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스타 갤럭티카>의 팬들에게 4 시즌 제작 소식에 이어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이 전달 됐다. 이 거대한 우주 서사시의 근원을 파헤치는 2시간짜리 프리퀼 무비 제작이 결정된 것. Sci-Fi 채널의 부사장인 마크 스턴은 뉴욕에서 열린 경영회의에서 루머로만 떠돌던 프리퀼제작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혔다. 프리퀼의 제목은 코볼의 수도 행성 이름을 딴 <카프리카>로 사일런이 코볼의 12개 행성을 멸망시키기 50년 전 이야기를 담는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인공지능 사일런.

<배틀스타 갤럭티카>은 현대 미국 사회의 모습을 은유하기도 하지만 과거 <듄>과 같은 작품처럼 웅장하고 자체 완결적인 세계관을 선보인다. 때문에 대부분의 신화가 그런 것처럼 사일런의 기원은 무엇일지, 12개 행성으로 분리되기 전 인류의 모습은 어땠을 지와 같은 다양한 궁금증이 파생된다. 그런 면에서 <배틀스타 갤럭티카>는 다양한 스핀오프를 제작하기에 좋은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크 스턴은 <카프리카>에 대해 “그저 그런 스핀오프가 아니다”라는 말로 특별한 자부심을 표현했다. 그 자부심을 믿어본다면 이름만 빌리는 스핀오프가 아닌 시리즈의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열쇠이자, 완성도 높은 TV 무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기획자인 로널드 D. 무어와 데이빗 아이크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카프리카>는 수도 행성 카프리카의 양대 라이벌 가문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이 중 한 가문이 소유한 컴퓨터 회사에서 최초의 사일런이 생산되는 설정이라고 하니 사일런의 기원에 관심을 가진 팬들에게 큰 만족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시즌인 4 시즌과 함께 웅대한 세계관의 알파와 오메가가 될 <카프리카>는 올 봄 밴쿠버에서 제작을 시작한다. 방영일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촬영 중간 중간 들려올 소식만으로도 팬들은 지루한 기다림을 견딜 수 있을 것이다.

(글) 위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