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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 하재봉평은 의외로.. ;;

..(211.238) 2007.07.24 12:25:29
조회 1168 추천 0 댓글 20



다음평보구.. 정말 대재앙일거 같아서 안타까웠는데..

하재봉평보니까..의외로 오락영화로는

괜찮을거 같다는 기대감이...

최대한 기대안하구 보면.. 그럭저럭 볼만할거 같은 ??


우선 이 글을 읽기 전에, 여러분들은 이미 이 영화에 대해 ★★★☆이 붙은 별점을 보았을 것이다. 그렇다. 심형래 감독의 [디 워]는,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용가리]의 판박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일거에 날려버리고, 예고편이 전부일거야라는 일부의 의심을 시원하게 해소하면서, 놀라운 컴퓨터 그래픽 픽 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한국형 SF의 새로운 신화를 창조했다. 나 자신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이런 평을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으니까. 모 자동차의 CF의 어투를 빌리자면, [놀라운 일이야. 심형래, 그가 해냈군].

 

 


SF 환타지는 그 나라의 과학적 기술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구미호](1994년)에서 고소영의 얼굴이 999년째 이승을 떠도는 천년 묵은 여우로 변하는 2초 동안의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었을 때만 해도 한국 컴퓨터 그래픽 기술과 헐리우드는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보다 멀게 느껴졌다. 박중훈 주연의 [꼬리 치는 남자](1995년)를 거쳐 [은행나무 침대](1996년)의 지하철 플래트폼 씬에서 석판화가 수현 역의 한석규의 가슴팍을 투명하게 통과해 버리던 미단 공주 진희경의 안타까운 모습이 등장하면서 비로소 한국 영화에서 본격적으로 컴퓨터 그래픽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후 불과 10여년 만에 우리는 [디 워]를 만난 것이다. 할리우드 기술진의 도움 없이 순수하게 한국 컴퓨터 그래픽 기술진들만으로 완성된 [디 워]의 컴퓨터 그래픽은 이제 할리우드와 충무로의 거리가 지구에서 달보다 가까워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디 워] 이후 대중들은 더 이상 심형래를 개그맨으로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심형래 감독의 [디 워]를 보고 지나치게 호들갑을 떤다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이 정도의 작품이라면 조금 흠이 있다고 해도, 호들갑을 떨어도 된다는 생각이 든다.

 


photo_still_6300_118409_L.jpg


하지만 조금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디 워]가 놀라운 것은, 할리우드에 뒤지지 않는 테크놀로지 때문이다. 그러나 컴퓨터 그래픽 팀을 제외하고 이 영화는 철저하게 할리우드 기술진으로 제작되었다. 가장 중요한 촬영(휴버트 태크나노브스키)과 편집([브로큰 애로우][콘 에어]의 스티브 마르코비치, 팀 앨버슨)부터 음악([트랜스 포머]의 스티븐 자브론스키), 음향효과([제 5원소]의 마크 맨지니), 색보정([다빈치코드][스파이더 맨]의 EFLIM)에 이르기까지 할리우드 정상급 기술진이 참여한 영화다. 특히 편집의 도움 없이 지금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까에 대해서 나는 회의적이다. 연출력의 미숙한 많은 부분을 감싸주는 편집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렇게 많은 컷트가 효과적으로, 긴박감 있게 연결될 수 있었을까? 그러나 사실은 그것까지도 감독이자 제작자인 심형래의 선택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그의 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디 워]는 국적 불명의 괴수 영화는 아니다. 전 세계를 겨냥한 애니메이션이지만, 이무기라는 독특한 한국형 콘텐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것이 승부수다. 전 세계적으로 용의 신화는 널리 분포되어 있다. 그러나 용이 되기 이전의 천년 묵은 뱀, 이무기 신화가 존재하는 곳은 드물다. [디 워]는 여의주를 얻어서 용이 되려는 이무기의 존재를 중심에 두고 서사를 전개해 나간다. 이 서사를 뒷바침하는 힘이 컴퓨터 그래픽이다. 가령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비교해 봐도 [디 워]의 이무기가 갖는 구체성과 역동성은 단연 돋보인다. 섬세하지 못한 컴퓨터 그래픽의 취약점을 감추기 위해 어둡고 음습한 장면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등장시키던 기존의 양태와는 달리, [디 워]는 태양빛을 받아 반짝이는 이무기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물론 훨씬 더 치밀하고 발전된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요구하는 것이다.


