을 딛고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자극을 받아 내재돼 있는 창조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출연 배우들의 얼굴도 익숙하다. 영화 ‘코요테 어글리’에서 레이첼 역을 맡았으며 ‘섹스 앤 더 시티’에도 출연했던 브리짓 모이나한이 위트니를 연기하고, ‘사랑을 위하여’에 줄리아 로버츠와 함께 나왔으며 감독으로도 활동하는 캠벨 스콧이 스티븐 역이다. ‘컨빅션’ ‘CSI 뉴욕’ 등으로 얼굴을 알린 도리안 미식이 데미안 역을 맡았고, 카를로스 역은 ‘호스텔’ 시리즈에 나왔던 제이 허난데즈. 메이 역은 ‘위험한 유혹’ ‘트래픽’ 등을 통해 주목받은 에리카 크리스틴슨이다.

‘식스 디그리즈’는 ‘미션 임파서블3’와 ‘로스트’ 등으로 유명한 J J 에이브람스가 제작을 맡은 작품. 지난해 9월 미국 ABC에서 방송을 시작해 현재 16화까지 선보인 최신작이다.

강연곤기자 ky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