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머즈와 키트의 귀환에 이어 다시 한 번 외화 올드팬들의 귀를 솔깃하게 할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90년대 초반 MBC에서 <U><비벌리힐스 아이들></U>이란 제목으로 방영되어 미국 상류층 십대들의 생활을 보여줬던 <비벌리힐스, 90210>의 스핀오프 시리즈(제목 미정)가 새롭게 제작될 계획이다. 10여년 전 브랜든(제이슨 프레슬리), 브랜다(섀넌 도허티) 남매와 친구들의 자유로운 모습에 감정이입해 본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는 가슴 떨리는 추억이 되살아나는 소식이다.

<H3>비벌리힐스에서 펼쳐지는 두 번째 이야기</H3>

새 스핀오프의 각본을 맡은 롭 토마스.

<가십 걸>의 방송사이기도 한 CW는 동 드라마의 유전적 부모라 할 수 있는 <비벌리힐스, 90210>의 새 스핀오프 계획을 알렸다. 원작은 1990년부터 2000년까지, 첫 번째 스핀오프인 <멜로즈 플레이스>는 1992년부터 1999년까지 FOX에서 방영되었다. 두 번째 스핀오프가 되는 이 새 시리즈의 파일럿 각본은 <베로니카 마스>의 기획자인 롭 토마스가 집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롭 토마스는 작년 봄 3 시즌으로 종영된 <베로니카 마스>의 스핀오프를 제작할 계획이었지만 CW에서 이를 거부했고 방송사는 그를 <비벌리힐스, 90210> 스핀오프 프로젝트에 투입했다. 롭 토마스의 합류를 통해 <비벌리힐스, 90210> 스핀오프 프로젝트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은 2년 전 오리지널 시리즈의 제작자인 아론 스펠링의 회사를 인수한 CBS 파라마운트 네트워크 TV에서 맡을 예정이다. 원작의 기획자인 대런 스타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그 외 원작 캐릭터가 등장할지 안 할지, 등장하면 몇 명이나 나올지 등,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원작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파일럿 제작시점이 이번 달 말임을 감안한다면 곧 이번 프로젝트의 실체를 알 수 있을 것이다.<H3>2008년 미국 방송사의 키워드, 스핀오프</H3>

한편 최근 미국 방송계는 이번 <비벌리힐스, 90210> 스핀오프를 비롯한 여러 스핀오프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올해 초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사라코너 연대기>를 내놨던 FOX는 인기 코미디 애니메이션인 <패밀리 가이>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클리블랜드>와 <프리즌 브레이크>의 여자 죄수판을 제작할 계획이다. <소머즈>를 리메이크한 NBC의 <바이오닉 우먼> 역시 이들 스핀오프와 동일선상에 있는 작품. 이토록 다양한 스핀오프 사이에서, 그리고 훨씬 자극적인 십대의 모습을 담은 <가십 걸>과 같은 작품들 틈바구니에서 비벌리힐스의 부유한 십대들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 위근우