photo_still_6300_57252_L.jpg L.A의 도심 한 복판에서 의문의 사고가 일어난다. 땅이 거대하게 패이고 일하던 사람들이 모두 죽은 시체로 발견된다. 현장을 취재하던 방송 기자 이든(제이슨 베어 분)은 땅 속에 파묻힌 짐승의 거대한 비늘을 발견하고 이 사건이 자신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그가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골동품점에 갔을 때, 동양에서 온 궤짝 속에서 목격한 비늘과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골동품점 주인 잭(로버트 포스터 분)은 이든에게 신비한 동양의 전설을 들려 준다. 5백년전, 사랑하던 두 남녀가 사랑을 완성시키지 못하고 절벽 아래로 뛰어 내렸던 이야기와, 용이 되어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의 전설은, 이제 시공간을 뛰어 넘어 지금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이든은 느낀다. 그리고 자신처럼 이무기의 신화에 얽혀 있는 신비의 여인 새라(아만다 브룩스 분)를 만난다. 이무기는 새라에게 있는 여의주를 얻어야만 용이 될 수 있다. 5백년전 동양의 전설의 재현을 꿈꾸며 사악한 이무기인 부라퀴의 무리들은 이든과 새라를 공격한다.


[디 워]는 [용가리]가 범했던 실수, 즉 볼 것에만 치중해서 이야기를 놓쳐 버린 전례를 되풀이 하지 않는다. 탄탄하고 치밀하지는 않지만, 보편적이면서 설득력 있는 서사를 획득하고 있다. 오리엔탈리즘을 자극하는 용의 신화와 한국의 이무기 설화가 결합하면서 형성된 서사의 기본 뼈대에, 싱싱하게 날 것 그대로의 힘찬 몸짓을 가진 이무기의 캐릭터가 역동적으로 덧붙여짐으로써 매력적인 영화가 만들어졌다. [디 워]가 미국 전역에서 약 2천여개의 극장을 확보하고 와이드 릴리즈 되는 게 우연히 이루어진 일은 아니다.

 

 


photo_still_6300_57251_L.jpg
LA 다운타운을 무서운 속도로 휘젓고 다니며 차량과 빌딩을 무차별하게 파괴시키는 이무기의 생동감이야말로 [디 워]를 살아있게 만드는 힘이다. 길이 2백미터, 높이 9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이무기 부라퀴가 커다란 입을 쩍 벌리며 혀를 날름거릴 때의 생동감은 한국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성과다. 하지만 영화의 시각적 효과가 관객들의 정서에 깊은 영향을 가질 수 있으려면, 설득력 있는 서사구조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디 워]가 허공으로 사라지는 일시적 쾌감에 그치지 않는 것도, 설득력 있는 논리를 계발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이무기는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영화의 초반부는 서사의 기본 얼개를 치기 때문에 조금 지루하다. 이무기의 모습도 간간이 부분적으로 노출된다. 그러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이무기의 거대한 몸집이 화면을 지배하면 관객들은 그 생동감에 압도당한다. 마지막 20여분에 이르는 이무기의 결투씬은 긴박감을 자아낸다.


하지만 흠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의 디테일이 정치하게 묘사되어 있지 않아서 사건들은 폭력적으로 연결된다. FBI 직원 프랭키(크리스 멀키 분)가 사건을 조사하면서 이든과 새라에게 인류의 운명이 달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과정도 상세 설명이 너무나 부족하다. 5백년 이무기 신화의 비밀은 골동품상 잭에 의해서 이든과 새라를 통해 알려지는데 잭의 역할이 분명치 않다. [디 워]의 기본 콘텐츠는 한국적 신화인 이무기를 등장시켜 매력적으로 출발했지만 서사 전개에 있어서는 개연성과 당위성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한국형 콘텐츠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했지만 사악한 이무기 부라퀴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중세 유럽 기사처럼 혹은 [반지의 제왕]과 비슷한 이미지로 등장하는 것은, 세계화를 겨냥했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부분이다.


photo_still_6300_35146_L.jpg [디 워]의 많은 결점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영화를 지지하는 이유는, [우뢰매][용가리] 등의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온갖 비난과 모욕적인 손가락질을 감수하면서 자신의 꿈을 밀고 나간 감독 심형래의 집념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신지식인 1호라는 국가적 명예도 [용가리] 실패 이후 그에게는 한때 조롱이 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한 인간의 집념과 노력이 수많은 난관을 물리치고 일구어낸 값진 결과물이기도 한 [디 워]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위대한 힘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감동적이다. 더구나 영화의 마지막 엔드 크래딧이 올라올 때 울려퍼지는 아리랑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곡이면서 새롭게 편곡되어 이무기의 애잔한 비극적 정서를 극대화하는데 기여한다.



미드 이야기 : 오즈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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